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호국영령'... 잊혀진 희생 기린다
최근 경색된 한반도 분위기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기해 평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나라의 부름을 받아 참전했던 소년병들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이 허술한 상황입니다.
당시 제주에서도 많은 학도병들이 참전했는데, 제대로운 역사적 평가가
아직도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구혜희 기잡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군은 전국각지에서 소년병을 모집했고,
제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서귀포 대정중학교에선 전교생 350명 가운데 275명이 소년병으로 참전했습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인원입니다.
한동네에 살던 친구나 가족, 일가 친척이 함께 입대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로 88세가 되신 조태호 씨는 60년도 훨씬 더 지난 그 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조태효 6.25 당시 학도병 참전용사
"무서워도 할 수 있나, 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오라고 하면가야지. 죽이기도 하고, 우리 아군도 죽기도 하고..."
남녀를 불문하고 전쟁터에 뛰어들어 결국 22명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기록에도 남지 않아 제대로 기리지도 못하던 소년병들에 대한 추모 공간이 모습을 갖췄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1차 작업을 마무리 했지만 아직 확보하지 못한 명단들도 많습니다.
참전 소년병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김웅철/향토사학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하면서 나라를 지키기도 하고 전선에서 승전보를 보내기도 하고 했는데 그 이면을 보면 말없이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너무 소홀하진 않았는가"
역사의 기억속에 사라지는 고귀한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추모 작업이 필요합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