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4.3 71주년 의미와 과제
이)제주 4.3이 71주년이 됐습니다.
올해 제주 4.3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김)네.
이) 이번 제주 4.3 71주년 이낙연 국무총리와 각 정당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올해 의미라고 할까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김) 먼저 추념식의 형식적인 면에선 미래 세대 전승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7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4.3의 화해와 상생, 평화의 가치를 젊은 세대가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합니다.
문제는 이것을 실천하는게 중요한데요. 여전히 도민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4.3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도 주목되는데, 어떤가요?
지난해 4.3 70주년이 사실상 큰 의미와 과제를 던져줬잖습니까?
올해 71주년은 그 의미를 어떻게 실천하고, 가치를 이어갈 것인지, 되짚어보는 디딤돌이 돼야 합니다.
특히 저는 이낙연 총리가 제주도민이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는 추념사에 주목했는데요.
국가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배보상 문제 등 입법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선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조 8천억원에 이르는 배보상규모, 그리고 지급 방식과 관련해 정부 부처간 이견이 여전하고,
국회 내에서도 이념적인 문제 제기가 여전해 4.3 특별법 개정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완전한 해결의 첫걸음이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이라는 점에서 지지부진한 특별법 개정 논의는 유가족에게 여전히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이) 특히 올해는 4.3의 군인과 경찰에서 유감과 애도를 표했는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김)사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이미 국가 원수로서 제주 4.3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이처럼 포괄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하더라도 직접 가해자인 국방부와 경찰이 자신들의 과거 행위에 공식적으로 유감과 사과 입장을 표명한건 71년만입니다.
그동안 국방부와 경찰이 4.3에 대해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던 것과는 상당히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방부와 경찰이 사실상 사죄 입장을 내놓은 건, 4.3의 희생이 공권력의 잘못에 의해 벌어졌음을 공식 인정하는 겁니다.
그동안 군과 경찰 내부 자료 등이 공개되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과정에서 이들 기관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과제도 많습니다.
당시 강경한 진압작전을 지휘했던 수많은 군경 수뇌부 인사들은 승승장구해 왔는데요.
정확한 조사를 거쳐 최소한 서훈 취소 같은 조치가 앞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앞으로 남은 과제가 상당한데, 어떤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까?
김)4.3은 강산이 7번 넘게 바뀔 만큼한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다 된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최근 취재한 내용만 보더라도, 아직 남아있는 증언들이 많습니다. 유해발굴을 비롯해 진상 규명을 해야할 부분도 상당합니다.
아직 유해도 찾지 못해 통곡의 세월을 보내야 하는 유족들, 아까스로 목숨을 부지했지만 억울한 수형생활을 해야 했던 수형인,
연좌제로 앞길이 막혀 버린 자식들 등등 앞으로도 4.3은 밝혀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제주 4.3은 다 된 역사가 아닌 이제라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우리 역사라는 얘깁니다.
이) 김동은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