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7] JIBS 8뉴스
소통없는 소통협력센터 주먹구구식 운영
소통없는 소통협력센터 주먹구구식 운영
(앵커)
주민들이 참여해 소통하고 협업을 하기 위해 제주시 소통센터란 곳이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제주자치도에서 120억원이나 예산을 지원받는데, 규정을 무시한채 멋대로 운영되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위탁을 한 제주시와도 마찰이 불거질 정돕니다.

조창범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에 있는 소통협력센텁니다.

제주시가 행정안전부 지원 사업에 선정된 후 한 비영리 법인에 민간위탁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약 120억원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됩니다.

그런데 소통협력센터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행정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지도점검 결과를 보면, 소통협력센터가 제대로 된 세부사업계획 없이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사업을 외부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넘겼습니다.

문제는 일부 사업이 수의계약 가능 금액을 넘어섰다는데 있습니다.

또, 수의계약 가능 금액에 맞추기 위해 2개 이상 사업인것 처럼 분리 발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거기다가 연구원의 용역참여율을 과다 책정한 사례도 지적됐습니다.

소통협력센터는 세부사업계획을 담당공무원과 충분히 협의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업을 외부업체에 준 건 사업기간이 절대적으로 짧아,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산출금액, 견적 금액으로 수의계약 가능여부를 결정하는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제주시는 소통협력센터의 해명을 일축했습니다.

담당공무원과 협의도 부족했고, 사업 내용을 변경하면서 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장성희 제주시 자치행정과장
(싱크)-자막"충분히 공유가 됐다면 진행과정에서 업무 미숙이나 이런 문제로 해서 발생할 수 있었던 그런 것들을 사전에 저희가 지도를 해서 바로잡을 수가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통협력센터를 민간 위탁해 놓고,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제주시의 책임도 없지 않습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인터뷰)-자막"(사업)수행 초기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먹구구식으로 허술하게 운영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소통협력센터가 규정을 무시한채 운영되면서 제역할을 하지 못한 만큼, 철저한 사실 조사가 요구됩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마을 덮친 '초파리떼'
마을 덮친 '초파리떼'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항소심에서도 검찰은 고유정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최근 제주연안은 밀려드는
괭생이 모자반과 해파리 등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급한대로 모자반은 어느정도
수거되긴 했지만, 이번에는
초파리떼가 해안 마을을 덮치고 있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 마을을
김연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검은 물체가 창문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마치 검은 점들이 창문에 박힌 듯합니다.

정체는 다름 아닌 초파리똅니다.

김혜린/마을주민
(인터뷰)-(자막)"제 방 창문은 아예 까매요. (밖이) 아예 안 보여요. 치워도 계속 떨어져요 잔해가. 계속 남아요."

초파리 떼가 마을을 덮치면서 마을 내 전봇대와 간판까지 까맣게 변했습니다.

바다 근처에 주차된 차에도 금새 초파리떼가 앉을 정돕니다.

주택 뿐만이 아니라 마을 시설물에도 초파리 사체가 가득합니다.

마을주민들은 해안가를 뒤덮은 괭생이모자반이 썩기 시작하면서 초파리가 들끓기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연선 기자
(s/u)"수거되지 않은 괭생이모자반 사이에 초파리 떼가 번식한 걸로 추정됩니다."

괭생이모자반을 들춰보니 초파리가 알을 낳은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괭생이모자반이 부패하면서 초파리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경훈/전남대학교 해양기술학부 교수
(전화)-(자막)"(괭생이모자반이) 연안에 들어와버리면 열을 받고 그 안에서 부패가 일어나기 때문에 거기에 초파리가 알을 까는 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

밀려드는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하느라 애를 먹었던 마을주민들은 이제는 초파리떼와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이태호/마을주민
(인터뷰)-(자막)"살 수가 있어야죠 이게. 지금은 비가 오니까 안 보이는데 햇볕이 조금만 날 때 와서 보면 이건 사람 살 형편이 아닙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제주서부소방서

제주자치도는 밀려드는 괭생이모자반을 대부분 수거했다고 했지만, 정작 해안가 여러 마을 주민들은 썩어가는 괭생이모자반의 악취와 초파리 떼 때문에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문화의 예술의 섬' 약속 무색
'문화의 예술의 섬' 약속 무색
(앵커)
제주자치도가 코로나 19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며, 후반기 대형 행사와 축제를 대부분 취소시킨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올해 쓸 예산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부족한 예산을 메꾸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잘못 짠 예산 때문에 문화 예술계와 스포츠계로 엉뚱한 불똥이 튀고 있는 겁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는 다음달 말까지 2차 추경예산을 편성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2860억원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지역 행사와 축제, 박람회 예산 1200억원을 줄이고, 읍면동 관련 예산도 400억원 가량 삭감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하반기 행사를 취소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예산 충당이 목적이었던 셈입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제주도정이 '문화 예술의 섬' 조성을 표방해놓고, 정작 문화 예술계를 홀대하고 고사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호영/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자막"문화인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어요. 지사님 믿고 예술의 섬 만들겠다 믿고 있었는데, 속속 삭감하고 행사취소하겠다(하니까..)"

제주자치도가 올해 예산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놓고, 책임을 문화예술계로 떠넘기려한다는 질타도 나왔습니다.

문종태/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자막"올해 2020년 예산 편성이 잘못됐어요. 잘못된 것을 집행부가 아니라 도민들에게 전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주자치도가 비대면 공연엔 예산을 지원하고, 생계 위기에 내몰린 문화 예술인도 돕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침이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행사는 개최할 수 있게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강민숙/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자막"충분히 거리두고 마스크 착용하면서 공연 즐길 수가 있는겁니다."

이경용/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싱크)-자막"행사를 축소 관리.. 관리가 가능한 범위내에서는 행사를 하는게 문화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현재 방침대로 대규모 행사와 축제 예산을 삭감해 추경예산을 편성할 경우 제주자치도를 향한 비난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호봉제'로 상생 시도...과연
'호봉제'로 상생 시도...과연
(앵커)
코로나 19 여파로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강제 휴직하는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분양형 호텔이 정반대 전략으로 경영 개선을 해보겠다는 시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분양형 호텔입니다.

전체 직원이 50여명인 이 호텔도 코로나 19 때문에 경영 상황이 썩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호텔들처럼 직원 수를 줄이거나 무급 휴가를 보내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 전략으로 경영 개선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외주업체를 쓰는 객실 관리와 미화, 주차관리직 직원 25명은 일찌감치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거기에다 급여체계도 매년 일정액이 상승하는 호봉제로 바꿨습니다.

'A'호텔 객실담당
(싱크)-"열심히 일하면 매년 호봉이 올라서 아이들이 크는만큼 생활임금도 오르게 된다니 너무 좋습니다"

숙련된 직원들을 계속 고용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면, 객실 가동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 고용 불안이 사라지게 되면서 노사 협력이 강화되고, 매출 상승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큽니다.

김은정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사무국장
(인터뷰)-"호텔업종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편인데,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사례인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호텔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의 적정 임금체계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코로나 19 파장이 확산되면서 제주 관광업계, 특히 숙박업계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임금이 밀리는 곳은 수두룩합니다. .

호봉제처럼 안정적인 임금 체계를 갖춘 숙박업체도 전체의 6.2%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동석 제주도관광협회장
(인터뷰)-"수용할게 많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현재 전체적인 제주 관광시장이 그걸 받아들이기엔 녹록찮은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코로나 19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투자한 한 호텔의 경영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광업계에서도 눈여겨 보게 됐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17년만에 천연동굴 실태 조사
17년만에 천연동굴 실태 조사
(앵커)
제주지역 천연동굴에 대한 조사가 17년만에 다시 시작됐습니다.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1차 조사에서는 마라도 해식동굴 등 15곳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의 자리덕 선착장입니다.

연구원이 로프를 타고 내려간 밑으로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해식동굴이 나타납니다.

지난 2003년 문화재청 조사에서 마라도에 해식동굴은 4곳였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17년만에 다시 조사를 했더니 10곳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천연동굴 조사에서 제주 서부지역에만 마라도 해식동굴을 포함해 용암과 매몰동굴 등 모두 15곳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조사는 앞으로 동부지역으로 확대돼 내년 말까지 이뤄집니다.

김태윤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자연문화재과
(인터뷰)-"이번 조사를 통해서 가치가 있는 동굴은 문화재로 지정해서 관리할 수 있고, 추후에는 문화재청 상급기관과 활용 등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영상취재 고승한

그동안 제주에 보고됐던 천연동굴은 146곳.

17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재조사를 통해, 숨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천연동굴이 추가 발견되면서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항소심도 '사형' 구형
항소심도 '사형' 구형
(앵커)
전 남편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에 대한 항소심에서도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자신의 살해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2건의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도 검찰은 의붓아들 살해 혐의 입증에 주력했습니다.

부검결과에 따르면 누군가 고의로 살해한 것이 분명히 드러났고,

외부 침입이 없는 상태에서 피해아동을 살해할 사람은 고유정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고유정이 자신의 살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3개월 내에 2건의 연쇄살인,

즉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앞에서 아들을 살해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지만 반성의 모습이 전혀 없다며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숨진 의붓아들 아버지
(인터뷰)-(자막)사형도 모자랄 정도이나 저에게 가장 중요한건 사형보다는 제 아들, 제 아기의 죽음의 진실입니다.

고유정은 최후 진술에서 의붓아들 살해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특히 의붓아들이 살해됐다면, 당시 함께 집에 있었던 재혼한 남편의 소행이라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전남편 살해 혐의에 대해서도 계획된 일이 아닌 우발적이란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전 남편과 유족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죄의 댓가를 전부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문혁 전 남편 유족측 변호사
(인터뷰)-(자막)본인이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죽이지도 않았고, 피해자가 오히려 잘못했다는 얘기는 너무나 또박또박 또 다시한번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유족들은 정말 다시한번 큰 상처를 입고...

재판부는 다음달 15일을 항소심 선고 기일로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항소심 내내 쟁점이 됐던 의붓아들 살해혐의가 인정될지, 또 전 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계획범죄가 인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