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7] JIBS 8 뉴스
"악취관리지역 못 믿어" 주민 불신 확산
"악취관리지역 못 믿어" 주민 불신 확산
(앵커)
JIBS의 보도로 축산분뇨 사태가 알려진 뒤 제주자치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주자치도에서는 악취관리지역 지정 이후 악취가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원성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가 축산농가 악취문제를 잡겠다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악취관리지역을 고시한 것은 지난해 3월.

반발하는 양돈농가와의 법적다툼을 거쳐 지금은 113곳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지정 농가는 정기적으로 악취 측정을 받게 되고, 제주자치도는 악취관리센터를 통해 악취 허용기준 초과율이 60%대에서 10%대로 줄어들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양돈농가에 악취 측정 시기를 미리 알려준다던가, 반대지역은 제대로 측정이 되지 않으면서 실효성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올들어 10월까지 접수된 악취민원은 천6백건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악취관리지역 지정 전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제주지역 양돈장의 절반 정도가 모여있는 제주시 한림읍에서도 악취 민원이 늘었는데, 결국 주민들이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자치도의 의지는 말 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안관홍 / 제주한림읍지킴이 위원장
"악취관리지역이 지정되면서 우리는 냄새가 없어지겠다는 기대감을 많이 했는데 더 이상 나가질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행정에서 말로만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해놓고 관리를 안한겁니다"

또 악취문제가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매달 집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양웅돈 / 제주한림읍지킴이 대변인
"아직까지도 시민 분들이 모르는게 많아요. 악취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고요"

제주자치도는 이달 말 무인악취포집기를 들여와 내년부터 악취 민원에 대한 대응력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악취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