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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소비지도가 바뀐다] ③ 중화권은 화장품·한식, 북미는 숙박… 외국인 3,050억 어디로 갔나
2026-09-30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중화권 화장품 +51.3%·한식 +55.8%… 면세점은 -1.2%
면세점 외국인 발길 늘어도 객단가 22%↓… 다이궁에서 FIT로 고객 변화
북미 소비 53.3% 숙박… 유럽 렌터카 비중 외국인 평균의 2.3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화장품·쇼핑에서 숙박과 렌터카, 음식점 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카드로 쓴 돈은 3,050억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44.4% 늘었습니다.

2분기만 떼어보면 소비처는 권역에 따라 달랐습니다.
중화권은 화장품과 한식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북미권은 카드 소비의 절반 이상을 숙박업에서 썼고 유럽권은 렌터카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외국인 소비가 커지는 사이 돈을 쓰는 방식도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 중화권 851억… 외국인 소비 45.8%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2분기 외국인 카드 소비에서 중화권은 851억 원으로 45.8%를 차지했습니다.
아시아권은 331억 원으로 17.8%, 북미권 310억 원 16.7%, 유럽권 228억 원 12.3%였습니다.
일본권은 80억 원, 오세아니아권은 40억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시아권이 59.1% 늘었습니다.
유럽권 44.8%, 오세아니아권 43.3%, 일본권 43.0%, 북미권 31.5%, 중화권 24.5%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소비 증가는 중화권뿐 아니라 주요 권역에서 모두 나타났습니다.


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 화장품 51%·한식 55%↑… 면세점 1%↓

가장 큰 시장인 중화권에서는 업종별 증감이 엇갈렸습니다.
화장품·비누 및 방향제 소매업 사용액은 1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증가했습니다.

한식 음식점은 66억 원으로 55.8% 늘었습니다.
면세점은 60억 원으로 1.2% 감소했습니다.

중화권 전체 소비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화장품과 한식 음식점은 50% 넘게 늘었고 면세점은 소폭 줄었습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면세점 발길 늘어도 객단가는 22%↓

전국 면세시장에서도 달라진 소비 양상은 잘 드러납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은 138만 6,53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1%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매출은 8.0% 늘어난 7,915억 원이었습니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73만 6,000원에서 57만 1,000원으로 22.4% 감소했습니다.

면세업계도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개별관광객(FIT)과 K브랜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롯데면세점의 외국인 FIT 순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증가했습니다. 중국 68%, 대만 38%, 베트남은 255% 늘었습니다.
구매객은 크게 늘고 있지만 한 사람이 쓰는 금액은 줄어드는 변화가 최근 면세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 북미는 숙박에 165억 원

북미권으로 가면 소비처가 달라집니다.
2분기 북미권 관광객은 제주에서 310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숙박업이 165억 원으로 53.3%를 차지했습니다.
휴양콘도 운영업의 소비 비중은 외국인 평균의 2.1배, 자동차 임대업은 1.8배였습니다.

유럽권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228억 원입니다.
숙박업에 107억 원을 썼고 자동차 임대업 소비 비중은 외국인 평균의 2.3배였습니다. 서양식 음식점업도 2.2배로 높았습니다.

중화권은 소매, 북미·유럽권은 숙박을 중심으로 소비 규모가 컸고 세부 업종에서는 권역별 특징이 더 뚜렷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지역 버스에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모습.

■ 3만 2,000개 결제처로 넓힌 외국인 소비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7~8월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2026 제주관광 쇼핑 페스타’를 추진했습니다.
대상은 제주 전역 약 3만 2,000개 제로페이 가맹점입니다. 쇼핑시설과 전통시장, 관광지, 로컬 편집숍뿐 아니라 음식점과 카페, 대중교통까지 포함했습니다.

알리페이 플러스와 해외 제휴 모바일 월렛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일부 상권에서 진행하던 프로모션을 올해 제주 전역으로 확대한 사업입니다.

상반기 제주 외국인 카드 소비는 44.4% 늘었습니다. 그 안에서도 중화권은 화장품과 한식, 북미권은 숙박, 유럽권은 렌터카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소비가 나타났습니다.
지역내 한 관광학계 전문가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통계치보다, 이제는 이들이 제주에서 어디에 머물고 무엇을 소비하는지를 더 세밀하게 봐야할 시점”이라며 “중화권과 북미, 유럽 관광객의 소비 업종이 다른 만큼 시장별로 상품을 달리하고, 늘어난 소비가 지역 상권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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