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우리 손으로 지켜요"
(앵커)
최근 제주자치도가 다음 달안에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히자, 환경단체회원들이 반대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비자림로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열고 확장공사 재개를 반대했습니다.
보도에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환경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묘목과 리본을 건네받습니다.
(자막)"이 나무가 계속 자라고 있을 거니까 간혹 비자림로에 오셔서 자기 나무를 확인하세요."
도로 확장을 위해 나무를 베어낸 비자림로 곳곳에 묘목을 심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리본으로 나무를 조심스럽게 감싸고 물을 줍니다.
이진희/제주시 조천읍
(인터뷰)-(자막)"이 아이들이 자라서도 이 멋진 길을 (보고), 아이들도 이 길을 보고 자랐으면 좋겠어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비자림로 안에 나무를 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도로확장공사 예정지인 비자림로 1,2 구간에서 새로 자라난 나무 50그루를 3구간에 옮겨 심었습니다.
제50주년 지구의 날을 기념하고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를 반대하는 뜻을 담은 '제주환경선언문'도 발표했습니다.
환경단체 측에선 최근 도정질문에서 다음 달 비자림로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의 방침을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송기남/낭심는사람덜
(인터뷰)-(자막)"산에서 나무를 잘라내는 것이 불법이지, 나무를 복원해놓겠다는 게 불법이겠습니까?"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성산과 구좌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라며 지난 2018년 8월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선 멸종위기종 서식 여부를 조사하라고 요구해 공사가 연이어 중단됐습니다.
1년여만에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반대 여론이 여전히 많아 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