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만 원 클러치백 받은 사실 인정… 전달 경위는 “기억 안 나”
특검의 ‘이례적 선물’ 지적에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
박지원 “세상 진짜 바뀌었다… 조용히 수사·재판 받으라”
김건희 씨가 267만 원 상당의 명품 클러치백을 받은 사실을 법정에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가방을 전달했는지, 함께 건네진 자필 편지를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이 여당 대표 부부로부터 명품과 편지를 받은 일을 이례적이라고 지적하자 “다른 영부인들을 모두 수사해봤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국민의 시각에서 한 질문이라는 설명에도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라고 맞섰습니다.
가방의 전달 경위를 묻던 증인신문은 김건희 씨와 특검의 신경전으로 번졌고, 재판부를 향한 항의까지 나왔습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씨의 태도를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습니다.
■ 가방은 관저에서 발견… “누가 가져왔는지 몰라”
11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배우자 이모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의원 부부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지원받은 대가로 같은 해 3월 김 씨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처음부터 가방이 들어온 사실을 알고 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대통령 관저 드레스룸에서 발견한 뒤에야 자신의 가방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설명입니다.
가방을 누구에게서, 어떤 경로로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거듭했습니다.
직접 건네받은 물건이 아니며 관저로 들어온 물품의 출처를 일일이 묻는 성격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전달된 것으로 조사된 김 의원 배우자의 자필 편지 역시 본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편지에는 “긴 여정이었지만 대통령님과 영부인께서 곁에 계셔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의원 배우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이씨와 다섯 차례 통화한 내역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만나자는 정도의 가벼운 대화였다고 진술했습니다.
■ “영부인들 수사 다 해봤나”… 특검과 정면충돌
법정 공방은 특검이 가방의 전달 경위를 파고들면서 거칠어졌습니다.
특검 측이 여당 대표나 그 배우자에게 명품과 자필 편지를 받은 상황을 이례적이라고 표현하자 김 씨는 “검사님, 그간 영부인들 수사를 다 해봤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저만 수사했죠. 그런데 어떻게 이례적이라고 이야기하느냐”며 특검의 표현이 잘못됐다고 반발했습니다.
특검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례적이라고 설명하자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라고 되받았습니다.
검사 역시 대통령 관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지 못한다고도 했습니다.
가방을 전달한 제3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에는 “범죄를 확장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의원 측이 특검의 신문 방식을 문제 삼았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재판장을 향해서도 한쪽 편을 들지 말고 정확히 들어달라는 취지로 항의했습니다.
해당 가방을 바로 알아보지 못한 이유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러 클러치백을 들었습니다.
영부인에게 클러치백은 필수품이고 옷 색깔에 맞춰야 해 비싸 보이는 가품도 많이 샀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 박지원 “폭소 희극인가, 오만방자인가”
박지원 의원은 11일 자신의 SNS에 “무더위를 식혀주는 폭소 희극인지, 무더위를 부채질하는 오만방자함인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어느 영부인이 당신처럼 뇌물을 받았느냐”고 주장하며 “세상이 진짜 바뀌었다”고 썼습니다.
박 의원은 수사기관의 휴대전화도 빼앗지 못하고 ‘황제 수사’도 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2024년 7월 검찰이 김 씨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검찰청이 아닌 대통령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조사하고, 경호처가 보안을 이유로 검사들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던 일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그러면서 “계속 웃기면 드라마가 될 것이니 그냥 조용히 수사와 재판을 받으라”고 덧붙였습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뒤 내놓은 해명이 국민의 상식과 인내심을 짓밟는 궤변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라는 발언에서 국민을 대하는 오만한 인식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영부인에게 클러치백은 필수품”, “옷 색깔마다 필요해 가품을 많이 샀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사죄나 성찰을 찾아볼 수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 김기현 부부 “청탁 아닌 사회적 예의”
김 의원 부부는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대표 선거 지원이나 다른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 배우자가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건넨 선물이라는 입장입니다.
특검은 가방을 김 의원 배우자가 전달했고 구입비가 김 의원의 세비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제공된 금품이라고 판단해 김 의원 부부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재판부는 대통령 배우자의 금품 수수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청탁금지법 조항이 없어 김 씨가 이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우려가 없다며 증언거부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증인 소환에 응하지 않은 김 씨에게 부과했던 과태료 300만 원은 이날 출석에 따라 취소됐습니다.
김 의원 부부의 재판은 다음 달 28일 변론을 마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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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이례적 선물’ 지적에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
박지원 “세상 진짜 바뀌었다… 조용히 수사·재판 받으라”
김건희 씨가 267만 원 상당의 명품 클러치백을 받은 사실을 법정에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가방을 전달했는지, 함께 건네진 자필 편지를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이 여당 대표 부부로부터 명품과 편지를 받은 일을 이례적이라고 지적하자 “다른 영부인들을 모두 수사해봤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국민의 시각에서 한 질문이라는 설명에도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라고 맞섰습니다.
가방의 전달 경위를 묻던 증인신문은 김건희 씨와 특검의 신경전으로 번졌고, 재판부를 향한 항의까지 나왔습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씨의 태도를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습니다.
■ 가방은 관저에서 발견… “누가 가져왔는지 몰라”
11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배우자 이모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의원 부부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지원받은 대가로 같은 해 3월 김 씨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처음부터 가방이 들어온 사실을 알고 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대통령 관저 드레스룸에서 발견한 뒤에야 자신의 가방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설명입니다.
가방을 누구에게서, 어떤 경로로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거듭했습니다.
직접 건네받은 물건이 아니며 관저로 들어온 물품의 출처를 일일이 묻는 성격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전달된 것으로 조사된 김 의원 배우자의 자필 편지 역시 본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편지에는 “긴 여정이었지만 대통령님과 영부인께서 곁에 계셔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의원 배우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이씨와 다섯 차례 통화한 내역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만나자는 정도의 가벼운 대화였다고 진술했습니다.
■ “영부인들 수사 다 해봤나”… 특검과 정면충돌
법정 공방은 특검이 가방의 전달 경위를 파고들면서 거칠어졌습니다.
특검 측이 여당 대표나 그 배우자에게 명품과 자필 편지를 받은 상황을 이례적이라고 표현하자 김 씨는 “검사님, 그간 영부인들 수사를 다 해봤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저만 수사했죠. 그런데 어떻게 이례적이라고 이야기하느냐”며 특검의 표현이 잘못됐다고 반발했습니다.
특검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례적이라고 설명하자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라고 되받았습니다.
검사 역시 대통령 관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지 못한다고도 했습니다.
가방을 전달한 제3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에는 “범죄를 확장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의원 측이 특검의 신문 방식을 문제 삼았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재판장을 향해서도 한쪽 편을 들지 말고 정확히 들어달라는 취지로 항의했습니다.
해당 가방을 바로 알아보지 못한 이유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러 클러치백을 들었습니다.
영부인에게 클러치백은 필수품이고 옷 색깔에 맞춰야 해 비싸 보이는 가품도 많이 샀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지원 “폭소 희극인가, 오만방자인가”
박지원 의원은 11일 자신의 SNS에 “무더위를 식혀주는 폭소 희극인지, 무더위를 부채질하는 오만방자함인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어느 영부인이 당신처럼 뇌물을 받았느냐”고 주장하며 “세상이 진짜 바뀌었다”고 썼습니다.
박 의원은 수사기관의 휴대전화도 빼앗지 못하고 ‘황제 수사’도 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2024년 7월 검찰이 김 씨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검찰청이 아닌 대통령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조사하고, 경호처가 보안을 이유로 검사들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던 일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그러면서 “계속 웃기면 드라마가 될 것이니 그냥 조용히 수사와 재판을 받으라”고 덧붙였습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뒤 내놓은 해명이 국민의 상식과 인내심을 짓밟는 궤변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라는 발언에서 국민을 대하는 오만한 인식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영부인에게 클러치백은 필수품”, “옷 색깔마다 필요해 가품을 많이 샀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사죄나 성찰을 찾아볼 수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 김기현 부부 “청탁 아닌 사회적 예의”
김 의원 부부는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대표 선거 지원이나 다른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 배우자가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건넨 선물이라는 입장입니다.
특검은 가방을 김 의원 배우자가 전달했고 구입비가 김 의원의 세비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제공된 금품이라고 판단해 김 의원 부부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재판부는 대통령 배우자의 금품 수수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청탁금지법 조항이 없어 김 씨가 이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우려가 없다며 증언거부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증인 소환에 응하지 않은 김 씨에게 부과했던 과태료 300만 원은 이날 출석에 따라 취소됐습니다.
김 의원 부부의 재판은 다음 달 28일 변론을 마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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