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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이틀 만에 흔들린 중동…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
2026-06-21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이스라엘, MOU 이후에도 레바논 공습 지속
이란 “합의 위반” 반발… 핵협상 개시도 먹구름
세계 원유 수송로 다시 긴장… 트럼프 외교 구상 변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유조선. (SBS 캡처)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핵협상 재개를 위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발효 이틀 만에 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정면으로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종전 합의 직후만 해도 중동 정세가 외교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레바논 전선에서 충돌이 이어지면서 합의 이행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입니다. 
봉쇄 여부와 별개로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 금융시장은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 이란 “MOU 1조 지켜지지 않았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종전 MOU의 핵심 조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도록 한 제1조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도 별도 경고문을 통해 모든 선박의 접근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방치하거나 묵인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합의 이행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대규모 연기가 치솟고 있다. (SBS 캡처)

■ 불씨는 레바논에서 살아나

갈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레바논 남부 공습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갔습니다.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직후에도 공습이 이뤄졌고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을 감행해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전선의 충돌이 재개되면서 미국과 이란이 어렵게 만들어낸 종전 합의도 예상보다 빠르게 균열 조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을 운항 중인 유조선. (SBS 캡처)

■ 가장 민감한 곳은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물량 상당수가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때문에 시장은 실제 군사 충돌보다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확산됐던 기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것도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종전 합의 이후 기대됐던 공급망 안정 전망 역시 다시 불확실해졌습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스위스로 향한 이란 대표단

그렇다고 해서 이란이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이란 협상 대표단은 예정대로 스위스로 향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 대표단이 스위스로 출발한다며 미국 측의 MOU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이라며 미국이 먼저 합의 이행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협상 창구는 열어둔 채 미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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