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성장률 17.1% 기록적 호황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돈 더 많다”
성과급·배당·수출대금 유입 주목
성장률 아니라, 돈의 행선지 촉각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1%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두 자릿수 명목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수출은 늘고 기업 실적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숫자만 놓고 보면 오랜만에 찾아온 호황입니다.
그런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환호 대신 경고를 꺼냈습니다.
주목한 것은 성장률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통계에 잡힌 소득이 앞으로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였습니다.
김 실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명목 10% 후반 경제의 환희, 낯섦,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글에서 “진짜 고비는 연말과 내년 초”라며 “지금 아니면 늦을 수 있다는 조급함이 더 넓게 퍼져나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17.1% 성장률보다 눈에 들어온 건
가장 비중 있게 언급한 지표는 실질 GDP와 실질 GDI(국내총소득)였습니다.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3.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질 GDI는 13.2% 늘었습니다.
격차는 9.4%포인트(p)에 달합니다.
실질 GDP가 생산 규모라면 실질 GDI는 생산을 통해 확보한 구매력을 의미합니다.
경제가 실제로 만들어낸 것보다 벌어들인 소득이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김 실장은 이를 “지난 25년 동안 본 적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 배경에 반도체가 있습니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더 많은 소득을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입니다.
■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돈
김 실장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표상으로는 이미 상당한 소득이 발생했지만 그 돈이 아직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현재 시장은 반도체 관련 기업 실적과 증시를 중심으로 먼저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업 실적이 확정되고 성과급과 배당이 지급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김 실장은 내다봤습니다.
상반기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고 임금 인상까지 본격화되면 통계 속 숫자가 실제 유동성으로 바뀌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김 실장은 “올해는 정말 다르구나”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순간 사람들의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먼저 꺼낸 부동산 우려
김 실장의 글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부동산입니다.
한국 경제가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반복해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호황기에 발생한 유동성이 생산적 투자보다 자산시장으로 먼저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에는 대출을 통한 투자보다 현금을 보유한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세금을 내고도 수익이 남는다는 기대가 형성되면 기존 규제만으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금리 인상 역시 만능 해법이 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오히려 호황을 체감하지 못한 자영업자와 취약차주,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먼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 반도체 호황의 성패, 결국 돈의 흐름
김 실장은 이번 상황을 “나빠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좋아서 생긴 문제”라고 표현했습니다.
반도체가 벌어들인 소득이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늘어난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생산적 투자와 미래 산업으로 연결될지, 자산시장으로 집중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연말과 내년 초 시장에 풀릴 대규모 유동성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이번 호황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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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돈 더 많다”
성과급·배당·수출대금 유입 주목
성장률 아니라, 돈의 행선지 촉각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1%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두 자릿수 명목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수출은 늘고 기업 실적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숫자만 놓고 보면 오랜만에 찾아온 호황입니다.
그런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환호 대신 경고를 꺼냈습니다.
주목한 것은 성장률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통계에 잡힌 소득이 앞으로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였습니다.
‘명목 10% 후반 경제의 환희, 낯섦, 그리고 두려움’ 글을 공개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본인 페이스북 캡처)
김 실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명목 10% 후반 경제의 환희, 낯섦,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글에서 “진짜 고비는 연말과 내년 초”라며 “지금 아니면 늦을 수 있다는 조급함이 더 넓게 퍼져나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17.1% 성장률보다 눈에 들어온 건
가장 비중 있게 언급한 지표는 실질 GDP와 실질 GDI(국내총소득)였습니다.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3.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질 GDI는 13.2% 늘었습니다.
격차는 9.4%포인트(p)에 달합니다.
실질 GDP가 생산 규모라면 실질 GDI는 생산을 통해 확보한 구매력을 의미합니다.
경제가 실제로 만들어낸 것보다 벌어들인 소득이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김 실장은 이를 “지난 25년 동안 본 적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 배경에 반도체가 있습니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더 많은 소득을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입니다.
■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돈
김 실장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표상으로는 이미 상당한 소득이 발생했지만 그 돈이 아직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현재 시장은 반도체 관련 기업 실적과 증시를 중심으로 먼저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업 실적이 확정되고 성과급과 배당이 지급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김 실장은 내다봤습니다.
상반기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고 임금 인상까지 본격화되면 통계 속 숫자가 실제 유동성으로 바뀌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김 실장은 “올해는 정말 다르구나”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순간 사람들의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먼저 꺼낸 부동산 우려
김 실장의 글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부동산입니다.
한국 경제가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반복해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호황기에 발생한 유동성이 생산적 투자보다 자산시장으로 먼저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에는 대출을 통한 투자보다 현금을 보유한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세금을 내고도 수익이 남는다는 기대가 형성되면 기존 규제만으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금리 인상 역시 만능 해법이 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오히려 호황을 체감하지 못한 자영업자와 취약차주,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먼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 반도체 호황의 성패, 결국 돈의 흐름
김 실장은 이번 상황을 “나빠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좋아서 생긴 문제”라고 표현했습니다.
반도체가 벌어들인 소득이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늘어난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생산적 투자와 미래 산업으로 연결될지, 자산시장으로 집중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연말과 내년 초 시장에 풀릴 대규모 유동성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이번 호황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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