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살인사건...보강 증거 구속 핵심
지난 2009년 2월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씨가 실종된지 일주일만에 숨진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당시 택시 기사 5천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박모씨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사망 추정 시간에 수사는 혼선이 빚어졌고, 결정적인 증거도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는 9년 동안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사망 추정 시간 확인과 미세 섬유 분석 등을 통해 강간 살인 혐의로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직접 증거없이 정황 증거만으로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영장 기각 이후 7개월만에 다시 경찰에 붙잡힌 박씨는 범행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피의자 박모씨 / 어제(21일)
"아닌 것을 맞다고 자꾸 의심을 하니까 굉장히 답답한 심정입니다.(무죄를 확신하시는 건가요, 그러면?) 예예"
어제(21) 법원이 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바로 증거 보강입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당시 CCTV 정밀 재감정을 의뢰해 택시 이동 동선을 추가로 확보하고,
미세 섬유 분석을 통해 박씨와 피해자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다양한 정황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양수진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상호 교차 전이된 섬유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가해자 택시 차량 여러곳에서 피해자가 착용했던 의류에 대한 섬유들이 다수 발견됐고..."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가 구속되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된 가운데, 경찰이 사건의 실체를 얼마나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