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모습...안타까움 더해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은 철저한 계획하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들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엔 이런 사실은 전혀 모른채 아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젖은 목소리만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기 전 마트에서 찍힌 CCTV 영상입니다.
표백제와 고무장갑, 청소용 솔 등의 물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사건현장을 훼손하는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으로, 범행이 계획적이었음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인 25일, 고유정은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합니다.
하지만 전 남편인 강모씨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족들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 속 강씨는 아들을 만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성은 강, 이름은 OO, 강씨 집안의 첫째 아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랫말은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행복의 꿈을 꾸겠다 말해요. OO이를 꼭 보겠다 말해요.
고유정의 모습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고유정은 범행 후인 지난달 28일 오후 마트를 찾아 표백제와 청소용품 등 구입한 물품 중 일부를 환불했습니다.
시체 옆에 있었으니 찝찝해 환불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완도항에 도착한 이후엔 무슨 일인지 몇 분간 차량을 멈춘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전체 수사 내용을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만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