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재기국부터 돔베고기·빙떡까지… 제주 밥상 한자리에
식문화 관광 프로젝트 본격 시동… 11월까지 20회 운영
한라산과 오름, 푸른 바다.
제주 관광을 대표해온 풍경들입니다.
18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는 조금 다른 제주가 차려졌습니다.
각재기국과 지슬밥, 돔베고기와 빙떡, 고사리육개장과 톳밥, 상애떡까지.
제주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어온 음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제주가 관광객들에게 새롭게 보여주려는 자산은 풍경이 아니라 식문화였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체험형 미식관광 프로그램 '제주미(味)행'을 시작하고 제주 식문화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육성에 본격 나섰습니다.
■ 제주 밥상을 관광상품으로
'제주미행'은 일반적인 맛집 탐방과는 그 결이 다릅니다.
관광객이 식당을 찾아 음식을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고르고, 향토음식을 만들고, 음식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관광의 무대를 식당에서 시장으로, 소비에서 경험으로 확장한 셈입니다.
관광객들은 각재기와 지슬, 돔베고기 같은 제주 식재료와 향토음식을 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 사람들의 삶과 생활문화까지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 각재기국에서 낭푼밥상까지
행사장에는 각재기국과 지슬밥을 비롯해 돔베고기와 빙떡, 고사리육개장 등 다양한 향토음식이 전시됐습니다.
한두 가지 음식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제주 식문화 전반을 관광자산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이 엿보였습니다.
첫 회차 주제는 각재기국과 지슬밥입니다.
각재기는 전갱이를 뜻하는 제주어이고 지슬은 감자를 의미합니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제주 사람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밥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모두 20차례 이어집니다.
각재기국과 지슬밥을 시작으로 고사리육개장과 톳밥, 돔베고기와 고기국수, 발효음식, 추석 음식, 낭푼밥상 등 제주 식문화 전반을 다룰 예정입니다.
특히 낭푼밥상은 여러 사람이 큰 그릇을 중심으로 음식을 나눠 먹던 제주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밥상입니다.
개별 음식 소개를 넘어 계절과 식재료, 생활문화까지 제주 식문화 전반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 명인들이 들려주는 제주의 맛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 향토음식 명인 제1호 김지순 명인을 비롯해 제주 향토음식 전문가와 로컬 미식 해설가들이 참석했습니다.
김 명인은 음식이 단순히 먹거리가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삶과 역사, 공동체 문화를 담고 있는 기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도와 관광협회는 향토음식 명인과 전문가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해 관광객들에게 제주 음식의 배경과 의미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음식 한 접시를 넘어 제주를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 관광객 수보다 머무는 시간
최근 제주 관광의 화두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얼마나 깊이 제주를 경험하느냐에 무게가 실립니다.
러닝 관광과 로컬관광, 농어촌 체류 프로그램, 워케이션도 이런 변화 속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미식관광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시장 방문과 식재료 구매, 향토음식 체험을 하나로 묶어 지역 상권과 관광을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관광객 동선을 관광지에서 시장으로 넓히고 소비를 경험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제주의 향토음식과 지역 식재료를 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체류형 관광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제주 관광의 다음 목적지
제주에는 이미 세계적인 풍경이 있습니다.
한라산과 오름, 그리고 바다는 제주 관광의 대표적인 얼굴입니다.
이번에 관광객들 앞에 내놓은 것은 또 다른 제주입니다.
시장 골목의 활기, 제철 식재료, 세대를 거쳐 이어진 향토음식, 그리고 사람들의 삶입니다.
관광객을 풍경 앞으로 데려가던 섬이 이제는 식탁 앞으로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제주가 새롭게 주목하는 자산은 식문화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이날 차려진 제주 밥상 위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식문화 관광 프로젝트 본격 시동… 11월까지 20회 운영
돔베고기와 전통 반찬 등 제주 향토 밥상이 전시돼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한라산과 오름, 푸른 바다.
제주 관광을 대표해온 풍경들입니다.
18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는 조금 다른 제주가 차려졌습니다.
각재기국과 지슬밥, 돔베고기와 빙떡, 고사리육개장과 톳밥, 상애떡까지.
제주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어온 음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제주가 관광객들에게 새롭게 보여주려는 자산은 풍경이 아니라 식문화였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체험형 미식관광 프로그램 '제주미(味)행'을 시작하고 제주 식문화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육성에 본격 나섰습니다.
■ 제주 밥상을 관광상품으로
'제주미행'은 일반적인 맛집 탐방과는 그 결이 다릅니다.
관광객이 식당을 찾아 음식을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고르고, 향토음식을 만들고, 음식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관광의 무대를 식당에서 시장으로, 소비에서 경험으로 확장한 셈입니다.
관광객들은 각재기와 지슬, 돔베고기 같은 제주 식재료와 향토음식을 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 사람들의 삶과 생활문화까지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갈칫국과 몸국 등 제주 전통 음식이 소개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 각재기국에서 낭푼밥상까지
행사장에는 각재기국과 지슬밥을 비롯해 돔베고기와 빙떡, 고사리육개장 등 다양한 향토음식이 전시됐습니다.
한두 가지 음식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제주 식문화 전반을 관광자산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이 엿보였습니다.
첫 회차 주제는 각재기국과 지슬밥입니다.
각재기는 전갱이를 뜻하는 제주어이고 지슬은 감자를 의미합니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제주 사람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밥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모두 20차례 이어집니다.
각재기국과 지슬밥을 시작으로 고사리육개장과 톳밥, 돔베고기와 고기국수, 발효음식, 추석 음식, 낭푼밥상 등 제주 식문화 전반을 다룰 예정입니다.
특히 낭푼밥상은 여러 사람이 큰 그릇을 중심으로 음식을 나눠 먹던 제주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밥상입니다.
개별 음식 소개를 넘어 계절과 식재료, 생활문화까지 제주 식문화 전반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제주도 향토음식 명인인 제1호 김지순 명인(가운데)이 제주 식문화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 명인들이 들려주는 제주의 맛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 향토음식 명인 제1호 김지순 명인을 비롯해 제주 향토음식 전문가와 로컬 미식 해설가들이 참석했습니다.
김 명인은 음식이 단순히 먹거리가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삶과 역사, 공동체 문화를 담고 있는 기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도와 관광협회는 향토음식 명인과 전문가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해 관광객들에게 제주 음식의 배경과 의미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음식 한 접시를 넘어 제주를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빙떡과 고사리육개장 등 제주 전통 밥상이 전시돼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 관광객 수보다 머무는 시간
최근 제주 관광의 화두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얼마나 깊이 제주를 경험하느냐에 무게가 실립니다.
러닝 관광과 로컬관광, 농어촌 체류 프로그램, 워케이션도 이런 변화 속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미식관광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시장 방문과 식재료 구매, 향토음식 체험을 하나로 묶어 지역 상권과 관광을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관광객 동선을 관광지에서 시장으로 넓히고 소비를 경험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제주의 향토음식과 지역 식재료를 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체류형 관광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 식도락 관광 프로그램 '제주미행' 안내 포스터.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 제주 관광의 다음 목적지
제주에는 이미 세계적인 풍경이 있습니다.
한라산과 오름, 그리고 바다는 제주 관광의 대표적인 얼굴입니다.
이번에 관광객들 앞에 내놓은 것은 또 다른 제주입니다.
시장 골목의 활기, 제철 식재료, 세대를 거쳐 이어진 향토음식, 그리고 사람들의 삶입니다.
관광객을 풍경 앞으로 데려가던 섬이 이제는 식탁 앞으로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제주가 새롭게 주목하는 자산은 식문화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이날 차려진 제주 밥상 위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