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설비 없으면 과태료 수백만 원" 압박
교묘해진 수법.. 숙박업소 노린 노쇼 사기 기승
"젊고 뉴스 많이 보는 저도 당황해 속을 뻔""오늘 소방점검 나가는데 공문 못 받으셨어요? 장비 없으면 과태료 물어야 하는데..."
오늘(24일) 오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30대 A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습니다.
자신을 한국소방안전원 소속 방문점검원이라고 소개한 중년 여성이 "오늘 소방점검을 나가는데 공문을 받지 못했느냐"며 "화재 예방 장비를 설치하지 않으면 수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안내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점검 시기는 당장 오늘(24일) 오후였습니다.
A씨가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하자, 상대방은 휴대전화로 공문을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A씨가 받은 '공문'에는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장 폐쇄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공문 하단에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인까지 찍혀 있었습니다.
특히 소방시설을 먼저 설치하면 행정기관에서 비용을 환급해준다는 이른바 '선배치 후환급' 지원사업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먼저 장비 설치 비용을 지불하면 이후 행정기관에서 해당 비용을 지원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문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해 방문점검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안내까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내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소방시설 설치비용 명목으로 먼저 돈을 입금 받은 뒤 가로채기 위한 '노쇼 사기'로 추정됩니다.
A씨는 공문 아래쪽에 있는 담당자 연락처가 개인 휴대전화 번호인 것을 보고 번뜩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대부터 시작해 20여년 간 숙박업소를 운영해오면서 이런 식의 소방점검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도 떠올랐습니다.
A씨가 통화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사기 아니냐"고 따져 물었지만 상대방은 아니라고 잡아뗐습니다.
결국 A씨는 제주도청 안전정책과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공문에 적힌 '김주영 주무관'이 실제 근무하는지 확인했고, 해당 인물이 없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사기임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나이가 젊고 관련 뉴스를 관심 있게 봐왔던 저도 막상 이런 전화를 받으니 당황스러웠다"며 "인근에 나이 많은 다른 숙박업소 사장님들은 더 쉽게 피해를 볼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소방안전원도 이와 관련해 "제품 판매나 홍보, 방문교육 등을 진행하지 않으며 소방시설이나 물품의 구매·비치 안내도 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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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해진 수법.. 숙박업소 노린 노쇼 사기 기승
"젊고 뉴스 많이 보는 저도 당황해 속을 뻔""오늘 소방점검 나가는데 공문 못 받으셨어요? 장비 없으면 과태료 물어야 하는데..."
오늘(24일) 오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30대 A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습니다.
자신을 한국소방안전원 소속 방문점검원이라고 소개한 중년 여성이 "오늘 소방점검을 나가는데 공문을 받지 못했느냐"며 "화재 예방 장비를 설치하지 않으면 수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안내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점검 시기는 당장 오늘(24일) 오후였습니다.
A씨가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하자, 상대방은 휴대전화로 공문을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A씨가 받은 '공문'에는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장 폐쇄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공문 하단에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인까지 찍혀 있었습니다.
특히 소방시설을 먼저 설치하면 행정기관에서 비용을 환급해준다는 이른바 '선배치 후환급' 지원사업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먼저 장비 설치 비용을 지불하면 이후 행정기관에서 해당 비용을 지원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문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해 방문점검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안내까지 이뤄졌습니다.
A씨가 전화 상대방으로부터 받았다는 '가짜 공문'
그러나 이러한 안내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소방시설 설치비용 명목으로 먼저 돈을 입금 받은 뒤 가로채기 위한 '노쇼 사기'로 추정됩니다.
A씨는 공문 아래쪽에 있는 담당자 연락처가 개인 휴대전화 번호인 것을 보고 번뜩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대부터 시작해 20여년 간 숙박업소를 운영해오면서 이런 식의 소방점검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도 떠올랐습니다.
A씨가 통화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사기 아니냐"고 따져 물었지만 상대방은 아니라고 잡아뗐습니다.
결국 A씨는 제주도청 안전정책과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공문에 적힌 '김주영 주무관'이 실제 근무하는지 확인했고, 해당 인물이 없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사기임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나이가 젊고 관련 뉴스를 관심 있게 봐왔던 저도 막상 이런 전화를 받으니 당황스러웠다"며 "인근에 나이 많은 다른 숙박업소 사장님들은 더 쉽게 피해를 볼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소방안전원도 이와 관련해 "제품 판매나 홍보, 방문교육 등을 진행하지 않으며 소방시설이나 물품의 구매·비치 안내도 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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