휴전·해협 재개방 먼저, 핵 협상은 뒤로… “이란 요구서와 닮았다” 공화당 강경파 반발
그레이엄·볼턴·폼페이오까지 공개 비판… 트럼프 “오바마식 굴욕 합의와 달라” 진화 총력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윤곽이 공개되자, 정작 미국 보수 진영 내부에서 거센 역풍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재 완화 논의가 먼저 공개된 반면, 핵 개발 제한과 우라늄 농축 중단 같은 핵심 쟁점은 후속 협상으로 밀리는 흐름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이럴 거면 왜 전쟁까지 갔느냐”며 공개 반발에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외교안보 참모들까지 “오바마 핵합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SNS 반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협상을 방어할수록, 과거 자신이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방식과 닮아간다는 지적도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 “호르무즈 먼저 열고, 핵은 나중에”… 공화당 강경파들 집단 반발
미국과 이란 언론이 보도한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은 예상보다 빠른 긴장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24일 최신 협상안에 이란이 협정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안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통행량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양국이 고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제한과 미사일 비축량, 사찰 체계 같은 핵심 충돌 지점은 후속 협상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결국 먼저 추진되는 것은 휴전과 해협 정상화, 일부 제재 완화입니다.
반면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핵 개발 제한 문제는 “추후 협상”으로 밀려나는 구조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지점에서 공화당 내부 반발이 폭발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는 “이란이 선의로 협상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60일 휴전에 들어가는 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도 “지금 합의를 타결하면 미국이 결국 이란을 역내 지배 세력으로 인정하는 그림이 될 수 있다”며 “그렇다면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1기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였던 존 볼턴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란의 상당한 승리”라고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역시 “오바마 시절 협상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 트럼프가 가장 싫어했던 ‘오바마 그림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내가 이란과 합의를 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제대로 된 합의가 될 것”이라며 “오바마처럼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주고 핵무기 개발의 길을 열어주는 협상과는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아직 협상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대해 비판하는 패배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직접 꺼내 든 ‘오바마 핵합의’ 비교 자체가 이번 협상의 가장 큰 부담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협상”이라고 규정하며 탈퇴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협상 구조 역시 제재 완화와 긴장 완화를 먼저 추진한 뒤 핵 문제를 단계적으로 협상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보수 진영 내부에선 “결국 오바마 시즌2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실제 군사 충돌 이후 추진되는 협상이라는 점에서 반발 강도는 더 거셉니다.
전쟁까지 감수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란의 시간만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 “서두르지 말라”… 급해진 건 오히려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최근 들어 속도 조절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에도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협상팀에 “서둘러 합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재개방돼야 한다”면서도 “그 이후 핵을 보유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한 매우 진지한 협상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지금 트럼프가 마주한 가장 큰 변수는 이란보다 미국 내부 여론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쟁을 멈추는 것 자체는 정치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 결과가 “핵 문제는 남겨둔 채 휴전과 제재 완화만 먼저 내준 합의”라는 평가로 굳어질 경우, 트럼프가 그동안 내세워온 강경 대외정책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워싱턴에서는 최근 협상 흐름을 두고 “전쟁은 트럼프 방식으로 시작됐지만, 협상은 점점 이란 방식으로 흘러간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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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볼턴·폼페이오까지 공개 비판… 트럼프 “오바마식 굴욕 합의와 달라” 진화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본인 SNS)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윤곽이 공개되자, 정작 미국 보수 진영 내부에서 거센 역풍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재 완화 논의가 먼저 공개된 반면, 핵 개발 제한과 우라늄 농축 중단 같은 핵심 쟁점은 후속 협상으로 밀리는 흐름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이럴 거면 왜 전쟁까지 갔느냐”며 공개 반발에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외교안보 참모들까지 “오바마 핵합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SNS 반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협상을 방어할수록, 과거 자신이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방식과 닮아간다는 지적도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 “호르무즈 먼저 열고, 핵은 나중에”… 공화당 강경파들 집단 반발
미국과 이란 언론이 보도한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은 예상보다 빠른 긴장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24일 최신 협상안에 이란이 협정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안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통행량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양국이 고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제한과 미사일 비축량, 사찰 체계 같은 핵심 충돌 지점은 후속 협상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결국 먼저 추진되는 것은 휴전과 해협 정상화, 일부 제재 완화입니다.
반면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핵 개발 제한 문제는 “추후 협상”으로 밀려나는 구조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지점에서 공화당 내부 반발이 폭발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는 “이란이 선의로 협상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60일 휴전에 들어가는 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도 “지금 합의를 타결하면 미국이 결국 이란을 역내 지배 세력으로 인정하는 그림이 될 수 있다”며 “그렇다면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1기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였던 존 볼턴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란의 상당한 승리”라고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역시 “오바마 시절 협상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위)이 이란 종전 협상 논란과 관련한 글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식 핵합의와는 다르다”며 공화당 내부 비판 진화에 나섰다. (트루스소셜 캡처)
■ 트럼프가 가장 싫어했던 ‘오바마 그림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내가 이란과 합의를 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제대로 된 합의가 될 것”이라며 “오바마처럼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주고 핵무기 개발의 길을 열어주는 협상과는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아직 협상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대해 비판하는 패배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직접 꺼내 든 ‘오바마 핵합의’ 비교 자체가 이번 협상의 가장 큰 부담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협상”이라고 규정하며 탈퇴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협상 구조 역시 제재 완화와 긴장 완화를 먼저 추진한 뒤 핵 문제를 단계적으로 협상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보수 진영 내부에선 “결국 오바마 시즌2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실제 군사 충돌 이후 추진되는 협상이라는 점에서 반발 강도는 더 거셉니다.
전쟁까지 감수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란의 시간만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 “서두르지 말라”… 급해진 건 오히려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최근 들어 속도 조절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에도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협상팀에 “서둘러 합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재개방돼야 한다”면서도 “그 이후 핵을 보유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한 매우 진지한 협상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지금 트럼프가 마주한 가장 큰 변수는 이란보다 미국 내부 여론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쟁을 멈추는 것 자체는 정치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 결과가 “핵 문제는 남겨둔 채 휴전과 제재 완화만 먼저 내준 합의”라는 평가로 굳어질 경우, 트럼프가 그동안 내세워온 강경 대외정책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워싱턴에서는 최근 협상 흐름을 두고 “전쟁은 트럼프 방식으로 시작됐지만, 협상은 점점 이란 방식으로 흘러간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종전 협상과 관련한 현장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윤곽이 공개되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SBS 캡처)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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