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뉴스 9. 제주산 폐기물 수출..쓰레기 정책 '위기'
(앵커)
제주환경순환센터가 계획 7년 3개월 만에 오늘 준공했습니다.
쓰레기 처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한해 제주 쓰레기 정책은 압축쓰레기 수출을 시작으로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이 드러난 해였습니다.
10대 뉴스 9번쨰 순서로 제주 쓰레기 문제를 안수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공사 시작 3년 6개월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총 사업비만 2천 58억원.
매립장 규모는 242만 톤으로, 사용기한은 4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매립장을 시작으로, 소각장에도 쓰레기 반입이 시작됐습니다.
소각장에선 하루 최대 5백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여력이 안되 매립하던 가연성 생활폐기물도 전부 소각 처리하게 됩니다.
"환경자원순환센터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도내 쓰레기 처리에도 숨통이 트일 것을 기대되고 있습니다.
-안수경기자
하지만 올 한 해 제주 쓰레기 정책은 압축쓰레기 해외 수출을 시작으로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냈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 결정적 순간을 정리했습니다."
-제주산 폐기물 수출/국제 망신
군산항 인근 창고에 압축쓰레기들이 쌓였습니다.
고형연료로 부적합해 필리핀으로 수출됐다 반송된 제주산 쓰레깁니다.
행정은 2년 넘게 이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고, 결국 원희룡 지사가 직접 사과해야 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지난 3월)
"이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제주도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를 드립니다. 위탁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의 부실 책임도 통감합니다"
필리핀으로 수출됐다 평택항으로 돌아온 쓰레기도 제주산이란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지만, 결국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필리핀엔 제주산 폐기물 1800톤이 남아있어, 현지 주민들이 반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압축쓰레기 10만 톤 야적
-봉개동 쓰레기 반입 거부
지난 여름 봉개동 주민들은 매립장에 쓰레기 반입을 막았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색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완공 시기가 늦춰져, 매립장 사용 연장을 또 요구했기 떄문입니다.
다행히 하루 만에 반입 차단을 유보했지만, 매립장 기간 연장에 대한 추가 협의는 아직까지 진행 중입니다.
더욱이 봉개동 매립장엔 처리하지 못한 압축쓰레기와 폐목재 10만여 톤이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우선은 소각장 협의체하고 연장 사용 관계를 먼저 협의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연장 사용 여부에 대해서 소각장 협의체하고 협약 체결을 하려는 얘기 중인 단계고요. 그쪽으로는 폐기물이 반입을 안할겁니다."
청정 자연을 내세우는 제주에서 쓰레기 문제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환경자원순환센터 가동으로 당장의 처리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지만,
단기 해결책에 급급하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쓰레기를 관리할 수 있는 대책 마련과 쓰레기 저감 노력이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