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 수 있는 무전기
수신 넘어 송신까지 가능
개인 반입 사실상 무방비
취미 주장…다른 의도 수사
"송신 기능까지 있는 무전기라면 조종사한테 엉뚱한 정보를 줘서 착륙할 수 없는 곳에 착륙하도록 유도한다거나 이러면 사고가 날 수 있잖아요."
10대 중국인이 무전기를 사용해 제주국제공항 관제 교신을 무단 감청한 사건.
10대 중국인이 사용한 무전기를 확인해 봤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누구나 구매 가능한 제품입니다.
중국 현지 사이트에서는 200여 위안, 한화로 4만 원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 쉽게 제품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400메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는 등 상품 제원도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중앙전파관리소 확인 결과 해당 무전기는 수신 기능은 물론 송신 기능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개인용 무전기.
제주공항을 통해 반입해도 별다른 제지는 없습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폰처럼 보기 때문에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별다른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세 당국 관계자는 "들여오는 무전기 갯수가 많다거나 특수한 용도로 사용될 것처럼 보이면 세관에서 검사를 하겠지만 개인이 생활용으로 사용하는 1대 정도 휴대한 경우는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도 10대 중국인이 무전기에 대해 사전 허가나 신고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항공 관제 교신을 들었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송신할 수 있는 무전기가 악용될 경우 항공기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항공 관제 교신 특성상 감청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이 대화를 중간에서 몰래 엿듣거나 거짓으로 관제 지시를 내릴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송신 기능까지 있는 것은 예를 들어서 조종사한테 엉뚱한 정보를 줘서 착륙할 수 없는 곳에 착륙하도록 유도한다거나 이러면 사고가 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위험한거죠"라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사건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중국 군 출신의 남성이 전북 군산 군공항 인근에서 군용기 교신을 수집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취미"라고 주장했지만 일반이적죄 등이 적용돼 구속됐습니다.
제주공항 관제 교신을 감청한 10대 중국인 역시 경찰 조사에서 "취미"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10대 중국인의 SNS에서는 항공 관련 촬영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출동했을 때 관제 교신 내용이 무전기에서 수신만 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송신 기능 여부를 포함해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를 통해 대공 혐의점 등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신 넘어 송신까지 가능
개인 반입 사실상 무방비
취미 주장…다른 의도 수사
10대 중국인이 제주공항 관제 교신을 감청하는 데 사용한 무전기
"송신 기능까지 있는 무전기라면 조종사한테 엉뚱한 정보를 줘서 착륙할 수 없는 곳에 착륙하도록 유도한다거나 이러면 사고가 날 수 있잖아요."
10대 중국인이 무전기를 사용해 제주국제공항 관제 교신을 무단 감청한 사건.
10대 중국인이 사용한 무전기를 확인해 봤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누구나 구매 가능한 제품입니다.
중국 현지 사이트에서는 200여 위안, 한화로 4만 원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 쉽게 제품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400메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는 등 상품 제원도 나와있습니다.
10대 중국인이 사용한 동일한 기종의 무전기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모습
그런데 중앙전파관리소 확인 결과 해당 무전기는 수신 기능은 물론 송신 기능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개인용 무전기.
제주공항을 통해 반입해도 별다른 제지는 없습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폰처럼 보기 때문에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별다른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세 당국 관계자는 "들여오는 무전기 갯수가 많다거나 특수한 용도로 사용될 것처럼 보이면 세관에서 검사를 하겠지만 개인이 생활용으로 사용하는 1대 정도 휴대한 경우는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도 10대 중국인이 무전기에 대해 사전 허가나 신고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항공 관제 교신을 들었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송신할 수 있는 무전기가 악용될 경우 항공기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 생성 이미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항공 관제 교신 특성상 감청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이 대화를 중간에서 몰래 엿듣거나 거짓으로 관제 지시를 내릴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송신 기능까지 있는 것은 예를 들어서 조종사한테 엉뚱한 정보를 줘서 착륙할 수 없는 곳에 착륙하도록 유도한다거나 이러면 사고가 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위험한거죠"라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사건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중국 군 출신의 남성이 전북 군산 군공항 인근에서 군용기 교신을 수집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취미"라고 주장했지만 일반이적죄 등이 적용돼 구속됐습니다.
10대 중국인 SNS 계정 등에 항공 관련 촬영물이 게시된 모습
제주공항 관제 교신을 감청한 10대 중국인 역시 경찰 조사에서 "취미"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10대 중국인의 SNS에서는 항공 관련 촬영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출동했을 때 관제 교신 내용이 무전기에서 수신만 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송신 기능 여부를 포함해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를 통해 대공 혐의점 등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제주공항 관제탑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