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전국수협최초 여성조합장 탄생
전국 수협 최초로 여성 조합장이 제주에서 탄생했습니다.
칠전팔기처럼 낙선의 아픔을 딛고 오뚜기처럼 일어나 첫 여성조합장이 된 서귀포수협 김미자 조합장을 구혜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회의가 한창입니다.
오전내내 회의를 진행하는 건 지난해 6월말 취임한 서귀포 수협 김미자 조합장입니다.
전국 수협에서 여성 조합장이 탄생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2015년 첫 조합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첫 여성 수협조합장이란 인식을 뛰어넘긴 쉽지 않았습니다.
김미자 조합장/ 서귀포수협
"처음에는 진짜 어려움이 많았었어요. 왜냐하면 조합장이 된다고 하면 임원분들 도움도 받아야하고 대의원분들 도움도 받아야 되고 직원들도 당시에 많이 양분화 돼 있었거든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이 통 큰 결단을 내려준거죠"
하지만 31년간 수협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직원들과의 벽을 허무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수협 내부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강경진 지도상무/서귀포수협
"요즘 사무실에 와서 보시면 직원들의 분위기가 그 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여성 조합장이 되면서 부드러운 면도 있고 직원들간의 소통도 잘 되고 아무래도 직원이셨기 때문에 직원들 역시 편하죠"
김 조합장은 올해 야심찬 계획을 내놨습니다.
전국 갈치 최대 생산지 서귀포시에서 은갈치 축제를 여는 것입니다.
지난해 서귀포수협의 순수 위판액 1270억원 가운데 은갈치 위판액이 1130억원이나 됐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갈치 소비를 늘리고, 고급 어종이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갈치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김미자 조합장/서귀포수협
"제주시, 모슬포, 한림 수협 모두 이런 축제가 있는데 서귀포에 은갈치 축제를 추진해보자, 축제를 계기로 한다고 하면 판로에 걱정도 없고 더불어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다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김 조합장은 첫 여성 수협 조합장이 아니라 일 잘하는 조합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김미자 조합장/서귀포수협
"어업인들이 잡아오는 수산물을 아무 걱정없이 팔 수 있고 소득을 돌려드리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마음 놓고 근무를 하면서 아무 걱정없이 조합원들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