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3] JIBS 8 뉴스
4.3 행불인...71년만에 '재심청구'
4.3 행불인...71년만에 '재심청구'
제주 4.3 당시 행방불명 돼 시신도 찾을 수 없었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재심 청구에 나섰습니다.

행불인 3천여명 가운데 가장 연로한 유족 10명이 대표로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구혜희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4.3 행방불명희생자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재심 청구에 나섰습니다.

71년만의 일입니다.

1948년에서 49년 당시 불법적인 군사재판을 받고,

전국 각지의 형무소로 끌려간 뒤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들입니다.

유족들은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시신도 찾을 수 없는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어느덧 100세를 바라보는 유족들은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립니다.

"산에 갔다는 이유로 해서 가족 8명이 다 몰살 당했습니다. 저도 같이 있었는데 저는 총에 안 맞고 살아났습니다"

전체 행방불명 희생자 3천여 명 가운데 군사재판으로 옥살이를 한 수형인은 모두 2천 5백 30명.

"우리 남편, 신체 못 찾을때까지 눈을 못 감으니까 이 4.3을 꼭 바로 잡아서 우리 남편을 어디에다 버린지만이라도 말해주세요"

이번에 재심을 청구하는 유족은 모두 10명으로,

각 지역 위원회에서 2명씩 그나마도 증언이 구체적으로 가능하고, 소량의 자료만이라도 준비할 수 있는 유족들을 위주로 선정됐습니다.

물론 높은 연령대도 고려했습니다.

"억울한 슬픔을 갖고 있습니다. 시간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결론적으로 오늘의 재심청구를 하는 시점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끝까지 죽을 때까지 투쟁할 겁니다"

4.3 수형인에 이어 행불인 희생자 유족들도 재심 청구에 나서면서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구혜희 기자
외래식물...곶자왈까지 확산
외래식물...곶자왈까지 확산
제주는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생태계의 보곱니다.

하지만 최근 곶자왈 안쪽까지 외래 식물이 확산되면서 토종 식물의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다양한 식생 분포를 보이는 선흘 곶자왈 일댑니다.

곶자왈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햇빛이 드는 곳곳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물 군락이 확인됩니다.

서양오엽 딸기로도 불리는 서양산딸깁니다.

지난 2002년쯤 제주에 처음 보고된 이후, 무섭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옆으로 계속 뻗어나가는데다, 종자도 많아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곶자왈 토종 식물인 멍석 딸기가 경쟁에 밀리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서양오엽 딸기(서양산딸기)가 위로 덮어버리면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생장하는데 지장을 줄 수 밖에 없죠"

생태계 교란 우려가 높지만, 아직 정확한 분포 실태도 파악되지 않은 상탭니다.

"이런 서양오엽 딸기 같은 외래종들은 토종 식물들의 생육을 방해하며 곶자왈 안쪽까지 깊숙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에 유입된 외래식물은 187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도내 외래식물 25%는 사료나 곡물 수입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당수는 유입 경로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외래식물은) 어떤 곳이든 잘 적응하는 적응력이 탁월하구요. 다음은 번식력, 종자 산포가 워낙 잘되는 종들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확산력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외래식물 제거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많이 퍼진다는 점도 어렵고, 제거 작업 할때 뿌리까지 뽑아야 하는데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기도 어렵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고.."

확산되는 외래식물이 제주의 다양한 식생을 위협하고 있지만, 아직 외래식물 유입과 확산에 대한 모니터링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동은 기자
원 지사 "갈등해소 공론조사 부정적"
원 지사 "갈등해소 공론조사 부정적"
JIBS가 제주의 현안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공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한 도민이 대다수로 나왔다는 점입니다.

물론 여론조사는 방법과 표본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JIBS는 현안문제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취지의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원희룡 지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여론조사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JIBS가 창사17주년을 맞아 진행한 여론조사.

제2장 지역현안 인식에서 제2공항에 대한 질문은 4가지였습니다.

제2공항 갈등의 원인과 찬반 갈등을 줄이기 위한 공론조사 필요성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4.1%가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는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를 세분화해 제2공항 추진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도민들조차 72.2%가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의 필요성은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 여론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공론조사를 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가 필요하냐고 물으면 반대한다는 사람이 이상한 것 아닙니까? 이번 설문조사는 그런 점에서 저희들이 짚어봐야 할 점도 있습니다"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는 할 수 없지만, 그동안 지역 민심을 듣는 것은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국토부나 제주의 경우는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행정기관의 입장이기에 그런 점에서 국토부의 추진 과정, 제주의 여론수렴이나 중재과정에 미흡한 것이 있었다는 것에 저희는 겸허히 인정합니다"

김태석 도의회 의장은 JIBS와의 특집 대담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결과를 부정해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전인수로 해석을 하면 안됩니다. 여론조사는 말 그대로 여론입니다. 공론의 절차이고.. 객관적으로 증명이 된다면 그 여론조사는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원희룡 도정은 지난 2017년 11월, 또 다른 갈등 현안인 오라관광단지 문제는 도민 천명 여론조사 결과 자본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0%로 높게 나오자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자본검증 절차를 밟은 바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