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재구성에 역사 왜곡 공방… 여야, 제작진 증인 채택 충돌
투자금 400억·190억 설전, 보훈부 무료관람·학교 단체관람까지 국감 쟁점
구미 극장 상영 중단에도 관객 252만 명… 문체부 “판단은 관객 몫”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놓고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공방이 국회 상임위원회 4곳으로 번졌습니다.
영화 속 역사적 해석을 문제 삼던 국민의힘은 감독과 작가의 국감 출석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공공 금융기관의 투자금과 국가보훈부의 무료관람 지원, 고등학생들의 단체관람 문제도 잇따라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위원회에서 같은 영화가 거론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역사 왜곡 의혹과 공적 자금 사용의 적절성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작품에 대한 정치적 공세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맞섭니다.
국회 밖에서는 상영 중단 사태와 출연 배우를 겨냥한 항의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영화는 이런 논란 속에서도 누적 관객 2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 “400억 넘게 투자” vs. “190억”… 법사위서부터 금액 충돌
8일 국회에 따르면 국감 첫날인 6일 법사위에서는 영화 투자금이 쟁점이 됐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은행과 한국벤처투자 등 정부 관련 금융기관들이 《암살자(들)》에 400억 원 넘는 돈을 투자했다며 관련 증인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400억 원이 아닌 190억 원이라며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영화 관련 논의는 문체위에서 다루라고도 했습니다.
■ 제대군인 무료관람도 논란… 보훈부 영화 선정까지 문제 삼아
같은 날 정무위에서는 국가보훈부 산하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가 해당 영화를 제대군인 주간 무료관람 작품으로 추진했던 사실이 거론됐습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 예산으로 제대군인과 가족들에게 영화를 관람하도록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보훈부가 작품을 선정할 때 보훈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영화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를 비판했습니다.
한민수 의원은 여러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강일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바꾼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감독·작가까지 국감 증인으로?… “역사 왜곡”에 “사상 검열” 맞불
7일 문체위에서는 영화 제작진의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습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제작 경위와 편집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며 허진호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습니다.
김석기 의원도 역사 왜곡 논란을 언급하며 제작진을 불러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으려 했는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반대했습니다.
최민희 의원은 국정감사가 사상을 검열하거나 문화예술의 창작 자유를 억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증인 채택에 반대했습니다.
노종면 의원은 국민의힘이 독재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해 감독과 배우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합니다. 당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권력 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설정이 역사 왜곡 논란을 불렀습니다.
국민의힘은 확인되지 않은 가설이 관객에게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역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에 창작자의 해석과 상상력이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감에서는 영화에 담긴 역사적 해석을 넘어 제작진의 의도까지 따져야 하는지를 놓고 여야의 입장이 갈렸습니다.
■ 학생들이 투표로 고른 영화까지… 교육위로 옮겨붙은 논쟁
같은 날 교육위에서는 울산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 투표를 통해 단체관람을 추진했다가 취소한 사례가 거론됐습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가 학생들의 역사 인식에 미칠 영향을 문제 삼았습니다.
영화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디어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가 영화 검열위원회가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영화 한 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작품에 대한 해석을 문제 삼는 방식이 개인의 생각을 검열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생 투표를 거쳐 관람이 추진됐지만 최종적으로 취소됐습니다. 학교 측이 어떤 이유로 결정을 바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구미 극장 상영 중단… 논란 속 관객 252만 명 넘어
국감장 밖에서도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6일 경북 구미시의 한 멀티플렉스 앞에서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해당 영화관은 이날부터 ‘암살자(들)’ 상영을 중단했습니다. 영화관 관계자는 여러 논란이 상영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도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영화에 대한 비판과 토론은 자유지만, 배우의 주거지까지 찾아가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영화 관계자와 출연 배우의 안전 조치,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도 요청했습니다.
영화는 논란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암살자(들)》의 누적 관객은 252만여 명, 누적 매출은 247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7일 하루에만 5만 4,000명 가까이 관람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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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400억·190억 설전, 보훈부 무료관람·학교 단체관람까지 국감 쟁점
구미 극장 상영 중단에도 관객 252만 명… 문체부 “판단은 관객 몫”
영화 《암살자(들)》 주요 등장인물을 담은 홍보 이미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재구성한 이 작품을 놓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역사 왜곡과 공공기관 투자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 홍보 이미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놓고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공방이 국회 상임위원회 4곳으로 번졌습니다.
영화 속 역사적 해석을 문제 삼던 국민의힘은 감독과 작가의 국감 출석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공공 금융기관의 투자금과 국가보훈부의 무료관람 지원, 고등학생들의 단체관람 문제도 잇따라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위원회에서 같은 영화가 거론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역사 왜곡 의혹과 공적 자금 사용의 적절성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작품에 대한 정치적 공세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맞섭니다.
국회 밖에서는 상영 중단 사태와 출연 배우를 겨냥한 항의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영화는 이런 논란 속에서도 누적 관객 2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회의장.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법사위와 정무위, 문체위, 교육위로 번졌다. (SBS 캡처)
■ “400억 넘게 투자” vs. “190억”… 법사위서부터 금액 충돌
8일 국회에 따르면 국감 첫날인 6일 법사위에서는 영화 투자금이 쟁점이 됐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은행과 한국벤처투자 등 정부 관련 금융기관들이 《암살자(들)》에 400억 원 넘는 돈을 투자했다며 관련 증인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400억 원이 아닌 190억 원이라며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영화 관련 논의는 문체위에서 다루라고도 했습니다.
■ 제대군인 무료관람도 논란… 보훈부 영화 선정까지 문제 삼아
같은 날 정무위에서는 국가보훈부 산하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가 해당 영화를 제대군인 주간 무료관람 작품으로 추진했던 사실이 거론됐습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 예산으로 제대군인과 가족들에게 영화를 관람하도록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보훈부가 작품을 선정할 때 보훈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영화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를 비판했습니다.
한민수 의원은 여러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강일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바꾼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과 제작진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SBS 캡처)
■ 감독·작가까지 국감 증인으로?… “역사 왜곡”에 “사상 검열” 맞불
7일 문체위에서는 영화 제작진의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습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제작 경위와 편집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며 허진호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습니다.
김석기 의원도 역사 왜곡 논란을 언급하며 제작진을 불러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으려 했는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반대했습니다.
최민희 의원은 국정감사가 사상을 검열하거나 문화예술의 창작 자유를 억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증인 채택에 반대했습니다.
노종면 의원은 국민의힘이 독재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해 감독과 배우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합니다. 당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권력 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설정이 역사 왜곡 논란을 불렀습니다.
국민의힘은 확인되지 않은 가설이 관객에게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역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에 창작자의 해석과 상상력이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감에서는 영화에 담긴 역사적 해석을 넘어 제작진의 의도까지 따져야 하는지를 놓고 여야의 입장이 갈렸습니다.
■ 학생들이 투표로 고른 영화까지… 교육위로 옮겨붙은 논쟁
같은 날 교육위에서는 울산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 투표를 통해 단체관람을 추진했다가 취소한 사례가 거론됐습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가 학생들의 역사 인식에 미칠 영향을 문제 삼았습니다.
영화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디어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가 영화 검열위원회가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영화 한 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작품에 대한 해석을 문제 삼는 방식이 개인의 생각을 검열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생 투표를 거쳐 관람이 추진됐지만 최종적으로 취소됐습니다. 학교 측이 어떤 이유로 결정을 바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구미 극장 상영 중단… 논란 속 관객 252만 명 넘어
국감장 밖에서도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6일 경북 구미시의 한 멀티플렉스 앞에서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해당 영화관은 이날부터 ‘암살자(들)’ 상영을 중단했습니다. 영화관 관계자는 여러 논란이 상영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도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영화에 대한 비판과 토론은 자유지만, 배우의 주거지까지 찾아가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영화 관계자와 출연 배우의 안전 조치,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도 요청했습니다.
영화는 논란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암살자(들)》의 누적 관객은 252만여 명, 누적 매출은 247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7일 하루에만 5만 4,000명 가까이 관람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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