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5] 0925 8뉴스
베트남 선원 가족...추석의 정 '고맙고 감사하다'
베트남 선원 가족...추석의 정 '고맙고 감사하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태풍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발생 당시 소형급이던 24호 태풍
'짜미'가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을 키운채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맘때 쯤이면 지난 1959년 추석
전달 한반도를 강타해 1,000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낳은 '사라호'를
생각하게 합니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짜미'는
일본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반경이 커서 영향권에 들 것으로도 보입니다.

추석 연휴인 오늘 참으로 특별하고 훈훈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해상산업노조가 베트남 선원 가족들을 제주로 초청한 것입니다.

이국땅에서 가족들의 정을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트남에서 온 가족들이 아빠가 일 하는 배 안을 살펴봅니다.

엄마는 끼니는 잘 챙겨먹는지 부엌을 꼼꼼히 살피고, 아이들과 함께 선실도 둘러봅니다.

마이안/베트남 선원 가족
"배가 작고 안에서 생선 비린내가 나요. 아빠가 힘들게 일하는 것 같아요"

제주도 해상산업노동조합에서 추석을 맞아, 가장 성실한 베트남 선원 2명의 가족을 제주로 초청했습니다.

어린이날로 여겨진다는 베트남 추석이라, 베트남 선원들에게도 큰 선물이 됐습니다.

전마이광/베트남 선원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매일 힘들게 일했는데, 추석에 맞춰 가족을 만나게 돼서 기뻐요. 노조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선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탈율을 줄이기 위해 민간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돼, 내년부턴 그 규모와 대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김동윤 제주도 해상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국적상관없이 상반기 10가족, 하반기 10가족 해서 20가족을 일년에 초청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도내 외국인 선원 2000여명으로, 이들의 정착과 취업 확대를 위해 제주자치도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조동근 제주자치도 수산정책과장
"이분들이 돌아가서 제주도에 대한 애정도 갖고 홍보도 하는 내향적 국제화 사업의 일환으로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추석을 맞아 베트남 선원 가족들의 방문이 외국인 선원들과 어민들에게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
4.3 수형인 정기성..."어머니,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4.3 수형인 정기성..."어머니,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4.3 수형인들을 만나보는 기획 순섭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백세를 앞둔
정기성 할아버지.

흐릿해지는 기억속에서도 지옥같았던 4.3에 대한 기억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10년이 넘는 억울한 수감 생활 속에서도 자기 때문에 부모가 죽었다는 죄책감은 70년의 세월을 짖눌렀습니다.

이제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면
꼭 이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정기성(97세)
- 1949년 (당시 27세) 무기징역
- 마포형무소 수감
- 산사람 누명, 4.3과 예비검속에 부모 잃어


(어르신 이름 쓰시는 거에요?)

(할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정기성...

(할아버지 4.3 때 잡혀서 많이 맞았어요?)

응...많이 매 맞았지...

무릎...머리도 맞고...어깨도...

배고파서 힘들었어...

(너무 억울하지 않으세요?)

억울하지...억울하고...

잊지 못해서 생각만 하면 억울하고...

정경문 / 정기성 할아버지 아들

흙 파고, 농사 짓고, 소 키우던 무학자십니다.

이런 분이 무슨 사회주의 사상을 알고...

남로당의 정당 정책을 알고...

거기에 동조했겠습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제주도 말로 찍 소리도 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겁니다.

그게 (아버지는)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매일 우셨어요...

(어머니, 아버지) 잘못해수다...

"어머니 아버지 잘못해수다"
김동은 기자
축산분뇨1. 제주양돈산업/ '이대로는 안된다'
축산분뇨1. 제주양돈산업/ '이대로는 안된다'
JIBS가 지난해 반년 가까이 집중보도 했던 축산분뇨 불법배출 사태는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양돈 농가들은 현재 뼈를 깎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고, 제주자치도는 조례개정과 각종 시행령을 통해 개선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 1년을 맞아 JIBS는 이시간을 통해 기획보도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지난 1년간의 변화를 구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8월.

제주 도민들을 모두 경악하게 했던 한 양돈장의 분뇨 불법 배출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숨골로 직접 호스를 연결해 넘치는 분뇨를 땅 속으로 흘려보냈습니다.

수십년간 마구잡이로 불법 배출된 분뇨로 인근 석산에서 발견된 천연동굴까지 오염될 정도였습니다.

제주를 먹여살리는 사업으로 각광받던 양돈산업에 도민들은 한순간에 등을 돌렸습니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양돈농가들의 대도민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지하수 오염까지 현실로 드러나자 주민들은 진상조사와 함께 행정당국의 책임론까지 제기됐습니다.

김정훈 제주시 한림읍
"이거 오염되면 동서남북 할 것 없어요. 제주도가 섬이잖아요. 어디서 물을 끌어 올거에요? 지하수 오염되면 동서남북 할 것 없이 섬이 다 죽는거에요 이거는"

사상 첫 도내 양돈농가 296곳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매일 250여톤의 분뇨가 불법 배출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자치경찰에 불법배출 등의 혐의로 적발된 양돈농가는 모두 38곳.

4명이 구속되고 26명이 불구속 되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결국 20년만에 타지역 돼지고기 반입이 허용했고,

불법 배출 적발시 양돈장 문을 닫게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사육두수의 제한, 악취관리센터 개소,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관련조례가 강화됐습니다.

제주의 자랑으로 꼽히던 양돈산업이 사상 초유의 사태로 뿌리째 흔들리면서 재도약을 위한 특단의 대책과 함께 양돈농가의 의식 개선이 더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