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 주민투표로 결정.. 후폭풍 거셀 듯
강정마을회가 해군의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에 대한 입장을 주민들에게 다시 묻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일 하루 주민투표가 진행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어젯 밤 열린 강정마을 임시총회에는 평소 총회보다 2배 이상 많은 2백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안건은 단 하나, 지난 3월 이미 반대 입장을 표명한 국제관함식 개최에 대한 마을의 동의 여붑니다.
총회는 2시간 넘게 이어졌고, 결국 주민투표를 다시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동안 강정문제 해결을 위한 청와대의 의지가 확인돼,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물을 필요가 있다는겁니다.
강희봉 / 강정마을회 회장 (어제)
"회의결과에 대해서 불만스럽진 않습니다. 모든 상황변화는 주민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답지 못하지만 (3월 총회 결과를) 번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투표는 강정마을에 5년 이상 거주한 만 20세 이상 주민 8백여명을 대상으로 내일 새벽 6시부터 밤 8시까지 진행됩니다.
투표율에 상관없이 과반을 차지한 쪽으로 마을회의 의견이 정해집니다.
결과는 마을회장이 밤 9시 쯤 직접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효형 기자
"청와대가 직접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 여부를 강정주민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힌만큼, 내일 투표 결과에는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주민들은 어제 총회 소집과 주민투표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발견됐다며 공식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할 계획입니다.
강동균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회장
"투표를 내일로 정해버렸기 때문에 우리도 굳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점을 양해바랍니다 (이런 부분은 주민을 위한겁니까? 형님네 단체를 위한겁니까?)"
국제관함식개최 논란은 내일이면 종지부를 찍게되지만,
강정주민들은 결국 또다시 찬반으로 갈라져버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폭풍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