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2] 1221 8
10대뉴스6) 갑질 사건 잇따라
10대뉴스6) 갑질 사건 잇따라
대자보가 잔뜩 붙은 단과대학.

몇달째 수업을 거부하며 피켓을 들고 교문 밖으로 나선 학생들.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A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갑질 고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제주 사회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30년동안 성희롱과 폭언 등의 가해를 받고 지내야 했던 학생들은 학교의 파면 징계에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양민주/갑질교수 파면 촉구를 위한 비상대책위 공동대표
"이제까지 30년동안에 그 교수의 그 모든 가해에 대해서 피해 입은 것들이 치유되진 않겠지만, 저희가 요구했던 결과가 나와서 아직 믿기지 않고, 기쁜 마음도 있고, 얼떨떨하기도 하고."

충격을 준 갑질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는 H교수가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의혹만으로 끝나지 않았던 사건은 실제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습니다.

피해 직원
"뒷덜미나 뒷목을 잡고 흔들거나 꼬집거나 등을 가격하거나 옆구리나 허리를 꼬집거나 이런 식으로 많이 했고 팔을 비틀거나 꺾는 동작들도 많이 했습니다"

해당 교수의 파면과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져만 가는 와중에,

오늘(22) 열린 최종 징계위원회에도 참석한 H 교수는 직원들에 대한 어떤 말도 없이 현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갔습니다.

제주대병원 H 교수
"(징계위원회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직도 부인하시나요?)........."

징계위원회는 징계 결과는 오는 24일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결과와 상관없이 형사고발한 사건은 끝까지 법원의 판결까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연준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장
"저희는 형사고발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법원 판단에 대해서 묻고 법원 판단이 국민들 상식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계속 의견서 등을 내고 관심 기울이고 함께할 것입니다"

"올 한해 우리 제주사회에서는 유난히 갑질 문제가 불거진 한해 였습니다.

갑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와 피해 규제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보육교사 살인사건...보강 증거 구속 핵심
보육교사 살인사건...보강 증거 구속 핵심
지난 2009년 2월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씨가 실종된지 일주일만에 숨진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당시 택시 기사 5천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박모씨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사망 추정 시간에 수사는 혼선이 빚어졌고, 결정적인 증거도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는 9년 동안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사망 추정 시간 확인과 미세 섬유 분석 등을 통해 강간 살인 혐의로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직접 증거없이 정황 증거만으로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영장 기각 이후 7개월만에 다시 경찰에 붙잡힌 박씨는 범행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피의자 박모씨 / 어제(21일)
"아닌 것을 맞다고 자꾸 의심을 하니까 굉장히 답답한 심정입니다.(무죄를 확신하시는 건가요, 그러면?) 예예"

어제(21) 법원이 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바로 증거 보강입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당시 CCTV 정밀 재감정을 의뢰해 택시 이동 동선을 추가로 확보하고,

미세 섬유 분석을 통해 박씨와 피해자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다양한 정황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양수진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상호 교차 전이된 섬유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가해자 택시 차량 여러곳에서 피해자가 착용했던 의류에 대한 섬유들이 다수 발견됐고..."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가 구속되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된 가운데, 경찰이 사건의 실체를 얼마나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