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6] JIBS 8뉴스
민주당, 총선 5연속 석권 대기록
민주당, 총선 5연속 석권 대기록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심은 준엄했습니다.

제주의 총선 표심은 이번에도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해결 등을 위해
집권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작용한 면도 있지만, 크게보면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통합당이 너무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선택 2020
제주 민심'의 풍향계를 알아봅니다.

이효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가장 많은 후보가 몰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제주시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은 송재호 전략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당을 나온 무소속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후보와 지지층이 겹쳤고, 가장 큰 경쟁상대인 미래통합당은 원팀으로 뭉쳐 나오면서 판세 예측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송재호 당선자는 출구조사 때부터 개표 내내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고, 7명의 후보가 나섰음에도 48.7%라는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송재호 / 제주시 갑 선거구 당선자 (더불어민주당)
(싱크)-"4선 의원의 빈 지역에 제가 갔으니 강창일 의원께서 하셨던 일을 4선에 맞게 제가 해야겠지요. 중단 없는 제주도의 입법과정, 국회과정을 지속하도록 하겠습니다"

4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시 을 선거구.

출구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당선자가 앞섰지만, 4년 전 총선에서 본인이 출구조사에서 뒤지다 역전했던 경험이 있는데다, 개표 초반에는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가 앞서면서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고, 개표 시작 2시간여만에 4년 만의 재대결은 또다시 오 당선자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오영훈 / 제주시 을 선거구 당선자 (더불어민주당)
(싱크)-"이번 선거과정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진짜 열심히 대한민국을 위해서, 제주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쉼 없이 달려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우위를 지켜온 위성곤 당선자가 출구조사부터 개표까지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를 앞서면서 재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지난 2006년 도의회에 처음 입성한 뒤 지방선거 3번, 총선 2번 등 5번의 선거를 치루는 동안 단 한 번의 낙선 없이 모두 당선됐습니다.

위성곤 / 서귀포시 선거구 당선자 (더불어민주당)
(싱크)-"시민들을 위해서 뛰겠습니다. 더 큰 서귀포,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꼼꼼히 챙겨서 그것들을 실현해 나가면서 우리 서귀포를 더 크게 만들겠습니다"

제주도민들이 모든 선거구에서 5번의 총선 연속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제주 정치사에 전례 없던 대기록이 생겼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21대 국회 제주현안 한가득
21대 국회 제주현안 한가득
(앵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식물국회라 불리는 20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제주현안이 모두 21대 국회로 몰려들게 되면서 책임은 더 막중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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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1대 국회의 첫 과제는 4·3 특별법 개정입니다.

20대 국회에선 주요 국정 현안마다 여야 충돌로 이어졌고, 4·3 특별법 개정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총선 과정에선 여야간에 네탓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4·3유족회는 여당의 압승으로 총선이 마무리 된 만큼 21대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싱크)-자막"21대 국회, 아니면 대통령 임기가 2년이 남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내에 특별법 통과 과정에 우리 유족들도 집중적으로 노력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1대 국회에선 또 생활공약이나 다름없는 해상물류체계 개선과 농산물 운송비 지원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관련 용역이 예정됐지만 실현되기 위해서는 국회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설득해야 합니다.

특별자치도 특별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7단계 제도개선 뿐만 아니라 헌법상 지위 확보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당선자 공약과 제주현안을 정리해 중앙당에 전달하고 본격적인 논의를 벌일 계획입니다.

김현국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싱크)-자막"야당과의 협조가 잘 안되서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충분히 개정이 되고 우리가 바랐던 것 만큼 효과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1대 총선으로 미래통합당의 최고위원인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입니다.

국회의원 선거와 도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 했기 때문입니다.

미래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으로 원 지사의 대권 대안론은 힘을 얻을지 모르지만,

도정운영은 도의회와 협치를 더 강화하고 민주당 중심의 운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21대 총선과 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또 압승하면서, 지방정가에서도 민주당의 영향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당선자 3명, "4·3 특별법 개정 반드시 해낼 것"
당선자 3명, "4·3 특별법 개정 반드시 해낼 것"
(앵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오영훈, 위성곤 당선인은 여당에 힘을 실어준 국민의 선택을 기반으로 4·3 특별법 개정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배보상 방법은 충분히 논의 가능한 문제인 만큼 입법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에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오영훈, 위성곤 당선자가 JIBS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선거기간의 소회를 털어놓고, 의정활동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여당에 힘을 실어준 도민의 뜻을 헤아려 4·3 특별법 개정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재호, 오영훈 당선자는 대통령의 배보상을 약속한 만큼 기획재정부와의 합의에 기대를 보였습니다.

송재호/제주시 갑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싱크)- 자막"일괄 합의, 일괄적 합의의 근거를 마련해서 유족분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제주도의 의견으로 해서 기획재정부와 합의가 되면.."

오영훈/제주시 을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싱크)-자막"행안부가 공식적으로 배보상을 해야한다고 입장을 한 것 처럼 기재부도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 배보상입장을 빨리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구요."

위성곤 당선자는 배보상 방안도 중요하지만, 입법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했습니다.

위성곤/서귀포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싱크)-자막"지급방식에 대해서는 시행령으로 미뤄두고 합의를 해나가면 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법안처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선거 기간 약속한 공약에 대해서도 구체적 실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성곤/서귀포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싱크)-자막"제주대학교 약학 대학을 헬스케어타운에 유치를 해서 헬스케어타운을 제약 바이오의 메카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오영훈/제주시 을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싱크)-자막"(제주가) 도서지역으로 분류돼 있어서 특수배송비를 별도로 부담하고 있는 상황인데, 물류비 택배비 인하 문제도 접근해 나갈 생각입니다."

송재호/제주시 갑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싱크)-자막"특별자치의 문제를 분권 국가의 관점에서 어떻게 개헌에 포함될지까지 광범위한 숙제가 21대 국회에 부과된 셈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제2공항 갈등과 관련해선 다음달에 나오는 도의회 갈등해소특위에서 수렴한 도민의견을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안정된 일상 찾아달라"
"안정된 일상 찾아달라"
(앵커)
21대 총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바람은 다양했습니다.

이번 선거가 코로나 19 상황속에 치러지다 보니,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희망하는 유권자들이 많았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투표소 입구부터 간격을 두고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투표소 입구에선 발열 체크를 하고, 비닐장갑을 끼고 나서야 투표소로 들어갑니다.

코로나19로 투표 과정이 복잡해지고 길어졌지만, 제주에선 34만 9천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제주에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바람들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바닥을 친 서민 경제를 살려낼 대책을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장인정/제주시 연동
(싱크)-"경제가 잘 해결되는 한 코로나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이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했으면 좋겠어요"

양성철/서귀포시 동홍동
(싱크)-"농사꾼이야 뭐 감귤값만 잘 주면 그 이상 바랄게 뭐 있겠습니까. 금년 같은 시기는 감귤값이 아주 영 떨어져서 농약값도 못 모으겠어요 지금."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취업난에 대한 해법을 기대한 유권자들도 많았습니다.

김선희/제주시 연동
(싱크)-"일자리가 없어 가지고 애들 졸업해도 많이 직장을 못 찾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 많이 만들어 주시고 민간기업에서 많이 투자를 해서 활성화해줘야 할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투표하는게 꺼려지기도 했지만, 이 때문에 투표소를 더 찾은 유권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빼앗겨 버린 요즘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져선 안된다는 맘이 표심에 담겼습니다.

양희연/제주시 연동
(싱크)-"저희 남편도 한 달 간 휴직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까 진짜 밖에 나가면 너무 무섭고, 뭔가를 해야하는데 할 수 있는게 없는거예요."

적어도 아이들과 여성은 안심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전망이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인됐습니다.

이예은/제주시 연동
(싱크)-"여성들이 사회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n번방'과 더불어 성범죄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는지를 봤고요."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안정된 일상을 되찾아 달라는 유권자들이 마음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득표율 압도...새인물보다 안정 택했다
득표율 압도...새인물보다 안정 택했다
(앵커)
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 19' 여파로 나타난
투표율이었습니다.

사전 투표율에서 예상했듯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과거 당락을 결정짓던 몰표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골고루 지지했고, 정권심판보다는
안정을 선택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19로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됐던 투표율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투표의 대한 관심은 지역별 득표율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도내 최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던 제주시 갑지역은 14곳의 지역 중 무려 12곳에서 송재호 후보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도내 대표적 상권이자 주거지인 연동과 노형에서만 5천표 이상 차이를 보였습니다.

현역 강창일 의원의 텃밭을 그대로 이어받아 정부 여당의 안정의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시 을 지역 역시 12곳 가운데 부상일 후보의 고향인 구좌를 제외한 11곳에서 오영훈 후보가 앞섰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부상일 후보가 7곳에서 앞선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선거인수가 2만명 더 늘어난데다, 오 후보가 아라와 삼양 같은 기존 강세 지역을 유지하면서 읍면 지역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시 선거구 위성곤 후보는 17개 지역 중 3개 선거구를 제외한 14곳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3선 도의원을 지낸 동홍동에선 표차가 2배 가량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예정부지 성산읍에선 제2공항 조기 건설을 공약한 강경필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갈등 해결이 시급하다는 걸 다시 보여줬습니다.

제주도민들은 3개 선거구에서 집권 여당에 더 힘을 실어주면서 제주 현안 해결에 신속성을 더하라고 주문한 겁니다.

방재철/제주시 화북동
(인터뷰)-(자막)-"자기가 한 공약을 제대로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빈 공약이 아닌 곡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해서 잘 지켜 줬으면..."

새인물보다는 다시 한번 안정을 택한 제주도민들의 표심은 당선자들에게 제주의 굵직한 현안을 빨리 풀어내라는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왜 제주 투표율 꼴찌?
왜 제주 투표율 꼴찌?
(앵커)
21대 총선 제주 투표율이 16년만에 가장 높았지만, 전국에선 최하위였습니다.

왜 제주 투표율은 올라갔는데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는지 분석해봤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21대 총선에서 달라진 것 가운데 하나가 만 18세 유권자가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한진오 /고 3 유권자
(싱크)-(자막)"저는 청소년이다보니까 학생의 시각으로 공약들을 봤을 때 주로 청소년의 교육이나 시설정책 관련들이 눈길에 많이 띄었던 것 같습니다."

자가격리자들도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던 110명 가운데 89명이 직접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21대 총선 제주 투표율 62.9%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평균 투표율 66.2%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우선 코로나 19 여파로 예전 선거때 처럼 대규모 유세나 시선을 끄는 거물급 인사의 지원 유세가 없었던게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선혜/제주시 연동
(싱크)-(자막)"선거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고요, 시간적으로 모자랐고, 일부 계층들은 후보들이 누가누가 나오시나 모르고 투표에 임하신 분들도 계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여기에다 제주 3개 선거구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투표율 상승에 한계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접전 선거구가 없었던게 제주로 이주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을 낮췄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주 주민이 많은 애월읍과 조천읍의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접전 지역이 많았던 수도권 투표율 상승폭이 제주보다 컸습니다.

또 이번 총선이 사실상 여야 양당 대결구도 진행되다 보니, 호남과 영남권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올라가, 제주 투표율 순위가 하락하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21대 총선에서 제주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16년만의 총선 최고 투표율이었고, 수도권과 영호남의 투표율 상승 때문이었지 결코 제주 유권자들의 무관심 때문은 아니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