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30] JIBS 8뉴스
차분한 부처님오신날...관광객 '북적'
차분한 부처님오신날...관광객 '북적'
(앵커)
황금 연휴 첫날이자 부처님 오신날이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봉축행사는 한달 후로 미뤄졌고, 간단한 기념행사만 열렸습니다.

제주 국제 공항에선 관광객들이 쏟아져들어왔고, 관광지마다 코로나 19 이전처럼 북적였습니다.

구혜희 기잡니다.

(리포트)
조용한 절에 법고소리가 울려퍼지고,

입재식을 알리는 타종이 울립니다.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입재식이 열렸습니다.

코로나 19때문에 봉축 법요식은 다음달 30일로 미뤄졌습니다.

신도들로 북적이던 예전과 사뭇 다릅니디.

소수 인원만 참석한 입재식에서도 스님과 신도 너나할 것 없이 마스크 착용은 필숩니다.

강정익 제주시 아라동
(인터뷰)-(자막)"작년같은 경우엔 불자들도 많이 오고 구경거리도 많았었는데 올해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좀 그렇네요"

입재식 법어도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자는 위로와 격려였습니다. .

허운스님/관음사 주지스님
(싱크)-(자막)"코로나19 질병이 소멸되어 평화와 안정을 성취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우리 제주도민은 공동체 의식으로 백절불굴의 신념을 발휘하여 지구촌에서 코로나19 질병을 이겨내고 몰아내야 합니다"

황금연휴의 시작을 알리듯 부처님오신날인 제주는 코로나 19 이전 처럼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다.

관광지 마다 방역을 강화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을 시켰습니다.

송철민 경남 창원시
(인터뷰)-(자막)"여러군데 다녔는데요. 시설마다 방역들은 잘 되어 있는것 같고요. 저희들도 개인 위생을 위해서 마스크나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것 같아요"

오늘 하루 제주에 들어온 관광객은 4만 2천명.

이번 연휴기간 동안 제주에 관광객 20만 명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방역당국은 방역인력을 크게 늘렸습니다.

개별 관광지에도 공무원을 배치해 마스크 착용을 유도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거리로 내몰리는 관광 노동자
거리로 내몰리는 관광 노동자
(앵커)
황금연휴기간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관광업체에 종사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불법해고와 무급 연차 사용 요구가 더 심해지면서, 고용 불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한 호텔에 관리직급으로 입사한 A씨.

연말부터 직원 급여가 밀리자 사업주에게 지급을 요구했습니다.

사업주는 올해 초 코로나 19로 사정이 좋지 않다며 A씨에게 무급 휴직을 요구했습니다.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A씨는 지난 3월말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호텔 해고 노동자 A씨
(이펙트)-자막" 회사가 어려워서 해고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만 돼 있고 코로나 때문에 더 (영업이) 잘 된 케이스에요. 손님도 많이 오고 했는데, 그거는 단순히 핑계구요."

역시 지난해 도내 한 호텔에 관리직으로 입사한 B씨.

호텔 등급 심사가 이뤄진 뒤부터 사업자의 직원 해고 요구가 이어졌고
이를 거부하자 본인이 해고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호텔 해고 노동자 B씨
(싱크)-자막"(해고후) 복귀를 했다가 권고사직을 요구하니까 임금에 대한 보상을 일부만 주고 일부는 주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일자리를 잃는 관광 분야 노동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주연구원이 지난달 3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소상공인 1011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이런 대목이 눈에 띕니다.

소상공인 전체적으로 직원고용에 변화가 있다는 답변은 25.2%로 집계된 반면, 숙박,음식업체의 경우 39.3%로 10%p이상 높게 조사됐습니다.

고용변화의 형태로 해고를 선택했다는 답변은 평균 41.3%를 보였지만 숙박.음식업체는 53.6%로 역시 그 비중이 높았습니다.

과잉공급으로 가뜩이나 경쟁이 심화된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코로나19 라는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면서 관광분야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서민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힘든 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보자며, 임대료나 음식값을 낮추는 착한 임대인과 착한 식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헬스장입니다.

평소라면 빈 기구가 없을 정도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가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찾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하루 서너차례 강도 높은 소독을 하고 있지만, 외부 활동을 꺼리는 최근 분위기에 매출은 절반 정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주 쪽에서 지난 2월부터 임대료를 30% 낮춰줘 그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송창준 / 헬스장 대표
(인터뷰)-"저희는 최대한 고정비를 아끼는 것이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인데, 건물주님께서 좀 어려운 결정을 해주시니까 저희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건물주 측에서는 이곳에 입주한 업체 8곳 모두 임대료를 낮췄고, 앞으로 추이를 보며 인하 기간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유정애 / 건물 관리인
(인터뷰)-"여기 건물주 분께서도 마트를 하고 계세요. 그래서 본인이 느끼는 것도 있고.. 세입자보다는 내가 낫지 않냐는 의미로 하시는 것 같아요"

지난해 말 문을 연 제주시 원도심의 청년몰.

청년들이 중심이 돼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얼마 없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도민들을 위해 입점업체 모두 판매 가격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장영조 / 청년몰 입점업체 대표
(인터뷰)-"코로나로 침체돼 있는 것 보다는 서로 도우면서 상인들, 손님들, 제주도민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마음에서 저희도 10% 할인행사에 동참하게 됐고"

안그래도 손님이 끊긴 상황에서 가격까지 낮추면서 입게되는 피해는 더 커졌지만, 고통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최동우 / 청년몰 입점업체 대표
(인터뷰)-"(손님들도) 이 힘든 시국에 또 10%까지 할인하시냐고 하면서 힘내시라고 또 찾아오시겠다고, 그렇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고 가셨습니다"

함께 이겨내자는 배려의 마음들이 코로나19가 바꿔 버린 일상을 되찾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교량 평가 지표 한계..."제주 특성 고려해야"
교량 평가 지표 한계..."제주 특성 고려해야"
(앵커)
집중호우가 내리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빗물이 쏟아져 내리는 제주 하천의 특성을 고려해, 교량 안전 관리를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제주도내 모든 교량에서 정기적인 안전 점검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3산록교는 길이 100미터가 넘는 제2종 교량입니다.

이 교량은 양호 등급을 받긴 했지만 지난 2016년보다 결함 지수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량 부하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길이에 따라 1종부터 3종으로 나눠지는 교량 유형에 따라 제주시는 110여개, 서귀포시는 40여개의 교량이 있습니다.

이들 교량들은 정기적으로 점검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이런 교량은 지역내 전체 교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제주시 관계자
(싱크)-(자막)-"연장이 20미터 미만이고, 작은 교량들이라서, (비정기적으로) 민간 전문가와 국가 안전 대진단 할때나..."

이런 정기적인 평가가 이뤄지더라도 교량의 기둥인 교각 하부, 그리고 하천의 변화까지 고려한 평가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가 지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동욱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제주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팩터(평가 요소)들이 아니죠. 육지에서 교량 안정성 평가 지표를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까 제주에 맞지 않는 지표들이 있죠. 비중, 가중치를 제주 현황에 맞게 변화시켜야 합니다"

게다가 아직 제주 지역 지질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토목 공법 개발 등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박준범 미 육군 공병단 박사
(싱크)-(자막)-"(현무암도) 강도 기준이 다 다릅니다. 아직까지 공학적인 기준이 제주도 암석에 대해서 규정되지 않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제주에 대한 정확한 표준화가 돼 있지 않고..."

특히 홍수를 막는다며 하천의 폭을 넓히는 공사가 제주 전역에서 이뤄진 만큼,

이런 변화가 교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늘어나는 집중호우와 하천의 유역 침식 상황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조사도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