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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도 못 막았다… 은행서 빠져나간 15조 원, 어디로 갔나
2026-06-14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2주 만에 요구불예금 15조 감소
예금 대신 증시 택한 투자자들… 수신 경쟁 다시 불붙어
증시로 이동하는 대기성 자금과 은행권 수신 경쟁을 표현한 이미지. (AI 제작)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오히려 은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불과 2주 만에 5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에서 15조 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투자 대기자금 성격이 강한 MMDA도 10조 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은행에 머물던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각종 우대 혜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자금 이동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 700조 원 넘던 대기자금, 보름 만에 이탈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99조 3,71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 714조6천576억 원과 비교하면 15조2천858억 원 감소한 규모입니다.
요구불예금 잔액이 다시 700조 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특히 MMDA는 같은 기간 157조 6,669억 원에서 147조 6,966억 원으로 9조 9,703억 원 줄었습니다

MMDA와 요구불예금은 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자금이 머무는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최근 감소세가 증시 자금 유입과 무관하지 않은 흐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금리보다 주가 반등에 베팅

은행권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인상했고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들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일부 저축은행 상품은 연 4% 수준 금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금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증시가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예금 금리보다 향후 수익률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주가 조정 구간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금 금리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자금 이탈을 막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 단기 예금 경쟁 치열해진 이유

은행들이 3개월에서 9개월 사이 단기 예금 상품 금리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언제든 자금을 이동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주요 금융사들은 단기 상품 금리를 잇따라 조정했고, 일부 은행은 요구불예금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과 상품권 지급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 자금을 오래 묶어두기보다 우선 은행권 안에 머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입니다.

■ 은행과 증시, 다시 시작된 자금 유치 경쟁

금융권이 주목하는 것은 감소 규모보다 자금 흐름의 변화입니다.
그동안 은행에 머물던 대기성 자금이 다시 투자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 예금 선호 현상이 강했습니다.

반면 요즘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투자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높이며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고, 투자자들은 시장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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