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가격 하락...농가 시름
(앵커)
최근 제주 감귤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늘도 문제가 많습니다.
마늘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데다, 재고 물량도 많아 내년 5월 수확을 앞두고 벌써부터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입니다.
두달전 파종한 마늘이 한창 자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5개월쯤 지나면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라나는 마늘만큼, 농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마늘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농가마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킬로그램당 3천원씩 수매가 이뤄진 마늘은 지금은 1천8백원까지 절반 가량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한창 상인들과 판매 계약이 이뤄져야 할 시기지만, 계약 문의조차 뚝 끊겼습니다.
마늘 농사를 포기하고, 월동채소로 돌아서는 농민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마늘 재배 농민
"파는게 제일 걱정스럽죠. 어쨋든 상인이나 농협이 있어야 하는데, 상인이 없으니까 팔 수가 없는거고, 폐작이거든요. 엄청난 손실이죠. 마늘은 자금이 많이 들어요"
현재 도내 농협에는 지난 5월 수매한 4천톤이 넘는 마늘이 재고로 쌓여 있는 상탭니다.
내년 제주산 마늘 수매 계약 단가도 킬로그램당 2천5백원으로, 생산 단가를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성안 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소비 패턴이 육지부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서 마늘 품종 쪽으로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가 재배하는 남도 마늘 품종은 매운 맛이 강합니다. 그래서 소비가 많이 둔화되는 것으로..."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농업기술원이 내년 마늘 품종을 바꾸는 실증 재배를 검토하고 있지만,
마늘 판로 확대를 위한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면서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