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7] 0207 JIBS8뉴스
하우스 70여동 전파...폭설피해 눈덩이
하우스 70여동 전파...폭설피해 눈덩이

최근 폭설에 월동작물은 물론 시설하우스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닷새 동안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 금액만 3억원 가까이 됩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시설하우스들이 마치 폭탄을 맞은듯 합니다.

기록적인 적설량으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겁니다.

안수경 기자
"무너져내린 비닐하우스 지붕 위엔 여전히 상당 양의 눈이 쌓여있어,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안으로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블루베리와 레드향 시설하우스
14개동 안은 아수라장입니다.

20여 년간 꿈을 키운 농사가 하루
아침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오명섭 레드향 재배농가
"(아침에) 와보니까 이렇게 무너져 있는거에요. 그러니까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거짓말 아니고. 눈이 또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고요."

최근 이틀 사이 공식적으로 8건의 시설하우스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2만1천여 제곱미터, 하우스 70여 동이 전파됐습니다.

피해 금액만 3억원에 이릅니다.

폭설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9일부터 나흘간 내린 눈에 축사 2곳이 무너지고, 월동무와 감귤 등 89만제곱미터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금액만 1억2천8백만 원입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내린 눈엔 월동무와 노지 한라봉, 브로콜리 등 농작물 1천3백여 제곱미터가 언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폭설로 인한 농작물 피해 접수는 이제야 시작입니다.

농경지까지 접근로가 확보되지 않아 미처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더욱이 시설하우스 피해도 최종 집계가 안 된 상태라 피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성봉 한남리장
"눈이 올 때도 중요하지만, 눈이 녹아가면서 그 무게에 의해 가지고 하우스가 이렇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폭설로 인한 농경지와 양식시설 등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조사를 실시해 복구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도의원 증원 특별법 개정안 사실상 무산
도의원 증원 특별법 개정안 사실상 무산

오늘(8) 국회 본회의에 도의원 2명을 늘리는 제주특별법 개정안 결국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오는 20일 또 상정 기회가 있긴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불가능해 엄청난 혼란이 우려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도의원 2명을 늘리는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가 또 미뤄졌습니다.

전국 시도의원 선거구 획정 법안을 놓고 여야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오는 20일과 28일 국회 본회의가 남아 있지만, 이때 도의원 증원안이 통과되더라도 시간이 부족해 다음달 2일 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불가능합니다.

국회 관계자
"계속 논의는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만나고 통화도 계속 합니다. 협의만 되면 7일 다음 (본회의가) 20일이기 때문에 그 때 올라가야하죠"

이미 2개 선거구 통폐합 조례안이 도의회에 제출돼 있는 제주 상황은 심각해 졌습니다.

선거구 통폐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구가 통합될지, 현행대로 유지될 지 알 수 없어, 선거 준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통합 선거구 도의원 출마 예정자
"통합되는 지역에 가서 얼굴을 못 알리죠. 얘기를 해도 통합됐냐 어땠냐라는 얘기가 먼저 나와서 기존에 있는 곳만 도는데.. 아무 것도 못합니다. 선거사무실도 못 구하고 명함도 준비 못하고.."


제주 뿐만 아니라 청주와 경남도 선거구 획정 문제가 불거지자, 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일이 연기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예전에도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기간을 법 개정안 시행일 이후 며칠로 정한 부칙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 제주자치도의회는 오늘(8) 선거구 통폐합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폭설에 무리한 운행...시내버스고립
폭설에 무리한 운행...시내버스고립
(앵커)
(이번 폭설로 유독 시내버스 운행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또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사고원인을 보면 대부분 설마설마하다 발생한 어느정도는 예견된
사고들입니다.

그러니까 안전불감증이 눈길에도
상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폭설에 덮힌 도로 위에 시내버스 한 대가 멈춰서 있습니다.

버스 주위로는 눈이 두껍게 쌓여있습니다.

박재현 기자
"보시는 것처럼 무릎 높이까지 쌓인 눈 때문에 버스가 도로 위에서 옴짝달싹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버스 승객 7명이 2시간 가량 고립됐다, JIBS 취재진 차량으로 현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강정열 /버스 승객
"지금 10시니까 2시간 반정도(기다렸어요) 먼저 걸어서 가셨어요, 서너분 정도."

시내 버스가 밤새 15센티미터 이상 눈이 쌓인 도로에 무리하게 진입했다 고립됐습니다.

사고 버스 기사
"여기 손님 때문에 성산을 가야되가지고, 여기까지는 차가 지나갔더라고요. 커브를 도니까 눈이 이렇게 쌓여가지고 오도가도 못하게..."

이런 상황을 모르고 진입했던 다른 차량들도 줄줄이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사고 관광버스 기사
"저쪽으로는 나가지 못해서 우리도 보고 후진해가지고 뒤로 밀어넣다가 한쪽 타이어가 빠져버린거지"

폭설 속에 한라산 1100도로를 걸어서 횡단하려던 40대 관광객이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어리목 등산로 입구 2킬로 미터 지점에서 3시간 가량 고립돼 있다 구조됐습니다.

닷새간 이어진 폭설 속에 100여건의 폭설 관련 사고가 발생해 80명이 구조되고 81명이 다쳤습니다.

월동장구 없이 운행하다 사고를 내는 렌터카도 적지 않았습니다.

기록적인 장기간 폭설에다, 안전불감증까지 더해져, 폭설 관련 사고도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
폭설 끝났지만...
폭설 끝났지만...
닷새동안 퍼붓던 폭설이 마침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산간 마을 주민들은 다가오는 일요일 예보된 눈날씨 때문에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혜희 기자가 중산간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
제주를 하얗게 뒤덮던 폭설이 마침내 그쳤습니다.

꼭 닷새만입니다.

쉴새없이 퍼붓던 눈은 기록도 세웠습니다.

아라동에 50센티미터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고,

좀처럼 눈이 쌓이지 않는 제주시 지역에도 최고 14.4 센티미터가 쌓였습니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건 지난 1977년 이후 41년만입니다.

말그대로 눈폭탄을 맞은 동부지역의 중산간 마을에서는 닷새만에 외출을 시작했습니다.

김영자 제주시 구좌읍
"물도 자꾸 끊어지고 집에 있는 차는 다니기가 불편했는데 오늘에서야 다니는거에요"

혼자사는 노인들은 다시없는 겨울을 떠나보낸 기분입니다.

이성옥 제주시 구좌읍(수정완료)
"물도 안 나오고 특히 화장실에 물이 안 나오니까 그것때문에 굉장히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 빨래도 못하고 있고..."

여전히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있는 중산간 마을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며칠내로 또 눈날씨가 예보되어 있어 중산간 마을 주민들의 걱정은 가시지 않습니다"

제주중산간엔 오는 4일 일요일부터 이틀간 최고 5센티미터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기 때문입니다.

중산간 마을주민(수정완료)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는데 제설도 너무 안돼서 불편하고 아이가 있으니까 갑자기 아프고 그러면 병원을 못 가서 좀 걱정이 돼요"

중산간 마을 주민들은 어렵게 일상을 찾아가고 있지만, 또 큰 눈이 내려 다시 고립되는건 아닌지 벌써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