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4] 0704 8뉴스
11대 도의회.."집행부 의견수렴 기관 아니다"
11대 도의회.."집행부 의견수렴 기관 아니다"
제11대 도의회가 어제(4)로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이 장악한 이번 의회는 역대 가장 강력한 의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무소속 도지사가 이끄는 민선7기 도정과 어떤 관계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제11대 도의회의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됐습니다.

교육위원회를 뺀 나머지 6개 상임위원장이 모두 선출돼 도정을 견제할 진영이 갖춰졌습니다.

문화관광체육위원회를 뺀 5개 상임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천했던대로 무리없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지만 이미 민주당에서 4년 모두 맡기로 한 상태입니다.

민주당 추천자가 없던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야권과 무소속 교섭단체인 희망제주가 먼저 받기를 포기하면서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무소속 이경용 의원이 맡는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이경용 /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문화'관광'체육인들은 물론 도민들과 소통하며 민의를 적극 반영하고"

결과적으로 문광위와 부의장 1자리씩을 내줬지만, 독주라는 여론을 의식한 양보적 성격이 짙어, 원 구성 역시 사실상 민주당이 모두 거머쥐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석 의장은 기관이 대립하는 지방의회를 만들겠다며 제주자치도에 인사와 조직권부터 내 줄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김태석 /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도민을 바라보며 협치를 지향하는 원희룡 도지사께서도 이 부분은 공감하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도의회의 독립성 확보에 많은 협조 바랍니다"

원희룡 지사는 의회의 요구는 적극 받겠지만, 협력할 때는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한편 의회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도정의 힘은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된 도민의 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한 두 기관은 다음 주 업무보고와 이달 말 1차 추경예산 심사에서 본격적인 맞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
"의석 수부터 원 구성까지 사실상 민주당이 거머쥔 1당 중심의 역대 가장 강력한 의회가 출범하면서, 무소속 지사가 이끄는 도정과의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元 지사, 행정시장 인선 "추천 받겠다"
元 지사, 행정시장 인선 "추천 받겠다"
원희룡 지사가 현재 공백 상태인 행정시장 인선과 관련해 도의회의
공식적인 추천을 제안했습니다.

일하는 방법에 있어서 폭넓게 통합하겠다는 원 도정의 의지로 보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민선7기가 출범한 가운데 일선 행정시장은 아직 공석중이라 인선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경실 제주시장과 이상순 서귀포시장 임기가 지난달 끝났기 때문입니다.

원희룡 지사가 행정시장 인선을 위해 인사위원회를 소집한 뒤 행정시장
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다만 향간의 내정설과 달리 행정시장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도의회와 도민사회의 추천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공고 기간 열흘 동안에 인사 추천을 받겠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의회에는 선거 직후부터 후보 추천을 제안한 상탭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의장, 운영위원장, 각 정당 원내대표와 공식적으로 똑같은 취지로 제안을 했습니다. 도지사로서 얼마든지 인사권 행사를 열어놓고 함께 이 부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원희룡 지사는 행정시장 기준으로 도민 통합과 도민 소통, 공직 혁신 등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도정에서 멀고 가깝고, 인연이 있었고 없었고를 떠나서 도민이 세워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모시고 함께 일을 할 생각입니다."

당장 행정시장 공모에 들어가도, 공고 기간과 심사, 청문회까지 고려할 때 임명까진 적어도 45일에서 50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직개편 역시 행정시장 인선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희룡 지사가 도의회와 더불어민주당의 인사 추천을 받기로 하면서, 향후 인사 협치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농작물 병해충 방제 비상
농작물 병해충 방제 비상
태풍이 지나면서 제주는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였습니다.

장맛비에 태풍까지 일주일 동안 비 날씨가 이어진 탓에 손을 놓고 있던

농민들의 손놀림도 바빠졌습니다.

병해충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재현 기잡니다.

태풍이 빗겨간 제주는 청정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여름 햇빛 아래 하늘은 파랗게 빛나고, 수분을 가득 머금은 나무들도
녹음을 뽐냅니다.

농민들의 손길도 분주해졌습니다.

박재현 기자
"태풍이 지난 오늘 도내 곳곳에서는 병해충을 막기 위한 방제작업이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태풍은 무사히 지났지만, 일주일동안 비가 내리면서 감귤 열매에 검은점 무늬병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낙과도 적어 극소과 발생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은 그어느때보다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오성홍/서귀포시 남원읍
"병 걸릴까봐 병 안걸리라고 최대한으로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거지. 다른 밭도 한 3천 평 (약을)치고 온거에요, 지금. 오후에도 종일 해야 돼, 오늘."

수확을 앞둔 메밀밭에도 일주일 새 풀이 무성해졌습니다.

줄기에 달린 메밀 낱알들에는 뿌리까지 자라났습니다.

제주 동부 지역 메밀의 10% 가량에서 이러한 '수발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날씨가 더 이어질 경우 상품성을 보장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윤철원 제주자치도 식품원예특작과 녹산특작담당
"비가 자주 와서 수발아 되는게 많습니다. 수확중인 메밀은 빨리 비가 오기전에 수확을 마무리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려했던 태풍은 무사히 지나갔지만 내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된다는 예보에, 농심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
태풍 피항구...'제주항' 제역할 못해
태풍 피항구...'제주항' 제역할 못해
이번 태풍으로 중단됐던 여객선과 화물선 운항이 사흘만에 재개됐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여객선과 화물선은 목포나 다른 지역으로 피항을 갔는데요.

제주항이 피항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구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여객선 화물칸에서 화물을 실은 차량들이 쉴새없이 빠져나옵니다.

사흘만에 열린 바닷길에 제주항이 분주해졌습니다.

오고가는 예약물량은 이미 꽉찼습니다.

하루 평균 제주항 물동량은 4만 천 740여톤.

화물업체 관계자
"아침에 출항할 때 못 실은 차들도 많이 있을거에요. 얼마나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택배부터도 밀리기 시작하는데 오늘 아침 배에 실어야 되는데 못 실어가지고..."

그런데 오전에 제주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나 화물선은 한척도 없었습니다.

모두 다른 지역으로 피항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객선이나 화물선 같은 대형 선박의 사정은 모두 마찬가집니다.

해경함정도 100톤급을 초과하는 중대형 선박은 목포나 진해로,

해군 함정은 예인선과 경비정 같은 소형함정 20여척을 제외하고 모두 다른 지역 항구에 정박했습니다.

제주항의 구조적 문제 때문입니다.

전남 목포의 경우 항구가 높은 파도에도 비교적 잘 견디는 굴입식 항만이지만,

제주항의 경우 외곽으로 노출돼 방파제 안쪽까지 높은 파도가 유입되기 때문에 피항하기에 부적합합니다.

태풍 뿐만 아니라 잦은 파도에 대형선박들이 접안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봉출 제주자치도 항만개발담당
"그 당시에 대형선박보다 소형선박 위주로 개발됐기 때문에 협소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항만이나 제주외항 2단계를 대규모로 추진중에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2030년까지 신항만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하지만 당분간 대형 선박들이 타지역으로 피항해야되는 상황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