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 8. 태풍에 가을장마까지..
(앵커)
올해엔 유독 기후 변화가 잦았는데요. 연이은 태풍에 때늦은 가을장마까지 겹쳐 농가엔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10대 뉴스 여덟 번째 순서,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 제주도 이슈를 정리하며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태풍'입니다.
1959년 이후 60년 만에 역대 가장 많은 7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줬습니다.
그 중 제13호 태풍 링링과 17호 태풍 타파, 18호 태풍 미탁 등 파급력이 강한 가을태풍 세 개는 열흘 단위로 잇따라 제주를 강타했습니다.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져내리고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면서 한 순간에 집터와 일터를 잃었습니다.
-강순옥/서귀포시 성산읍(지난10월 3일)
"(심정을) 말로 할 수가 있겠습니까. 지금 상황이 이렇게 돼버리니까.. 가슴이 너무 떨리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고 주택이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호텔 관계자(지난7월 19일)
다 잠겼어요. 여기 안에. 여기 주차장, 저기 주차장, 저 수영장 주차장까지 다 잠겼어요. (이런거 처음 보셨어요? 어떠셨어요?) 처음이지요.
잇따른 태풍 후 가을장마까지 이어지면서 피해 복구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궂은 날씨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다름 아닌 농가였습니다.
특히 가을장마로 도내 농경지들은 물에 잠긴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파종이 의미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윤양금/제주시 구좌읍(지난9월 23일)
"기가 막히고 진짜 할말이 없어요. 저번에 태풍 링링이 와서 그랬는데 이번에 타파 와서 이렇게 되니까. 이거 보세요, 이거. 당근이 있는가."
세 차례의 가을태풍과 가을장마로 인한 피해액은 35억 원이 넘습니다.
제주도는 재난지원금과 농경지 휴경보상비로 422억 원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감귤 유통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회복이 어려워지면서, 사상 처음 상품과까지 대거 시장격리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전병화 제주자치도 감귤진흥과장(지난12월 9일)
"가공용으로 수매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고, 만에 하나 또 (가격이)떨어진다며 다른 격리조치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태풍과 장마의 직격타를 맞으며 생채기가 난 제주도.
-김연선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라, 단단한 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민들의 근심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