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길 '숨비소리길' 개장
제주 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 유산 등재 2주년을 맞아, 특별한 트레킹 코스가 개장했습니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걸어갔던 길이,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해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단장됐습니다.
박재현 기잡니다.
시원한 바다 옆으로 제주의 푸른 밭이 펼쳐집니다.
따스한 겨울 햇볕 아래, 밭담 사이로 사람들이 줄을 지어 걸어갑니다.
해설사는 길 사이사이 그곳에 얽힌 해녀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밭담길은 그 삶의 터전인 이 밭과 저 바다밭을 오가는 길이었다는 거죠. 여러분은 바로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수십년 전부터 우리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걸어가던 길을 모티브로 만든 트레킹 코스입니다.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내뱉을 때 내는 소리인 숨비소리의 이름을 따 만들었습니다.
김옥순 하도 어촌계 해녀
"걸어보니까 지치고, 옛날에 어떻게 이렇게 걸어서 밭에서 일하고 또 물에 들어가 물질을 했는지 생각나고."
총 4킬로미터 구간으로, 곳곳에는 제주 고유의 밭담이나 어업문화유산인 불턱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해설사가 알려주는 해녀들의 애환과 밭담 주변의 식생과 지형은 트레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계미희 인천광역시 남동구
"자료를 찾는 것보다 직접 해녀분들을 뵙고 목소리를 들으니까 훨씬 더 그 정보가 와닿았고, 더 그 역사에 대해서 바로 습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제주 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 유산 등재 2주년을 맞아 개장한 숨비소리길은 이번 개장을 시작으로 제주 전역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홍충희 제주자치도 해녀문화유산과장
"어디도 만들 수 없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저희들은 많은 홍보를 통해서 우리 해녀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제주 해녀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숨비소리길.
제주 올레길만큼 전세계가 주목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