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숨골 무더기 추가 발견
(앵커)
제2공항 예정지 주변에서 동굴과
숨골 75곳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반대단체들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함을 강조하며,
국토교통부와 제주자치도에 동굴과
숨골에 대해 공동조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 북쪽에서 2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커다랗게 패인 구덩이 안으로 사람 한명이 들어갈만한 작은 입구가 나타납니다.
직접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돌무더기를 타고 내려간 곳에는 커다란 동굴이 나타납니다.
이효형 기자
(S/U)"제2공항 예정지 주변에서 발견된 동굴 내부입니다. 보시다시피 여러 사람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있고, 일반적인 동굴에서 볼 수 있는 동굴산호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갈래로 나뉜 동굴은 한쪽은 50미터, 한쪽은 30미터가 될 정도로 길고, 최고 높이는 5미터에 달합니다.
지역에서는 '칠낭궤'라 불리는 동굴로,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주민들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이런 동굴과 숨골을 75곳 발견했습니다.
지난해 1차 조사에서 발견된 61곳을 합치면 136곳으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나온 8곳에는 들어있지 않은 곳입니다.
홍영철 /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특별위원장
(싱크)-"여기는 특히 4.3 때 위에서 시신을 버리기도 했다고 지역주민들은 말씀하시는데, 지역주민들은 잘 알고 있거든요. 숨골이 어디있는지. 동굴이 어디있는지."
반대단체들은 숨골의 정의에 대한 논쟁을 끝내겠다며, 1톤의 물을 농지 주변 숨골에 붓기도 했습니다.
물이 넘치지 않는 숨골의 투수성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제2공항으로 숨골이 막히면 성산지역은 물난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싱크)-"국토부와 제주도는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고, 제주도민들과 함께 환경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공동조사를 수용하는 것이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국책사업에서의 민주성을 담보하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비공개로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작업은 철새 등 조류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동굴과 숨골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