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국지적 '돌풍' ... '폭탄 맞은 것 같다'
태풍 '미탁'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제주는 우박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동쪽 지역에는
순간적으로 몰아친 돌풍으로 양식장과 주택 등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멀쩡하던 하우스는 폭탄을 맞은 듯 폭싹 주저앉았습니다.
근처의 한 주택은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서 돌풍피해가 발생한 건 오늘 새벽 3시24분.
순간 기록된 최대 풍속은
초속 18.5미터였습니다.
하창훈 기자
새벽에 몰아친 돌풍으로 보시는 것처럼 양식장 하우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버렸습니다.
양식장 직원들이 모두 나섰지만 복구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오성호 OO 양식장 대표
우리 하우스가 이쪽 바닷가까지 날아갔으니까 그 바람의 영향이 어떻게 되는지는 상상을 못하는거죠. 나도 이거 20년 하면서 이런 바람 처음이니까...
돌풍 피해는 적잖았습니다.
주택 5동과 창고 2동이 파손돼 이재민 25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비닐하우스 3동과 양어장 3곳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돌풍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피해를 주는 강풍 반경은 아니더라도, 지형적 영향에 의해 순간적인 강한 바람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돌풍이 성산과 구좌지역에 국지적으로 발생한 점도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모귀호 서귀포시 성산읍
60 평생을 살아도 기와가 날아다니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그래가지고 전쟁, 6.25 전쟁은 난리도 아니야...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긴 했지만, 흔히 말하는 뒷바람이 남아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심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