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숨비소리'... '바다가 삶의 터'
태안반도의 제주해녀에 대해서
어제 이 시간을 통해서 전해드렸습니다.
물질하는 해녀들은 제주해녀들이지만
물질에 쓰이는 도구나 방식이 어딘지 모르게 다릅니다.
공동체 작업이 아닌 조업량에 따라 선주와 일정비율이 정해지기 때문인데, 조창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충남 태안군 모항 4리에서 배를 타고 북쪽으로 항해한지 30여분.
제주바다를 벗어난 해녀들의 일터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주로 채취하는 해산물은 해삼입니다.
하지만 쉼 없이 자맥질을 하면서도 테왁에 기대 쉬는 해녀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경선 해녀(70)/제주시 한림읍
"(테왁이) 바닷물에 흘러갈 때는 작업하다가 (테왁) 망사리 있는데 가고 닻줄 걷고 하려면 더 힘이 듭니다."
물살이 세서 테왁이 흘러가기 일쑤라 고무옷 위에 옷을 하나 더 껴입고 물질을 합니다.
해삼을 잡으면 바로 목 밑 옷 안으로 집어 넣고, 옷이 가득 차면 배에 올라 해삼을 풀어 놓길 반복합니다.
썰물 때만 물질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동안 물질을 이어가는 겁니다.
지규성 선장/해삼 채취선
"거의 안 쉬어요. 안 쉬고 그냥 올라와서 물 한모금 자시고 그냥 내려갈 정도로 하고 있죠."
조업량에 따라 선주와 일정비율로 나누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업에선 해삼이 여름잠에 들어가는 시기인데다 바닷속 시야가 좋지 않아 양도 조금 줄었습니다.
송명자 해녀/서귀포시 성산읍
"오늘 40~50kg 잡은 것 같고, 끝물인데 그 정도면 만족할 정도로 잡은 것 같습니다."
바다 밭을 일구는 농부로서의 근면 성실한 제주해녀의 자부심은 또 다른 바다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