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4세 래퍼 PM Kenobi 첫 제주행 담은 뮤직비디오·여행 영상 흥행
음악 접한 일본 누리꾼 실제 제주행… 사람과 사연 따라 만난 또 다른 제주
검은 현무암이 펼쳐진 사계해안.
바다 건너 형제섬을 등진 재일제주인 4세 래퍼 PM Kenobi(피엠 케노비)가 마이크 앞에 섭니다.
“할아버지 출신은 제주도, 난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제주에 한 번도 와보지 못했던 시절 쓴 가사입니다.
PM Kenobi에게 제주는 오래전부터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며 가족에게 제주 이야기를 들었고,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이라는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도 그렇게 알게 됐습니다.
지난달 15일 처음 제주에 발을 디뎠습니다.
신흥리 바닷가를 걸었고 너븐숭이기념관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동문시장을 돌아보고 제주SK FC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사계해안에서는 가족사를 담은 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습니다.
제주에서 보낸 사흘은 이달 영상으로 풀렸습니다.
오늘(16일)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와 SNS 영상,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 ‘뭐랭하맨’과 함께한 여행 영상 등 ‘Jeju Roots & Beats’ 주요 콘텐츠는 어제(15일)까지 누적 조회수 147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 가사 속 제주에 풍경이 생겼다
지난 9일 공개된 ‘Haraboji & Aboji’ 뮤직비디오에는 PM Kenobi가 처음 만난 제주가 담겼습니다.
사계해안에서는 현무암 사이에 마이크를 세웠습니다. 신흥리와 제주4·3평화공원, 동문시장과 탑동, 제주월드컵경기장도 영상에 들어왔습니다.
동문시장에서는 주황색 제주SK FC 유니폼을 입고 사람들 사이를 지납니다.
가족에게 전해 듣던 고향을 처음 찾아 직접 걸어본 장소들입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엿새 만에 유튜브 조회수 약 29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등 연계 콘텐츠까지 더하면 약 110만 회입니다.
댓글에는 “제주를 배경으로 다시 들으니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제주를 정말 잘 담아냈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가본 적 없지만”이라는 가사를 두고 이제 제주에 다녀왔으니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 37분 54초 여행에 37만 회
뮤직비디오보다 먼저 공개된 건 뭐랭하맨과 함께한 37분 54초짜리 제주 여행 영상입니다.
지난 3일 공개된 뒤 어제(15일)까지 약 37만 회가 재생됐습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뭐랭하맨과 일본에서 성장한 PM Kenobi가 처음 만나 사흘을 함께 보냅니다.
오합주 장인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 한 상에 둘러앉고 동문시장을 걷습니다. 제주SK FC 경기를 함께 보고 바다로 향합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여행을 이어가며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알아갑니다.
누리꾼들은 “옛 제주를 느끼게 해주려 신경 쓴 모습에 감동했다”, “제주 풀코스가 부럽다”, “일본과 한국 두 정체성에서 나오는 감성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광지를 짧게 잘라 이어 붙이기보다 두 사람이 제주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40분 가까이 담았습니다. 긴 영상인데도 37만 회 넘게 재생됐습니다.
■ 음악을 듣고, 제주까지 왔다
콘텐츠를 접한 뒤 실제 제주를 찾은 사례도 나왔습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의 한 누리꾼은 PM Kenobi의 음악을 접한 뒤 올여름 제주를 찾았다는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하는 제주SK FC 경기장까지 찾아갔습니다.
최근 제주에서는 제주를 찾는 이유도 한층 구체적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오름 트레일런에는 2,000명이 참가했고 70%가량이 도외 참가자로 나타났습니다.
중문골프장과 해안도로에서 열린 미니벨로 페스타에도 1,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오름을 달리러 오고 자전거를 타러 옵니다.
PM Kenobi를 제주로 이끈 것은 가족에게서 들은 고향이었습니다.
■ 관광지보다 먼저 ‘왜 제주인지’를 담다
이번 콘텐츠도 그 이유에서 출발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인 신흥리를 찾고 너븐숭이기념관과 제주4·3평화공원을 둘러봤습니다.
뭐랭하맨과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 밥을 먹고 동문시장을 걸었습니다. 좋아하는 축구를 보러 제주월드컵경기장에 갔고 사계해안에서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습니다.
신흥리와 4·3, 집밥과 시장, 축구와 바다가 한 사람의 제주행 안에서 만났습니다.
처음 제주를 찾은 재일제주인 4세 청년의 발길을 따라가자 신흥리와 4·3평화공원, 시장과 축구장, 사계해안이 자연스럽게 여정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콘텐츠 공개 이후 한·일 이용자들의 댓글에도 풍경뿐 아니라 제주에서 만난 사람과 일상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뭐랭하맨이 자신이 아는 제주를 보여주는 모습과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 함께 밥을 먹는 장면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제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넓히는 과정에서도 일방적인 홍보보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실제 경험을 통해 제주를 바라보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재일제주인 4세 청년의 이야기가 국경을 넘어 한국과 일본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활용해 제주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넓히고, 이를 실제 방문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전해 들은 고향에 자신의 시간이 쌓였다
지난달 신흥리 바닷가를 처음 걸은 PM Kenobi는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셨던 제주의 풍경을 직접 보고 가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걸으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이라는 이름으로 알던 신흥리를 걸었습니다. 사계해안에서는 마이크 앞에 섰고,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는 밥을 먹었습니다.
동문시장을 누볐고 제주SK 경기도 봤습니다.
가족에게서 전해 들은 제주에 처음 자신의 시간이 쌓였습니다.
“난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가사에는 아직 제주에 오기 전의 자신이 남아 있습니다.
PM Kenobi의 몸에는 이제 다녀온 제주가 남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음악 접한 일본 누리꾼 실제 제주행… 사람과 사연 따라 만난 또 다른 제주
재일제주인 4세 래퍼 PM Kenobi가 사계해안을 배경으로 ‘Haraboji & Aboji’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장면. 지난 9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엿새 만에 유튜브 조회수 약 29만 회를 기록했다. (PM Kenobi 유튜브 캡처)
검은 현무암이 펼쳐진 사계해안.
바다 건너 형제섬을 등진 재일제주인 4세 래퍼 PM Kenobi(피엠 케노비)가 마이크 앞에 섭니다.
“할아버지 출신은 제주도, 난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제주에 한 번도 와보지 못했던 시절 쓴 가사입니다.
PM Kenobi에게 제주는 오래전부터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며 가족에게 제주 이야기를 들었고,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이라는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도 그렇게 알게 됐습니다.
지난달 15일 처음 제주에 발을 디뎠습니다.
신흥리 바닷가를 걸었고 너븐숭이기념관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동문시장을 돌아보고 제주SK FC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사계해안에서는 가족사를 담은 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습니다.
제주에서 보낸 사흘은 이달 영상으로 풀렸습니다.
오늘(16일)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와 SNS 영상,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 ‘뭐랭하맨’과 함께한 여행 영상 등 ‘Jeju Roots & Beats’ 주요 콘텐츠는 어제(15일)까지 누적 조회수 147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PM Kenobi가 지난달 처음 제주를 찾아 제주4·3평화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를 찾은 데 이어 너븐숭이기념관과 제주4·3평화공원 등을 방문했다. (PM Kenobi 유튜브 캡처)
■ 가사 속 제주에 풍경이 생겼다
지난 9일 공개된 ‘Haraboji & Aboji’ 뮤직비디오에는 PM Kenobi가 처음 만난 제주가 담겼습니다.
사계해안에서는 현무암 사이에 마이크를 세웠습니다. 신흥리와 제주4·3평화공원, 동문시장과 탑동, 제주월드컵경기장도 영상에 들어왔습니다.
동문시장에서는 주황색 제주SK FC 유니폼을 입고 사람들 사이를 지납니다.
가족에게 전해 듣던 고향을 처음 찾아 직접 걸어본 장소들입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엿새 만에 유튜브 조회수 약 29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등 연계 콘텐츠까지 더하면 약 110만 회입니다.
댓글에는 “제주를 배경으로 다시 들으니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제주를 정말 잘 담아냈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가본 적 없지만”이라는 가사를 두고 이제 제주에 다녀왔으니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PM Kenobi와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 뭐랭하맨이 제주 오합주 장인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 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두 사람이 제주 곳곳을 여행한 37분 54초 분량의 영상은 지난 3일 공개된 뒤 약 37만 회 재생됐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37분 54초 여행에 37만 회
뮤직비디오보다 먼저 공개된 건 뭐랭하맨과 함께한 37분 54초짜리 제주 여행 영상입니다.
지난 3일 공개된 뒤 어제(15일)까지 약 37만 회가 재생됐습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뭐랭하맨과 일본에서 성장한 PM Kenobi가 처음 만나 사흘을 함께 보냅니다.
오합주 장인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 한 상에 둘러앉고 동문시장을 걷습니다. 제주SK FC 경기를 함께 보고 바다로 향합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여행을 이어가며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알아갑니다.
누리꾼들은 “옛 제주를 느끼게 해주려 신경 쓴 모습에 감동했다”, “제주 풀코스가 부럽다”, “일본과 한국 두 정체성에서 나오는 감성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광지를 짧게 잘라 이어 붙이기보다 두 사람이 제주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40분 가까이 담았습니다. 긴 영상인데도 37만 회 넘게 재생됐습니다.
제주SK FC 유니폼을 입은 PM Kenobi가 제주동문시장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PM Kenobi의 음악을 접한 일본의 한 누리꾼은 올여름 제주를 찾아 제주SK FC 경기장도 방문했다. (PM Kenobi 유튜브 캡처)
■ 음악을 듣고, 제주까지 왔다
콘텐츠를 접한 뒤 실제 제주를 찾은 사례도 나왔습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의 한 누리꾼은 PM Kenobi의 음악을 접한 뒤 올여름 제주를 찾았다는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하는 제주SK FC 경기장까지 찾아갔습니다.
최근 제주에서는 제주를 찾는 이유도 한층 구체적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오름 트레일런에는 2,000명이 참가했고 70%가량이 도외 참가자로 나타났습니다.
중문골프장과 해안도로에서 열린 미니벨로 페스타에도 1,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오름을 달리러 오고 자전거를 타러 옵니다.
PM Kenobi를 제주로 이끈 것은 가족에게서 들은 고향이었습니다.
■ 관광지보다 먼저 ‘왜 제주인지’를 담다
이번 콘텐츠도 그 이유에서 출발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인 신흥리를 찾고 너븐숭이기념관과 제주4·3평화공원을 둘러봤습니다.
뭐랭하맨과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 밥을 먹고 동문시장을 걸었습니다. 좋아하는 축구를 보러 제주월드컵경기장에 갔고 사계해안에서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습니다.
신흥리와 4·3, 집밥과 시장, 축구와 바다가 한 사람의 제주행 안에서 만났습니다.
처음 제주를 찾은 재일제주인 4세 청년의 발길을 따라가자 신흥리와 4·3평화공원, 시장과 축구장, 사계해안이 자연스럽게 여정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PM Kenobi(왼쪽)와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 뭐랭하맨(가운데)이 지난달 제주에서 여행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다. 이번 콘텐츠는 처음 제주를 찾은 PM Kenobi의 가족사와 사흘간의 여정을 따라 제주 곳곳과 사람들을 담았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콘텐츠 공개 이후 한·일 이용자들의 댓글에도 풍경뿐 아니라 제주에서 만난 사람과 일상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뭐랭하맨이 자신이 아는 제주를 보여주는 모습과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 함께 밥을 먹는 장면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제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넓히는 과정에서도 일방적인 홍보보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실제 경험을 통해 제주를 바라보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재일제주인 4세 청년의 이야기가 국경을 넘어 한국과 일본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활용해 제주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넓히고, 이를 실제 방문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PM Kenobi가 지난달 제주에서 ‘Haraboji & Aboji’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가족에게 전해 듣던 제주를 처음 찾은 뒤 신흥리와 사계해안, 동문시장, 제주월드컵경기장 등을 사흘 동안 직접 걸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전해 들은 고향에 자신의 시간이 쌓였다
지난달 신흥리 바닷가를 처음 걸은 PM Kenobi는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셨던 제주의 풍경을 직접 보고 가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걸으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이라는 이름으로 알던 신흥리를 걸었습니다. 사계해안에서는 마이크 앞에 섰고, 김태자 어르신 댁에서는 밥을 먹었습니다.
동문시장을 누볐고 제주SK 경기도 봤습니다.
가족에게서 전해 들은 제주에 처음 자신의 시간이 쌓였습니다.
“난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가사에는 아직 제주에 오기 전의 자신이 남아 있습니다.
PM Kenobi의 몸에는 이제 다녀온 제주가 남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