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송 끄고 검은 추모복 입은 후보들
“정치 본질은 안전”… 생활 기반시설 점검 전면 배치
관광도시도 안전 화두… 유세 현장 분위기 달라져
선거철 거리에는 늘 소리가 먼저 도착합니다.
유세차 음악이 골목을 훑고, 후보 이름을 반복하는 로고송이 상가와 횡단보도를 채웁니다.
율동과 확성기는 지방선거의 익숙한 풍경으로 굳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부산 수영구에서는 그 흐름이 멈췄습니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 직후였습니다.
철거 공사 중 구조물이 무너지며 사상자가 발생했고, 서울 도심 열차 운행까지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고 이후 정연욱 국회의원과 수영구 지역 시·구의원 후보들은 기존 집중 유세를 중단했습니다.
유세차에서는 빠른 템포의 선거 음악 대신 잔잔한 추모곡이 흘렀고, 유세단은 율동을 멈춘 채 검은색 추모복을 입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손에는 “희생자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렸습니다.
사실 정치권이 재난 직후 애도 메시지를 내놓는 일 자체는 낯설지 않습니다.
다만 유세차 음악과 현장 분위기까지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보다 먼저 나온 안전 점검
27일, 수영구 유세에서 먼저 등장한 건 지지 호소보다 생활 안전 이야기였습니다.
이날 정연욱 의원은 현장에서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광안리 해변과 민락동 골목, 수영강변 기반시설 점검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조병제·김보언 후보 역시 통학로와 도로, 생활환경 안전 점검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유세차 음악이 멈춘 거리에서는 박수 소리보다 고개 숙인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재난 직후 사람들의 시선도 결국 비슷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거대한 개발 계획이나 추상적인 비전보다, “우리 동네는 괜찮은가”라는 질문입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노후 구조물과 철거 현장 관리 문제가 함께 겹쳐 있었습니다.
서소문 고가차도 역시 수십 년간 사용되며 구조물 손상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개발 계획보다 유지·관리 문제를 먼저 바라보는 분위기가 선거 현장까지 번진 셈입니다.
■ 제주 등 관광도시... 안전 이슈, 이미 선거 안으로
이런 장면이 제주에서도 낯설지 않게 읽히는 건 지역 구조가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객과 생활인구가 밀집된 지역일수록 안전 문제는 행정 통계보다 생활 체감으로 먼저 다가옵니다.
해변과 번화가, 노후 상권과 다중이용시설이 가까이 붙어 있는 지역 특성 역시 비슷합니다.
실제 제주에서도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학로 개선과 재난 대응 체계, 생활 기반시설 정비 같은 안전 관련 공약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자치도와 행정시 역시 숙박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중 안전점검을 이어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례가 시선을 끈 건 안전 공약 자체보다도, 유세 현장 분위기와 방식까지 바꿨다는 데 있습니다.
확성기 소리를 줄이고, 율동을 멈추고, 추모 메시지를 선거 전면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관광객과 유동 인구가 몰리는 지역일수록, 사람들은 이제 얼마나 새로 짓는가보다 안전하게 관리되는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 확성기보다 오래 남은 추모곡
현장에서는 다른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도 추모 유세 취지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확성기보다 조용히 인사드리는 분위기에 주민 반응도 차분했던 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재난 직후의 상징 정치 아니냐는 해석도 함께 나옵니다.
더불어 실제 안전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유세는 적어도 익숙한 선거 문법 하나를 잠시 멈춰 세웠습니다.
평소라면 후보 이름이 반복됐을 유세차 스피커에서는 이날만큼은 추모곡이 더 크게 들렸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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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본질은 안전”… 생활 기반시설 점검 전면 배치
관광도시도 안전 화두… 유세 현장 분위기 달라져
검은 추모복을 입은 유세단이 부산 수영구 거리에서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들고 서 있다. (정연욱 의원실 제공)
선거철 거리에는 늘 소리가 먼저 도착합니다.
유세차 음악이 골목을 훑고, 후보 이름을 반복하는 로고송이 상가와 횡단보도를 채웁니다.
율동과 확성기는 지방선거의 익숙한 풍경으로 굳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부산 수영구에서는 그 흐름이 멈췄습니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 직후였습니다.
철거 공사 중 구조물이 무너지며 사상자가 발생했고, 서울 도심 열차 운행까지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고 이후 정연욱 국회의원과 수영구 지역 시·구의원 후보들은 기존 집중 유세를 중단했습니다.
유세차에서는 빠른 템포의 선거 음악 대신 잔잔한 추모곡이 흘렀고, 유세단은 율동을 멈춘 채 검은색 추모복을 입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손에는 “희생자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렸습니다.
사실 정치권이 재난 직후 애도 메시지를 내놓는 일 자체는 낯설지 않습니다.
다만 유세차 음악과 현장 분위기까지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부산 수영구 유세 현장에서 유세단과 관계자들이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정연욱 의원실 제공)
■ “잘 부탁드립니다”보다 먼저 나온 안전 점검
27일, 수영구 유세에서 먼저 등장한 건 지지 호소보다 생활 안전 이야기였습니다.
이날 정연욱 의원은 현장에서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광안리 해변과 민락동 골목, 수영강변 기반시설 점검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조병제·김보언 후보 역시 통학로와 도로, 생활환경 안전 점검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유세차 음악이 멈춘 거리에서는 박수 소리보다 고개 숙인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재난 직후 사람들의 시선도 결국 비슷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거대한 개발 계획이나 추상적인 비전보다, “우리 동네는 괜찮은가”라는 질문입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노후 구조물과 철거 현장 관리 문제가 함께 겹쳐 있었습니다.
서소문 고가차도 역시 수십 년간 사용되며 구조물 손상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개발 계획보다 유지·관리 문제를 먼저 바라보는 분위기가 선거 현장까지 번진 셈입니다.
■ 제주 등 관광도시... 안전 이슈, 이미 선거 안으로
이런 장면이 제주에서도 낯설지 않게 읽히는 건 지역 구조가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객과 생활인구가 밀집된 지역일수록 안전 문제는 행정 통계보다 생활 체감으로 먼저 다가옵니다.
해변과 번화가, 노후 상권과 다중이용시설이 가까이 붙어 있는 지역 특성 역시 비슷합니다.
실제 제주에서도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학로 개선과 재난 대응 체계, 생활 기반시설 정비 같은 안전 관련 공약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자치도와 행정시 역시 숙박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중 안전점검을 이어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례가 시선을 끈 건 안전 공약 자체보다도, 유세 현장 분위기와 방식까지 바꿨다는 데 있습니다.
확성기 소리를 줄이고, 율동을 멈추고, 추모 메시지를 선거 전면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관광객과 유동 인구가 몰리는 지역일수록, 사람들은 이제 얼마나 새로 짓는가보다 안전하게 관리되는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정연욱 의원이 부산 수영구 유세 현장에서 생활 기반시설 안전 점검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정연욱 의원실 제공)
■ 확성기보다 오래 남은 추모곡
현장에서는 다른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도 추모 유세 취지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확성기보다 조용히 인사드리는 분위기에 주민 반응도 차분했던 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재난 직후의 상징 정치 아니냐는 해석도 함께 나옵니다.
더불어 실제 안전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유세는 적어도 익숙한 선거 문법 하나를 잠시 멈춰 세웠습니다.
평소라면 후보 이름이 반복됐을 유세차 스피커에서는 이날만큼은 추모곡이 더 크게 들렸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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