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꿈꾸지만
예멘 난민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진짜 난민이 아니다, IS다, 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입관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예멘인도 어쩌면 그런 사람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예멘 난민 출신으로 제주에서 격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년을 하창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안그래도 무더운 여름날.
체육관 안은 운동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선수로서, 또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목적도 제각각.
하지만 이 체육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예멘 출신인 아흐마드 아스카르입니다.
아스카르가 제주에 온건 지난 5월.
예멘의 내전 상황에 생계유지는 물론이고, 목숨까지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아흐마드 아스카르(예멘인)
예멘이 아주 위험한 지역이라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아주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난민으로서 순탄치 않았던 제주생활에 도움이 됐던 건 운동선수 경력이었습니다.
도내 한 체육관에서 사비로 숙소를 잡아줬고, 훈련할 장소도 제공했습니다.
허창희 무에타이 체육관 관장
우리 체육관 식구들하고 2주정도 됐지만 화목하고 가족처럼 지내는 것을 보고 아, 스포츠가 하나가 되는구나 이렇게 많이 느꼈습니다.
처음엔 차가운 시선을 보냈던 동료들의 마음도 달라졌습니다.
박지훈 체육관 동료
한국말도 잘 배우려고 그러고, 아무래도 복싱을 많이 했었으니까 많이 도와주시더라고요. 짧게나마 영어로 얘기하고 많이 가르쳐주려고 하고 웃으면서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아스카르가 고향인 예멘을 떠난지도 벌써 넉달.
전쟁 걱정도, 운동 걱정도 덜게 됐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인 예멘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아흐마드 아스카르(예멘인)
내 꿈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격투기 선수가 되는 것이다. 제주에서 그 꿈을 시작할 것이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