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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보여줘도 되나”… 《암살자(들)》 단체관람 17개교 중 6곳 취소
2026-10-10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전국 8개교 관람 마쳐·3개교 예정… 학교별 결정 엇갈려
관람비 부담 등 밝힌 학교 대부분 예산 사용
작품 선정·교육적 적절성 쟁점 與 “예술작품 사전검열 우려”·野 “왜곡된 역사 인식 위험”… 국감서 충돌
영화 《암살자(들)》의 대형 홍보물이 설치된 영화관 내부. (SBS 캡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의 단체관람을 추진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17곳 가운데 6곳이 관람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관람을 마친 학교는 8곳이며 나머지 3곳은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별 관람 결정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관람 비용의 부담 주체를 밝힌 학교 대부분은 학교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논란이 있는 작품을 교육활동으로 선정한 경위와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설정을 어떻게 구분해 설명할 것인지도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영화관에 게시된 《암살자(들)》 홍보 이미지. (SBS 캡처)

■ 17개교 중 8곳 관람 완료… 전남은 3곳 취소·2곳 예정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암살자(들)》의 단체관람을 추진한 학교는 모두 17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8곳이 관람을 마쳤고 6곳은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나머지 3곳은 관람을 앞두고 있습니다.

관람을 완료한 학교는 경기·강원·충남이 각각 2곳, 경북과 광주가 각각 1곳입니다.

관람 예정인 학교는 서울 1곳과 전남 2곳으로 취소한 학교는 서울·경북·울산 각 1곳과 전남 3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추진 학교의 35.3%가 관람을 취소했고 관람을 마친 학교는 47.1%, 예정된 학교는 17.6%입니다.

전남에서는 5개 학교가 단체관람을 추진했지만 3곳이 취소하고 2곳은 계획을 유지했습니다. 서울과 경북에서도 학교별 결정이 달랐습니다.

관람 비용의 부담 주체를 밝힌 학교 대부분은 학교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다룬 영화… 역사 왜곡 공방 확산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입니다.

작품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측과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설정이 역사 왜곡 논란을 불렀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학교가 교육활동으로 단체관람을 추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작품 선정의 목적과 교육적 적절성도 논쟁에 포함됐습니다.

이인선 의원은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관람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단체관람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화 《암살자(들)》 관계자들이 홍보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BS 캡처)

■ “교육부가 관여해야” vs. “예술작품 사전검열”

학교 단체관람 문제는 지난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간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가 《암살자(들)》의 단체관람을 추진했던 사실이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교육당국의 개입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있는 영화의 단체관람에 교육부가 관여해야 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반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권이 조롱과 표현의 자유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예술 작품도 사전검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박힐까 봐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예술작품은 해석의 영역이고 비판은 관객의 몫이라며,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사전검열 논란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교육부 역시 개별 학교의 관람 결정에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국감에서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섞인 작품을 학생들이 구분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영화 《암살자(들)》은 지난 9일 하루 16만 1,107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은 274만 5,97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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