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9] 0729
국제 관함식 강정마을회 잠정 '개최' 결정
국제 관함식 강정마을회 잠정 '개최' 결정
어젯(28)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던 강정마을회의 국제 관함식 개최 찬성 여부 주민투표가 마무리 됐습니다.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주민들이 투표를 했는데 찬성표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건지,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 관함식 동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는 주민들의 동의로 가결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국제 관함식 강정 마을 개최가 결정됐습니다.

지난 3월, 마을 총회를 통해 군사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넉 달 만입니다.

마을 주민 2천여명 가운데, 만 20세 이상 실제 거주 기간이 5년이상 된 주민 8백여명이 투표대상자가 됐습니다.

이 가운데 449명, 56%가량이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결과는 찬성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간 청와대 주요 수석들이 마을 주민들과 접촉했던게 개최 찬성 결과를 내게 된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 됩니다.

강희봉 강정마을 회장
"주민 주도형 공동체 회복 사업들을 적극 요구했는데 전 정부에서는 요구사항들을 들어주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보려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게 바뀐 이유 같습니다"

하지만 개최 반대표도 52표가 나올 정도로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반대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울 생각은 없지만 정부와 해군을 상대로 반대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동균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회장(수정완료)
"아예 투표에 참여도 안했고 지금 투표를 인정하지도 않고 앞으로 찬성한 주민과 싸울 것도 아니지만 정부와 해군과 맞상대해서 작은 힘이나마 끝까지 싸울겁니다"

국제관함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결론이 났지만, 반대 주민들과의 갈등 봉합은 또다른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코리안 드림꿈꾸지만
코리안 드림꿈꾸지만
예멘 난민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진짜 난민이 아니다, IS다, 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입관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예멘인도 어쩌면 그런 사람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예멘 난민 출신으로 제주에서 격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년을 하창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안그래도 무더운 여름날.

체육관 안은 운동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선수로서, 또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목적도 제각각.

하지만 이 체육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예멘 출신인 아흐마드 아스카르입니다.

아스카르가 제주에 온건 지난 5월.

예멘의 내전 상황에 생계유지는 물론이고, 목숨까지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아흐마드 아스카르(예멘인)
예멘이 아주 위험한 지역이라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아주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난민으로서 순탄치 않았던 제주생활에 도움이 됐던 건 운동선수 경력이었습니다.

도내 한 체육관에서 사비로 숙소를 잡아줬고, 훈련할 장소도 제공했습니다.

허창희 무에타이 체육관 관장
우리 체육관 식구들하고 2주정도 됐지만 화목하고 가족처럼 지내는 것을 보고 아, 스포츠가 하나가 되는구나 이렇게 많이 느꼈습니다.

처음엔 차가운 시선을 보냈던 동료들의 마음도 달라졌습니다.

박지훈 체육관 동료
한국말도 잘 배우려고 그러고, 아무래도 복싱을 많이 했었으니까 많이 도와주시더라고요. 짧게나마 영어로 얘기하고 많이 가르쳐주려고 하고 웃으면서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아스카르가 고향인 예멘을 떠난지도 벌써 넉달.

전쟁 걱정도, 운동 걱정도 덜게 됐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인 예멘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아흐마드 아스카르(예멘인)
내 꿈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격투기 선수가 되는 것이다. 제주에서 그 꿈을 시작할 것이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