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수 유출...대처는 미흡
제주 한천에 수십여톤의 오수가 배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천이 오수와 슬러지로 뒤덮인 가운데, 행정당국의 대처는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박재현 기잡니다.
우수관에서 시커먼 오수가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어제 오전 8시쯤.
우수관과 인근 간이 펌프장에서 오수 수십여톤이 유출됐습니다.
박재현 기자
"30여분이상 오수 수십여톤이 유출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하천 곳곳이 오수와 슬러지로 뒤덮여 있는 상황입니다"
갑자기 쏟아진 빗물에 오수가 우수관으로 넘쳐 흘렀습니다.
게다가 이 펌프장 거름망도 막혀 있어 두 곳에서 동시에 유출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인근 주민들은 펌프장과 우수관에서 동시에 오수가 유출된 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고창립/목격자
"냄새 나는 쪽으로 오다보니까 여기 흐르는 걸 발견해가지고.. 물이 아주 깨끗한 물만 내려왓었고, 냄새도 안났었는데 이번이 처음이에요. 지금도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일을 못할 정도에요, 지금도."
대처 과정은 더 심각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 다시 유출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하수도본부 직원들은 현장을 확인하곤 아무런 조치도 없이 돌아가버렸습니다.
한 시간이나 더 지나 신고를 다시 받고 나서야 거름망 청소가 시작됐습니다.
제주시 관계자
"비가 많이 오면 넘치는 걸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이 그냥 가버리니까. 저것(거름망)도 좀 치우고 해서 가야하는데 저것도 놔두고 가버리고."
안전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유출 원인을 찾기 위해 온 작업자는 안전장비 없이 혼자 우수관에 들어갔습니다.
유출된 오수를 수거하기 위한 대형 펌프차는 한 대 뿐인데, 이마저도 고장이 나 양수기가 동원되기까지 했습니다.
곳곳에서 오수 유출 사고가 늘고 있지만, 행정의 대처 방식은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보이고 있습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