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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일하는 지방, 더 많이 버는 서울
2026-06-01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수도권 평균임금 346만 원, 비수도권보다 50만 원 높아
정규직은 수도권으로, 비정규직은 지방으로…제주 장시간 노동 전국 최고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월급 수준을 넘어 일자리의 질에서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정규직과 대기업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비정규직과 초단시간 노동이 증가했습니다.

청년층 역시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역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일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지역별 임금노동자 규모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노동자의 평균임금은 346만 원으로 비수도권(296만 원)보다 50만 원 높았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수도권 평균임금은 58만 원 상승했지만 비수도권은 37만 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수도권 임금 상승률은 20.0%, 비수도권은 14.1%였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임금은 323만 원으로 17.5% 올랐지만 지역 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 정규직은 수도권으로

임금보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일자리의 성격이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수도권 정규직 노동자는 111만 1,000천 명 늘어 16.3% 증가했습니다.
비수도권 정규직 증가는 9.7%에 머물렀습니다.

비정규직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수도권 비정규직은 8만6천 명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15만4천 명 증가했습니다.

300명 이상 사업장 노동자는 수도권에서 19.8%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17.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대로 3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증가율은 비수도권이 더 높았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는 수도권으로,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는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통계에 나타난 셈입니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노동자 비율은 수도권이 8.7%였지만 비수도권은 12.6%였습니다.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 비율 역시 비수도권이 7.8%로 수도권(5.0%)보다 높았습니다.
단기 근속 노동자 비율 감소 폭 역시 비수도권이 더 작아 고용 안정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 청년은 서울로 향해


청년층 이동 역시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전국 34세 이하 청년 노동자는 최근 4년 동안 21만 명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증가분 상당수는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수도권 청년 노동자는 13만 명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8만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서울의 청년 노동자 비율은 3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대구는 청년 노동자가 11.0% 감소해 전국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청년층이 빠져나가면서 지방 노동시장의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45.1세였지만 비수도권은 47.2세였습니다.
강원은 49.4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남(49.0세), 전북(48.6세)이 뒤를 이었습니다.

■ 서울은 371만 원, 강원은 267만 원

지역별 격차는 더욱 선명했습니다.
평균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371만 원이었습니다. 강원은 267만 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두 지역의 격차는 104만 원에 달했습니다.

강원은 비정규직 비율도 43.6%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남은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 비율이 16.7%로 가장 높았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최저임금 미달 비율은 35.7%에 달했습니다.
인천은 최근 4년간 평균임금 상승률이 22.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 제주, 전국에서 가장 오래 일해

제주에서는 장시간 노동 문제가 두드러졌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의 주 53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자 비율은 5.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노동자 10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주 53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관광·숙박·음식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 특성상 특정 시기에 노동이 집중되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고서는 지역 노동정책이 취업자 수 확대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민주노동연구원은 "청년과 여성, 전문직 인력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최저임금 미달과 초단시간 노동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지역 고용정책도 좋은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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