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확산... 한라산과 바다가 막았다
제 19호 태풍 솔릭이 하루가 넘게 제주에 영향을 주고 한반도로 상륙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태풍 '솔릭'은 제주를 벗어나면서
세력이 뚝 떨어졌습니다.
태풍의 길목 제주가 태풍의 세력과 진로를 바꿔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제주가 태풍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듯 합니다.
그 이유를 김동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관측 사상 가장 센 바람과 한라산에 1천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를 쏟아낸 태풍 솔릭.
제주에선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다른지역에선 일부를 제외하고, 태풍이 오는지 모를 정도로 피해가 없었습니다.
태풍 솔릭은 제주에 근접한 지난 23일 새벽 초속 40미터를 보이다 하루만에 최대 풍속이 초속 22미터까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태풍 솔릭이 제주에서 한라산과 부딪히며 에너지가 상당 부분 소진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오랜 시간 제주바다를 뒤집으면서 수온까지 바꿔놨습니다.
일주일 전 최고 30도 수준을 보였던 제주 바다는 태풍 솔릭 때문에 25도 수준으로 크게 내려갔습니다.
평년보다도 2도 가량 낮은 수칩니다.
수온이 1, 2도만 낮아져도 세력이 약해지는 태풍 특성상, 솔릭은 제주 바다에서 스스로 치명상을 입힌 셈입니다.
문일주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
"태풍이 제주 근해를 천천히 통과하면서 황해저층 냉수와 표층의 따뜻한 물이 섞이면서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졌구요. 그로 인해서 태풍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특히 이번 경우에는 태풍이 너무 느리게 이동해서..."
제주연안의 수온이 떨어지면 육상양식장에선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평년보다 조금 낮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태풍의 효과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수온을 검토하고 (고수온 특보) 해제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는 태풍 솔릭 때문에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우리나라의 태풍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