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갈등 외면'...정치권 '해결의지 실종'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파행에서 보여졌듯 제2공항 갈등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도정, 정치권마저
갈등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없어,
도민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극심한 몸싸움과 밀가루 세례 끝에 열리지도 못하고 끝난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미리 예고됐던 일이었지만, 파행을 막기 위한 중재는 없었고, 결국 극심한 갈등만 재확인했습니다.
기본계획 최종보고회가 무산된 후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입니다.
보고회 하루 전 있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결과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기도 한 김 장관은 당 안에서 제2공항에 대한 다른 의견이 나올 수는 있지만, 지난 2월 당정협의가 우선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제2공항의 정상 추진의 의지를 강조한겁니다.
원 지사는 또 김 장관이 공론조사가 당정협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김현미 장관은 당정협의는 국토부와 민주당 사이의 구속력 있는 협의사항이었고, 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구속력이 있기에 개별적으로나 부분적으로 다른 의견이 있어도 당정협의 결과대로 간다는 말씀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로부터 도민의견 수렴의 주체가 돼 달라는 요청을 받아 대응에 관심이 모아졌던 도의회의 입장 역시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보전관리조례는 본회의 표결을 미룬채, 제주자치도에게 거듭 공론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지금의 갈등 상황이 발생된 가장 근원의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행정에서 도민의 여론을 충실히 수렴하지 않았던, 그 공론화 과정 생략이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지금의 제2공항 상황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내려 했지만, 여러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했습니다.
도정의 책임자는 갈등을 외면하고, 정치마저 실종된 사이, 제2공항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