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계유산본부, '박쥐 생태조사' 중간 결과
겨우내 동면 이어가는 육지부 박쥐와 다른 특성
동굴은 겨울잠·새끼 양육.. 계곡은 먹이터 구분
제주 한라산에 서식하는 박쥐가 한겨울에도 기온이 높은 밤이면 겨울잠에서 깨어 먹이사냥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겨울 내내 동면을 이어가는 한반도 육지부 박쥐와는 다른 생태적 특성입니다.
제주세계유산본부는 오늘(4일) '한라산 동굴 박쥐 생태조사' 학술용역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23년부터 진행 중인 한라산 장기 생태모니터링의 일환으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내 구린굴과 평굴, 관음사 계곡 일대 박쥐의 겨울철 먹이활동과 계절별 서식지 이용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관음사 계곡에서 수집한 초음파 가운데 박쥐가 먹이를 포획할 때 발생하는 '먹이활동 신호(feeding buzz)'를 분석한 결과, 12월에는 먹이활동이 비교적 활발했고, 1~2월에도 기온이 높은 밤을 중심으로 활동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제주 박쥐가 겨울에도 일시적으로 깨어 먹이사냥을 하는 특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연구진은 기온과 박쥐 활동을 장기간 함께 분석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동면 기간과 먹이활동 시기 변화를 파악하는 생태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동굴과 계곡을 다르게 쓰는 특성도 확인됐습니다.동굴은 겨울잠을 자거나 새끼를 낳아 기르는 공간으로, 인근 계곡과 숲은 먹이터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굴은 겨울철 관박쥐가 최대 1,900여 마리까지 모이는 주요 동면처였고, 구린굴은 봄·여름철 관박쥐와 긴가락박쥐, 큰발윗수염박쥐 등이 최대 1,500여 마리까지 모여 새끼를 낳고 기르는 번식지로 확인됐습니다. 관음사 계곡과 주변 산림은 이들의 주요 먹이터 역할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박쥐가 동굴과 계곡·산림을 오가며 하나의 생태적 연결망을 이룬다는 뜻"이라며 "동굴뿐 아니라 주변 계곡과 산림까지 함께 아우르는 보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용역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절별·종별 음향자료와 동굴의 온·습도, 외부 기상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박쥐의 동면과 번식 시기에 맞춘 관리 방안과 장기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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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동면 이어가는 육지부 박쥐와 다른 특성
동굴은 겨울잠·새끼 양육.. 계곡은 먹이터 구분
한라산 내 평굴 안에 모여 있는 관박쥐 모습 (제주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 한라산에 서식하는 박쥐가 한겨울에도 기온이 높은 밤이면 겨울잠에서 깨어 먹이사냥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겨울 내내 동면을 이어가는 한반도 육지부 박쥐와는 다른 생태적 특성입니다.
제주세계유산본부는 오늘(4일) '한라산 동굴 박쥐 생태조사' 학술용역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23년부터 진행 중인 한라산 장기 생태모니터링의 일환으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내 구린굴과 평굴, 관음사 계곡 일대 박쥐의 겨울철 먹이활동과 계절별 서식지 이용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관음사 계곡에서 수집한 초음파 가운데 박쥐가 먹이를 포획할 때 발생하는 '먹이활동 신호(feeding buzz)'를 분석한 결과, 12월에는 먹이활동이 비교적 활발했고, 1~2월에도 기온이 높은 밤을 중심으로 활동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제주 박쥐가 겨울에도 일시적으로 깨어 먹이사냥을 하는 특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연구진은 기온과 박쥐 활동을 장기간 함께 분석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동면 기간과 먹이활동 시기 변화를 파악하는 생태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라산 내 박쥐들이 주요 동면 장소로 활용하는 평굴 전경 (제주세계유산본부 제공)
계절에 따라 동굴과 계곡을 다르게 쓰는 특성도 확인됐습니다.동굴은 겨울잠을 자거나 새끼를 낳아 기르는 공간으로, 인근 계곡과 숲은 먹이터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굴은 겨울철 관박쥐가 최대 1,900여 마리까지 모이는 주요 동면처였고, 구린굴은 봄·여름철 관박쥐와 긴가락박쥐, 큰발윗수염박쥐 등이 최대 1,500여 마리까지 모여 새끼를 낳고 기르는 번식지로 확인됐습니다. 관음사 계곡과 주변 산림은 이들의 주요 먹이터 역할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박쥐가 동굴과 계곡·산림을 오가며 하나의 생태적 연결망을 이룬다는 뜻"이라며 "동굴뿐 아니라 주변 계곡과 산림까지 함께 아우르는 보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용역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절별·종별 음향자료와 동굴의 온·습도, 외부 기상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박쥐의 동면과 번식 시기에 맞춘 관리 방안과 장기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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