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1] 02월11일 JIBS 8뉴스
농작물 초토화
농작물 초토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눈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미 시설하우스와 농작물을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생동물들도 올 겨울은 유난히 견디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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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가 폭격을 맞은 듯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녹지 않고 계속 쌓인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겁니다.

4천6백여 제곱미터 비닐하우스 17개동이 전파됐습니다.

하우스가 붕괴되면서 20년생 천혜향 나무 7백여 그루가 꺾여버렸습니다.

사실상 나무를 모두 잘라낼 수 밖에 없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탭니다.

박경수 폭설 피해 농민
"나무 피해가 제일 안타깝네요. 하우스는 눈이 오니까 철거하고 새롭게 지을 수 있는데 20년 이상 키워서 수확하던건데..."

인근 마을의 레드향 비닐하우스도 마찬가집니다.

엿가락 처럼 처참해진 비닐하우스를 보는 농민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눈이 더 오면 추가 붕괴까지 우려됩니다.

고애숙 서귀포시 남원읍
"진짜 너무 걱정스럽죠. 앞으로 이게 철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눈이 오면) 더 무너질텐데, 지금 덜한 상태에서 빨리 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폭설에 도내 비닐하우스 490여동이 무너지는 등 폭설과 한파 피해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아직 쌓인 눈이 모두 녹지 않은 상황에 본격적으로 눈날씨가 시작되면서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계속된 폭설에 야생동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눈 속에 먹이가 파묻혀 노루들이 굶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눈이 녹은 중산간 마을까지 내려와 먹이를 찾을 정돕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큰 피해를 입은 농민은 물론, 야생동물들까지 올 겨울 폭설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눈길을 뚫는 사람들
눈길을 뚫는 사람들
이번 폭설 때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사람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제설작업을 햇떤 제주자치도 제설반도 그들의 하납니다.

이번 폭설과 사투를 벌여온 그들을 이효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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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히 쌓였던 눈길을 제설차가 밀고 나갑니다.

밀려나간 눈덩이는 제주에 얼마나 많은 폭설이 쏟아졌는지를 짐작케합니다.

백원조 주무관이 지나가자 눈에 파묻혔던 도로가 드러납니다.

제설 작업만 30년이 넘은 베테랑으로 현재 제주에 있는 38명의 제설작업반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풍수해와 자연재해를 겪어본 백 반장도 이번 폭설은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매일 안간힘을 쓰며 제설차를 몰았지만, 남아있는 눈을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백원조 / 제주자치도 제설작업 반장 (道 도로관리과 주무관)
"너무 눈이 많이 내리다보니까 산간도로는 제설이 늦어 도민들이나 관광객들이 불편한 점이 많았죠"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장비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자만, 다시 뚫린 도로를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고 지친 몸에도 다시 기운이 나게 됩니다.

백원조 / 제주자치도 제설작업 반장
우리가 지나간 다음에 도민과 관광객들이 도로를 불편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자부심은 갖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제주의 제설작업을 도맡아온 온 백 반장은 제주 날씨가 변한 만큼, 재해 대책도 보강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백원조 / 제주자치도 제설작업 반장
자연이라는 것이 예측할 수 없다보니 제설장비는 더 보충돼야 합니다. 그리고 도로를 지날 때는 꼭 체인 등 안전장구를 갖춰서 다녔으면 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폭설 위에 길을 내는 길라잡이처럼 제설작업반은 눈발이 날리는 날에 어김없이 가장 이른시간에 눈 덮힌 도로로 나서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