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부터 AED까지 '착착'.. "침착 대응 빛나"
의식 잃은 등반객 신고 9분 만에 자발호흡 회복
여고생 "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날씨가 흐려 구조 헬기도 못 뜨고, 구급대원이 오기엔 한참 걸린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났지만 손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주말 한라산을 오르던 4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고가 난 가운데, 현장을 지나던 여고생과 아버지 등 주변 등반객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 덕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오늘(8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 39분쯤 한라산 관음사 코스 삼각봉대피소 인근에서 등반객 A씨(부산)가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A씨는 호흡이 불규칙한 위독한 상태였고, 동행한 가족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경황이 없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마침 수험생 생활 중 아버지 현성룡(50)씨와 함께 한라산을 찾았던 현은서(18·신성여고 3)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를 목격하자마자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근처에 있던 신원 불상의 한 장년 남성도 함께 구조에 돌입했습니다.
은서양이 즉시 119에 신고하는 사이, 장년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펼쳤습니다. 이어 뒤따라 도착한 은서양의 아버지 현성룡(50)씨도 가슴 압박에 동참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자동심장충격기(AED)의 빠른 활용이었습니다. 119에 신고한 은서양은 주저 없이 등반로에 구비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향해 달렸습니다. 올해 초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교육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입니다.
은서양이 정확하게 환자 몸에 기기를 연결하자, 아버지 현씨와 또 다른 시민이 대원의 원격 지시에 따라 교대로 가슴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은서양은 구급상황관리센터 대원의 스피커폰 목소리를 현장에 중계하며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면 안 된다', '더 정확한 위치를 눌러야 한다'고 외치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ED 심장 충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부녀와 시민들의 필사적인 응급처치 끝에 9분 만에 환자의 멈췄던 숨통이 다시 트였습니다. A씨는 현장에서 완전히 정신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고, 한라산 모노레일을 통해 하산해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실시간으로 응급처치를 안내하던 구급상황관리센터 대원은 "현장에 있는 분들이 진짜 잘해주셨다"고 했습니다.
은서양은 "주변에 제세동기가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만약 없었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면서 "이번 일을 겪고 나니 (한라산 같은 넓은 등반로) 중간중간에 구급함이나 제세동기가 더 많이 배치돼 바로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아버지 현성룡 씨는 "가슴 압박만으로는 숨을 쉬다 말다 해서 불안했는데 AED를 사용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당시 안내해줬떤 119 소방대원이 지도를 잘 해주셨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소방은 "이번 사례는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영상기반 환자 평가와 정확한 응급처치 지도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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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등반객 신고 9분 만에 자발호흡 회복
여고생 "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어제(7일) 한라산 관음사 코스 심정지 환자 원격 구급 현장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날씨가 흐려 구조 헬기도 못 뜨고, 구급대원이 오기엔 한참 걸린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났지만 손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주말 한라산을 오르던 4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고가 난 가운데, 현장을 지나던 여고생과 아버지 등 주변 등반객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 덕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오늘(8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 39분쯤 한라산 관음사 코스 삼각봉대피소 인근에서 등반객 A씨(부산)가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A씨는 호흡이 불규칙한 위독한 상태였고, 동행한 가족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경황이 없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마침 수험생 생활 중 아버지 현성룡(50)씨와 함께 한라산을 찾았던 현은서(18·신성여고 3)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를 목격하자마자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근처에 있던 신원 불상의 한 장년 남성도 함께 구조에 돌입했습니다.
은서양이 즉시 119에 신고하는 사이, 장년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펼쳤습니다. 이어 뒤따라 도착한 은서양의 아버지 현성룡(50)씨도 가슴 압박에 동참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자동심장충격기(AED)의 빠른 활용이었습니다. 119에 신고한 은서양은 주저 없이 등반로에 구비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향해 달렸습니다. 올해 초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교육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입니다.
어제(7일) 한라산 관음사 코스 심정지 환자 원격 구급 현장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은서양이 정확하게 환자 몸에 기기를 연결하자, 아버지 현씨와 또 다른 시민이 대원의 원격 지시에 따라 교대로 가슴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은서양은 구급상황관리센터 대원의 스피커폰 목소리를 현장에 중계하며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면 안 된다', '더 정확한 위치를 눌러야 한다'고 외치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ED 심장 충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부녀와 시민들의 필사적인 응급처치 끝에 9분 만에 환자의 멈췄던 숨통이 다시 트였습니다. A씨는 현장에서 완전히 정신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고, 한라산 모노레일을 통해 하산해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실시간으로 응급처치를 안내하던 구급상황관리센터 대원은 "현장에 있는 분들이 진짜 잘해주셨다"고 했습니다.
은서양은 "주변에 제세동기가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만약 없었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면서 "이번 일을 겪고 나니 (한라산 같은 넓은 등반로) 중간중간에 구급함이나 제세동기가 더 많이 배치돼 바로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아버지 현성룡 씨는 "가슴 압박만으로는 숨을 쉬다 말다 해서 불안했는데 AED를 사용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당시 안내해줬떤 119 소방대원이 지도를 잘 해주셨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소방은 "이번 사례는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영상기반 환자 평가와 정확한 응급처치 지도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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