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7만 9천 실, 적정수요 넘은 초과 공급 4만 7천 실… 공급 경쟁 심화
숙박업체 63.9% 연매출 5천만 원 미만… 매출 70.9%는 관광숙박업 집중
특급호텔·복합리조트는 수요 흡수, 중소 숙박업은 가격 경쟁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입도객은 728만 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132만 9,428명으로 1년 전보다 17.1% 늘며 회복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숙박시장의 체감 경기는 다릅니다.
객실은 이미 8만 실에 육박하지만, 적정 수요를 넘어선 초과 공급 객실 규모는 4만 7,000실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관광객은 돌아왔지만 모든 숙박업체가 같은 수요를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특급호텔과 복합리조트는 외국인과 고부가가치 관광 수요를 흡수하고 있지만, 중소 숙박업소는 가격 경쟁과 예약 편차 속에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지훈의 맥락’에서는 ‘관광객 2천만 명 시대, 숙박산업 대전환’ , 관광 회복 이후에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숙박시장의 구조를 짚어봤습니다.
■ 관광시장 회복에도, 숙박시장은 다른 흐름
16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28만 7,149명으로 잠정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0만7,937명보다 5.5%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595만 7,721명으로 3.2%, 외국인은 132만 9,428명으로 17.1% 늘었습니다.
흐름만 보면 내수시장이 다소 주춤할 뿐, 제주 관광시장은 다시 성장 국면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숙박업계가 느끼는 온기는 다릅니다.
관광객 증가가 모든 숙박시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숙박시장은 이제 관광객 숫자보다 어떤 숙소가 선택받느냐가 더 중요한 경쟁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 객실 7만 9천 실… 적정수요 넘은 공급
제주에는 관광객을 맞을 객실이 이미 충분합니다.
제주도관광협회 집계 결과 지난 5월 말 기준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7,924곳, 객실은 7만8,976실로 파악됐습니다.
관광숙박업은 407곳에 3만 3,010실, 일반숙박업은 621곳· 2만681실입니다. 농어촌민박은 6,387곳 ·1만 5,600실, 생활숙박업은 376곳·8,102실입니다.
호텔과 콘도, 모텔, 민박, 생활숙박시설이 같은 관광객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문제는 앞서 제기됐습니다.
지난 1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숙박업 현황, 특징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5년 제주 숙박객실 가운데 적정수요를 넘어선 초과 공급 객실 규모는 4만 7,000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급은 충분하지만 수요 구조는 달라졌습니다.
2022년과 비교해 2025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70만 명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내국인 감소분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평균 체류기간도 2021년 4.6일에서 2024년 3.7일로 줄었습니다.
하루 평균 객실 수요 역시 2022년 3만 8,000실에서 2025년 3만 2,000실로 6,000실 감소했습니다.
관광객 수 회복만으로 숙박시장 전체의 회복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 남는 객실, 심화된 가격 경쟁
공급과 수요의 간극은 현장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숙박업계에서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지고, 객실을 채우기 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말이나 성수기에만 객실 요금이 크게 올랐는데 최근에는 평일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날이 많아졌다”며 “외국인 수요가 이어지는 영향도 있지만 경쟁이 심한 곳은 할인 경쟁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업계에서도 “예약 자체는 가능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 객실은 일찌감치 소진되는 실정”이라며 “예약 시기가 조금만 늦어져도 선택지가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객실 공급이 부족한 시장이 아니라, 선택받는 숙소와 그렇지 못한 숙소가 갈리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 업체 10곳 중 6곳 영세… 매출은 관광숙박업 집중
제주 숙박시장의 격차는 사업체 규모와 매출 구조에서도 나타납니다.
도내 숙박업체의 63.9%는 연매출이 5,000만 원 미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영세업체 비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체 숙박업 매출의 70.9%는 호텔과 콘도 등 관광숙박업이 차지했습니다.
업체 수는 농어촌민박과 일반숙박업 등 소규모 시설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소비는 브랜드와 시설 경쟁력을 갖춘 숙박시설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광객 증가 효과가 숙박시장 전체로 확산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 특급호텔은 수요 흡수… 중소 숙박업은 경쟁 심화
더구나 제주 숙박시장이 모두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관광 수요는 숙박시설별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영장과 키즈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춘 특급호텔과 복합리조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 숙박보다 휴식과 체험을 결합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시설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숙박시설로 예약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중소 숙박업소는 같은 제주 안에서도 예약 편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숙박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호텔은 예약이 빠르게 차지만 중소 숙박업소는 예약 편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같은 제주 안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플랫폼 의존 커질수록 경쟁은 더 치열
객실 판매 방식도 숙박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제주 숙박업체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 거래 비중은 7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플랫폼은 소규모 숙소가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판매망입니다.
그러나 같은 지역과 가격대의 숙소가 한 화면에서 비교되면서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예약 확보를 위한 할인과 광고 경쟁, 판매 수수료 부담도 뒤따릅니다.
객실 공급이 많은 제주에서는 플랫폼 중심의 경쟁 구조가 숙박업체의 가격 경쟁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필요한 것은 객실이 아니라 체류 경쟁력
관광업계에서는 앞으로의 경쟁이 객실 수가 아니라 제주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 이유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숙박시설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 콘텐츠와 연계한 체류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 안에서 소비하게 만들 것인지가 제주 숙박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숙박업체 63.9% 연매출 5천만 원 미만… 매출 70.9%는 관광숙박업 집중
특급호텔·복합리조트는 수요 흡수, 중소 숙박업은 가격 경쟁
객실 공급은 늘었지만 선택받는 숙소와 그렇지 못한 숙소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제주 숙박시장이 ‘빈방과 만실의 공존’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 (AI 생성)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입도객은 728만 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132만 9,428명으로 1년 전보다 17.1% 늘며 회복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숙박시장의 체감 경기는 다릅니다.
객실은 이미 8만 실에 육박하지만, 적정 수요를 넘어선 초과 공급 객실 규모는 4만 7,000실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관광객은 돌아왔지만 모든 숙박업체가 같은 수요를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특급호텔과 복합리조트는 외국인과 고부가가치 관광 수요를 흡수하고 있지만, 중소 숙박업소는 가격 경쟁과 예약 편차 속에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지훈의 맥락’에서는 ‘관광객 2천만 명 시대, 숙박산업 대전환’ , 관광 회복 이후에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숙박시장의 구조를 짚어봤습니다.
■ 관광시장 회복에도, 숙박시장은 다른 흐름
16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28만 7,149명으로 잠정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0만7,937명보다 5.5%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595만 7,721명으로 3.2%, 외국인은 132만 9,428명으로 17.1% 늘었습니다.
흐름만 보면 내수시장이 다소 주춤할 뿐, 제주 관광시장은 다시 성장 국면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숙박업계가 느끼는 온기는 다릅니다.
관광객 증가가 모든 숙박시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숙박시장은 이제 관광객 숫자보다 어떤 숙소가 선택받느냐가 더 중요한 경쟁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 객실 7만 9천 실… 적정수요 넘은 공급
제주에는 관광객을 맞을 객실이 이미 충분합니다.
제주도관광협회 집계 결과 지난 5월 말 기준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7,924곳, 객실은 7만8,976실로 파악됐습니다.
관광숙박업은 407곳에 3만 3,010실, 일반숙박업은 621곳· 2만681실입니다. 농어촌민박은 6,387곳 ·1만 5,600실, 생활숙박업은 376곳·8,102실입니다.
호텔과 콘도, 모텔, 민박, 생활숙박시설이 같은 관광객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문제는 앞서 제기됐습니다.
지난 1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숙박업 현황, 특징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5년 제주 숙박객실 가운데 적정수요를 넘어선 초과 공급 객실 규모는 4만 7,000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급은 충분하지만 수요 구조는 달라졌습니다.
2022년과 비교해 2025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70만 명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내국인 감소분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평균 체류기간도 2021년 4.6일에서 2024년 3.7일로 줄었습니다.
하루 평균 객실 수요 역시 2022년 3만 8,000실에서 2025년 3만 2,000실로 6,000실 감소했습니다.
관광객 수 회복만으로 숙박시장 전체의 회복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 남는 객실, 심화된 가격 경쟁
공급과 수요의 간극은 현장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숙박업계에서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지고, 객실을 채우기 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말이나 성수기에만 객실 요금이 크게 올랐는데 최근에는 평일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날이 많아졌다”며 “외국인 수요가 이어지는 영향도 있지만 경쟁이 심한 곳은 할인 경쟁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업계에서도 “예약 자체는 가능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 객실은 일찌감치 소진되는 실정”이라며 “예약 시기가 조금만 늦어져도 선택지가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객실 공급이 부족한 시장이 아니라, 선택받는 숙소와 그렇지 못한 숙소가 갈리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 업체 10곳 중 6곳 영세… 매출은 관광숙박업 집중
제주 숙박시장의 격차는 사업체 규모와 매출 구조에서도 나타납니다.
도내 숙박업체의 63.9%는 연매출이 5,000만 원 미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영세업체 비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체 숙박업 매출의 70.9%는 호텔과 콘도 등 관광숙박업이 차지했습니다.
업체 수는 농어촌민박과 일반숙박업 등 소규모 시설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소비는 브랜드와 시설 경쟁력을 갖춘 숙박시설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광객 증가 효과가 숙박시장 전체로 확산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 특급호텔은 수요 흡수… 중소 숙박업은 경쟁 심화
더구나 제주 숙박시장이 모두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관광 수요는 숙박시설별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영장과 키즈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춘 특급호텔과 복합리조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 숙박보다 휴식과 체험을 결합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시설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숙박시설로 예약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중소 숙박업소는 같은 제주 안에서도 예약 편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숙박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호텔은 예약이 빠르게 차지만 중소 숙박업소는 예약 편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같은 제주 안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플랫폼 의존 커질수록 경쟁은 더 치열
객실 판매 방식도 숙박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제주 숙박업체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 거래 비중은 7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플랫폼은 소규모 숙소가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판매망입니다.
그러나 같은 지역과 가격대의 숙소가 한 화면에서 비교되면서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예약 확보를 위한 할인과 광고 경쟁, 판매 수수료 부담도 뒤따릅니다.
객실 공급이 많은 제주에서는 플랫폼 중심의 경쟁 구조가 숙박업체의 가격 경쟁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필요한 것은 객실이 아니라 체류 경쟁력
관광업계에서는 앞으로의 경쟁이 객실 수가 아니라 제주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 이유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숙박시설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 콘텐츠와 연계한 체류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 안에서 소비하게 만들 것인지가 제주 숙박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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