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4] 0924 8뉴스
오늘 추석...가족과 함께 풍성함 가득
오늘 추석...가족과 함께 풍성함 가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풍성한 한가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할 말이 참 많으실 겁니다.

물론 가보고 싶어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추석 보름달은 왠지 모든 걸 다 품고 있기에 넉넉함이 베어나는게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화면은
두 시간 전인 오늘 오후 6시18분쯤
제주하늘에 떠오른 보름달입니다.

잠사 후인 내일 새벽 0시10분쯤
그러니까 앞으로 3시간 후에는
가장 높이 두둥실 떠오르게 됩니다.

앞서 영상에서도 보셨듯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도록 여유로운 시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추석을 맞은 가정과 공원 등을
조창범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정성스레 차린 차례상에 술잔을 올리고 경건하게 배례를 합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차례 음식과 배례를 하는 제관의 모습에도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마음이 넘쳐납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견디고,
힘들어지는 경제탓이 가족 서로의
건강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전부 건강을 위하여!"

연휴를 즐기려는 세태가 아쉽지만 오랜만에 모인 친지, 가족들을 위한 덕담도 잊지 않습니다.

박상규/제주시 연동
"친척간에 분쟁이 있거나 싸워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어쨓든간에 융합된 마음으로 한가족이 계속 이뤄졌으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도내 주요 추모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제주시 양지공원에는 9천여명의
추모객이 몰리면서 오전 한 때 심한 정체현장을 빚기도 했습니다.

추모객들의 발길은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함께 하지 못한 가족을 생각하면 섭섭하고 그리는 마음은 더 커집니다.

강승탁/제주시 애월읍
"섭섭하지, 항상 생각나고...2남 2녀 중 막내인데..."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은 함께한다는 사실에 그저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제주목관아에는 전통놀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전통 혼례복 체험을 비롯해 윳놀이와 제기차기 등 각종 전통놀이가 추석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한 가족과
고향의 정이 깊어가는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하게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전통문화 배워요!
전통문화 배워요!
우리의 전통문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통문화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세태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게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추석 차례상만 보더라도 옛것을 고집한다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질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을 앞두고 전통문화를 배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옹기종기 모인 중학생들이 감귤을 까더니 그 위로 반죽한 앙금을 조심스래 올립니다.

떡을 반죽하는 손길이 아직은 서툴고 만들어진 떡의 모습은 조금 엉성하지만 정성만큼은 듬뿍 담겨 있습니다.

양 빈 / 제주여중 1
"친구들이랑 만들어서 더 웃음넘쳐서 좋고 집에 가서 가족들이랑 저랑 나눠 먹을 예정입니다"

처음 입어보는 전통한복에 얼굴에는 어색함이 묻어납니다.

선생님이 알려준 큰절하는 방법을 머릿 속에 되뇌이며 행동으로 옮겨보지만, 익숙하지 않은 자세에 다리가 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명절 때 어른들 앞에서 예절에 맞게 큰절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익힙니다.

김지예 / 제주여중 1
"절하는 법이랑 다양한 것을 많이 배워서 좀 헷갈리고 어렵기도 한데, 추석 때 어른들께 해보면 오래 기억도 남고 유익하고 좋을 것 같아요"

자유학기제에 따른 체험학습에 나선 중학생들로 추석을 앞두고 이번 전통문화 체험에 직접 지원했습니다.

학교가 아닌 곳에서 더 다양하고 자세하게 배울 수 있어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원종애 / 전통문화 인성교육센터 원장
"전통교육은 옛날 향교나 서당에서는 굉장히 중요시 여겼거든요. 옛날 교육이라고 사장시키지 말고 현대에도 좋은 점은 따와서 애들이 바르게 앉고 바른 마음을 갖게하는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점점 잊혀져가는 전통문화가 이제는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4.3수형인 오계춘..."죽은 아기를 업고 다녔지..."
제주 4.3수형인 오계춘..."죽은 아기를 업고 다녔지..."
4.3 수형인들을 만나보는 기획 순섭니다.

어머니하면 으례 고향과 보름달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그만큼 언제나 포근하고 모든걸
품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3은 어머니의 모정마저
앚아갔습니다.

4.3이 무서워 10달 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안고 도망다니던 어머니의
심정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아기를 살리려던 절규가 죄라면 죄였습니다.

이제 구치소 생활로 아기를 영영
떠나 보낸 한 많은 어머니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오계춘(94)
- 1948년(당시 25세)
- 전주형무소 수감
- 피신 생활 도중 체포...10달된 아기 잃어


내게 그때 어린 아기가 있었어요.

26살에...10달된 남자 아기가...

그 아기 때문에 어디 다니지도 못하고...

겁이 나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어요...

매일 (군경을 실은) 차들이 왔다 갔다...

겁이 나서...

감방에서 한달 간 밤낮을...

발도 펴지 못하고 이렇게 앉아서...

무릎 위에 아기를 올려두고...

머릿니를 하나도 잡지 못해서...

내 몸을 다 갉아먹어서...

허물이 됐어요...

사람이 견딜 수가 있나...

발을 펼 수 있는 공간도 없었어...

젖을 먹여야 하는데, 가슴에 젖이 바짝 말라서...

보리밥을 이정도 아침 저녁으로

하나씩 주는데 그걸 먹을 수가 있나...

배 고프니까 (아기가) 울지도 못해...

(형무소) 가는 배에서 아기는 굶어죽고...

목포에 도착하니까 날이 밝아오더라...

아기는 배 고파서 죽었다고 하니까...

죽은 아기를 내가 업으라고...

우리가 글을 알았느냐, 무엇을 했느냐...

겁나서 숨으러 다닌 죄 밖에 없어요.

그렇게 징역 살다 왔어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내게 어떤 죄가 있나요?

아기만 다니면서 죽여먹었지...

"10달된 아기만 죽여 먹었지"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