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패러다임 바꾸자'
오늘은 인구의 날입니다.
며칠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일하며 아이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출산율 목표에 방점을 찍지 않은 첫 대책으로 주거복지와 '워라밸' 등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여러분께서는 결혼기피 풍조와 저출산의 주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였고,
올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제주의 상황은 어떤지 하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에서 저출산 문제가 본격 시작된 것은 지난 2009년.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까지 출범했고, 적잖은 예산도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지난해 출생아는 5천명에 불과했고, 합계출산율은 1.31명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실제 출산율은 달랐습니다.
배우자가 있는, 즉 결혼한 가정의 합계출산율을 봤더니 2배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결혼하지 않는 여성, 즉 독신 비율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49세 여성 가운데 49%는 독신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박승준 산부인과 전문의
10여년 전이랑 비교할 때 20대 중반 정도에서 후반 정도에 첫 임신을 하는 시기였다면 지금은 30대 초반에서 중반, 조금 더 늦어지고 점점 늦어지고 있는 추셉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한결같았습니다.
(인터뷰)-물가도 비싸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안되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양영자 제주시 이도2동
교육비 등이 너무 많이 들 것 같고, 또 집 마련하기가 곤란해가지고...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정책은 이미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잘 낳고 기르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결국 반쪽짜리 대책만 계속 추진돼왔던 셈이었습니다.
강세환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 본부장
결혼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야 결혼할 수 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을 장려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결혼이 출산의 전제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초혼 연령을 앞당기거나 결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대책을 병행하는게 출산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