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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기름값 폭탄 맞은 대한항공, 결국 국내선에 메스 댔다
2026-07-19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 대한항공 국내선 공급 축소
◇ 유가 급등에 연료비 2배
◇ 중동 리스크로 기름값 재상승

대한항공이 좀처럼 손대지 못했던 국내선 공급을 결국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한항공은 2분기 연료비가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불어나자 매출 기여도가 4%에 불과한 국내선 운항편수를 줄이고 수익성 높은 미주 노선에 기재와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여객 중에서도 국내선은 유가가 많이 오른 만큼 내부 비상경영 기조에 맞춰 수익성이 낮은 운항편의 공급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수요와 수익성을 고려해 공급을 효율화하고 있고, 국내선에서 줄인 공급은 실적이 좋은 미주 노선에 재배치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얘기입니다.

공급 재편의 배경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연료비가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비용은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조1711억원, 33%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연료비 증가분만 1조513억원이나 됐습니다.


연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 늘어 전체 영업비용의 42%를 차지했고, 인건비 18%나 공항.화객비 15%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비중입니다.

운항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항공유 급유 단가와 환율이 오른 영향이 컸는데, 단가 상승 영향이 9115억원, 환율 영향이 1338억원이었던 반면 연료 소모량 증가분은 60억원에 그쳤습니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조1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34% 줄었습니다.


대형항공사의 국내선은 지방공항 활성화와 지역 이동권 문제가 얽혀 있어 수익성만으로 감편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습니다.

대형항공사들이 국내선을 줄이고 싶어도 정책 당국과 지역사회 시선을 의식해 감편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핸 비상경영과 유가 상승이라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공급 조정이 일정 부분 용인된 분위기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는 하계 운항 기간 미주 공급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며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은 줄이고 장거리 국제선에 힘을 싣는 전략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문제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도 유가 흐름을 따라가는 만큼 항공권 가격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선 중동 상황에 따라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는 만큼 유가와 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흐름은 제주 하늘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하계 스케줄부터 제주.김포 노선 슬롯을 재편한 여파로 제주도민들이 서울 병원 진료 등을 위해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항공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국내선을 추가로 줄이는 흐름이 이어지면 제주 노선 좌석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 중동발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면 제주를 오가는 항공권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어 하반기 제주 관광 수요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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