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수형인 박내은..."쌀 한되, 소주 2홉 한병, 돈 5환 낸 것...
4.3 수형인들의 아픔을 들어보는 기획 순섭니다.
4.3 당시 억울하게 붙잡혀 모진 고문으로 온몸이 부서졌던 한 어머니는 두살배기 아기를 안고 형무소에 들어갔습니다.
가까스로 아기는 살릴 수 있었지만, 4.3의 광풍은 사랑하던 남편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그녀에게 4.3은 왜 살아남아야 했는지 모를정도로 지옥 같은 기억입니다.
박내은(88세)
- 1948년(당시 21세) 징역 1년
- 전주형무소 수감
- 4.3으로 남편 잃고, 평생 고문 후유증 고생
아이고...삶으로 살지를 못했습니다.
그 사태에...
다시 그 사태(4.3)를 마주한다면...
나 자살해서 죽어버리지...
그 꼴을 안 보겠다...
본 사람 밖에는 말해도 몰라요...
(짚으로) 담을 만들어 그 안에 사람들을 들이밀어 놓고...
총으로 쏴서 죽이면 얼른 죽어서 좋을 것 아닙니까...
불을 질러서 불에 타서 죽었지...
돌아가면서 불을 지르니까...
한가운데 앉으면 살 수가 있습니까...
(이틀 전에 잡혔으면...)
네, 죽었어요.
계엄령 해제되지 않았으니까 죽었어요...
때리다가 팔이 아프다고...
전기 고문을 하겠다고...
전깃줄을 양쪽에 빙빙 감아서...
돌리면 살 수가 있습니까...
(전기가 통해) 완전히 오그라들어서...
모릅니다. 몰라...사람이 죽어버려...
(손목이 부러져) 밤에 너무 아파서 팔을 이렇게 놓고 있으니까...
지금도 이렇게 놓고 싶지 않아요...그게 너무 싫어서...
산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내라고 해서)
쌀 한되, 간장, 소주 2홉 한병, 돈 5환 낸 것...
죄는 그것 밖에 없는데...
아이고...그렇게 살았어요...
왜 살아졌는지...
"쌀 한되, 2홉 소주, 돈 5환 낸 게 전부..."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