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여행 예산서 교통비 비중 커지며 음식·쇼핑 소비 위축”
입도객 회복 불구, 제주 관광의 과제는 여전
제주 관광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관광객이 제주에서 쓰는 소비 구조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98만 2,711명(제주자치도관광협회 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46만 8,281명으로 지난해보다 15.9% 증가했습니다.
7월 한 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2만 8,356명입니다.
전체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26만 4,959명으로 5.6% 증가했습니다.
8월 들어서도 성수기 효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만 7,4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고, 외국인 관광객은 38.6%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회복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분석은 그 배경으로 높아진 여행 비용과 달라진 관광 소비 구조를 짚었습니다.
■ 비싸진 항공권, 줄어든 제주 소비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작성한 ‘중동전쟁에 따른 제주 관광 여건 점검’ 보고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항공 접근성 악화가 제주 관광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중동발 고유가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항공료 부담이 커졌습니다.
특히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항공 이동 의존도가 높은 관광지입니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방문객 수 변화뿐 아니라 제주에서의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전체 비용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음식·쇼핑·문화체험 등 현지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봤습니다.
관광객은 제주에 왔지만, 제주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줄었다는 말입니다.
■ 숙박비는 늘었지만 음식·쇼핑 소비는 위축
한국은행 분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관광객 1인당 소비 변화입니다.
4~5월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관광소비는 3월보다 감소했습니다.
소비 항목별로는 콘도와 호텔 등 숙박 관련 지출은 증가했지만, 음식점과 쇼핑 등 지역 상권과 직접 연결되는 소비는 위축됐습니다.
항공료 부담이 커지면서 관광객들이 제한된 여행 예산 안에서 숙박과 이동 비용을 우선 배분하고, 현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광객 수와 지역경제 효과 사이에 간극이 발생한 이유입니다.
결국 관광객이 늘어도 소비가 일부 분야에 머물면 지역 상권이 체감하는 회복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효과가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진단한 배경입니다.
■ 항공 공급 감소까지 겹친 제주 접근성 부담
항공 공급 감소도 제주 관광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한국은행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제주~김포 노선의 대형기 비중이 축소됐고, 저비용항공사 역시 운영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계획한 운항을 충분히 유지하지 못하면서 공급석 감소가 심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항공료 부담과 좌석 공급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제주 여행의 진입 비용이 높아졌다는 설명입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이동하는 효과도 제주에는 제한적이었습니다.
5월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강릉 28.7%, 부산 22.0%, 여수 21.2%, 전주 13.4%였지만 제주는 2.1%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역별 관광 규모 차이는 있지만,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항공 이동 부담이 제주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 관광객 유치 이후, 소비 구조를 바꿔야
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이제 방문객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와 함께, 제주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어떤 소비를 남겼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민선 9기 제주도정은 관광 활성화 TF를 구성하고 항공 접근성 확대와 체류형 관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행정 전반에 접목하는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도 관광 분야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광 회복의 다음 단계는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항공 접근성을 안정화하고, 머무는 시간을 늘릴 콘텐츠를 만들고, 관광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제주 관광의 다음 성적표는 몇 명이 왔는지가 아니라, 한 사람이 제주에서 얼마나 머물고 무엇을 소비했는지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해외 관광도시 사례를 통해 제주 관광이 넘어야 할 과제와 새 도정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짚어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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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도객 회복 불구, 제주 관광의 과제는 여전
항공료 부담이 커지면서 제주 관광객의 현지 소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교통비 비중 증가로 음식·쇼핑 소비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AI 생성)
제주 관광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관광객이 제주에서 쓰는 소비 구조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98만 2,711명(제주자치도관광협회 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46만 8,281명으로 지난해보다 15.9% 증가했습니다.
7월 한 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2만 8,356명입니다.
전체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26만 4,959명으로 5.6% 증가했습니다.
8월 들어서도 성수기 효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만 7,4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고, 외국인 관광객은 38.6%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회복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분석은 그 배경으로 높아진 여행 비용과 달라진 관광 소비 구조를 짚었습니다.
■ 비싸진 항공권, 줄어든 제주 소비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작성한 ‘중동전쟁에 따른 제주 관광 여건 점검’ 보고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항공 접근성 악화가 제주 관광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중동발 고유가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항공료 부담이 커졌습니다.
특히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항공 이동 의존도가 높은 관광지입니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방문객 수 변화뿐 아니라 제주에서의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전체 비용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음식·쇼핑·문화체험 등 현지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봤습니다.
관광객은 제주에 왔지만, 제주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줄었다는 말입니다.
내국인 관광객 1인당 관광소비 변화. 4~5월 숙박 지출은 증가했지만 여행·문화·쇼핑 등 소비는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 숙박비는 늘었지만 음식·쇼핑 소비는 위축
한국은행 분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관광객 1인당 소비 변화입니다.
4~5월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관광소비는 3월보다 감소했습니다.
소비 항목별로는 콘도와 호텔 등 숙박 관련 지출은 증가했지만, 음식점과 쇼핑 등 지역 상권과 직접 연결되는 소비는 위축됐습니다.
항공료 부담이 커지면서 관광객들이 제한된 여행 예산 안에서 숙박과 이동 비용을 우선 배분하고, 현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광객 수와 지역경제 효과 사이에 간극이 발생한 이유입니다.
결국 관광객이 늘어도 소비가 일부 분야에 머물면 지역 상권이 체감하는 회복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효과가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진단한 배경입니다.
■ 항공 공급 감소까지 겹친 제주 접근성 부담
항공 공급 감소도 제주 관광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한국은행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제주~김포 노선의 대형기 비중이 축소됐고, 저비용항공사 역시 운영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계획한 운항을 충분히 유지하지 못하면서 공급석 감소가 심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항공료 부담과 좌석 공급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제주 여행의 진입 비용이 높아졌다는 설명입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이동하는 효과도 제주에는 제한적이었습니다.
5월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강릉 28.7%, 부산 22.0%, 여수 21.2%, 전주 13.4%였지만 제주는 2.1%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역별 관광 규모 차이는 있지만,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항공 이동 부담이 제주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 관광객 유치 이후, 소비 구조를 바꿔야
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이제 방문객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와 함께, 제주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어떤 소비를 남겼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민선 9기 제주도정은 관광 활성화 TF를 구성하고 항공 접근성 확대와 체류형 관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행정 전반에 접목하는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도 관광 분야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광 회복의 다음 단계는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항공 접근성을 안정화하고, 머무는 시간을 늘릴 콘텐츠를 만들고, 관광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제주 관광의 다음 성적표는 몇 명이 왔는지가 아니라, 한 사람이 제주에서 얼마나 머물고 무엇을 소비했는지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해외 관광도시 사례를 통해 제주 관광이 넘어야 할 과제와 새 도정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짚어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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