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체계 문제 없나?...심리 방역 검토해야
(앵커)
어제(22) 제주에서 코로나 19 자가격리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 19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일명 심리 방역으로 불리는 정신 건강 방역 체계는 잘 갖춰져 있을까요?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자가격리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20대 여성 관광객 A씨.
평소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 자가격리직전에도 상당한 부담감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차단 방역이 우선이라 이런 정신과적 증상은 자가격리 지침에서도 중요한 항목으로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제주시 관계자
(싱크)-(자막)-"2~3일 관광왔다가 (격리시설로) 가게 되면 14일 사는 것이라서, 병력을 숨길 수가 없고, 또 혈압약 등도 필요하면 저희가 처방전 받아서 약을 가져다주고..."
특히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 가운데 A씨 상황과 비스한 문제가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문젭니다.
이흥철 제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지역정신보건팀장
(인터뷰)-(자막)-"(관광객들은) 본인들의 일정에 굉장히 차질도 생기고,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면서 답답함과 힘든 마음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에서도 심리적인 불안감과 경제적 고립감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건 우려할만한 대목입니다.
자료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올들어 위기 상담 건수는 1천 4백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인 제주지역 자살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인력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제주시에서만 평상시 9백명이 넘는 고위험군을 관리하는데, 코로나 19로 관리대상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지언 제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인터뷰)-(자막)-"기존 사업을 하는데도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이 엄부까지 같이 하게 돼서 직원들이 업무 과중함을 호소하고 있고, 사실 조금 번아웃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코로나 19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신적, 심리적 방역 체계를 재점검해봐야할 시점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